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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하느님처럼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마태오복음은 이 말씀을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바꿉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오복음이 완전한 사람에 집착을 하는데 다른 예도 있습니다.

부자청년의 비유에서 다른 복음에는 없는 말,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을 집어넣고는 이어서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레위기의 하느님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나

마태오복음의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나

그 속뜻을 보면 하느님처럼 사랑을 하라는 말씀 같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처럼 거룩한 사람이란 하느님처럼 사랑을 하는 사람이고,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란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랑을 하는 사람인 거지요.

그렇다면 완전한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오늘 복음을 따라 살펴보겠습니다.

 

완전한 사랑이란 우선 악인과 맞서지 않는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이 말씀을 우리는 잘 이해해야 합니다.

마치 깡패가 두려워 꽁무니를 빼는 것처럼

악인과 맞서는 것이 두려워 피하는 거로 이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말은 동태복수를 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동태복수법도 자기가 당한 것 이상으로 복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니 사실은 사랑의 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주님께서는

완전한 사람이라면 악인과 똑같은 악인이 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며

완전한 사랑을 하려면 누가 내게 한 악이 악으로 남지 않게 하라는 거지요.

예를 들어 악만 남은 사람은 완전한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 할 수 없겠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악을 악으로 갚지 않을 뿐 아니라

<초과적인 사랑>을 해야 완전한 사랑이라 하십니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가까스로 채울 수 있는 사랑은 완전한 사랑이 못되니

원하는 것 이상으로 줄 수 있도록 사랑이 차고 넘치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어서 주님께서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과거의 원수가 이제는 불쌍한 사람이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이어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나는 그로 인해 불행해졌고 그래서 그는 나의 원수였습니다.

옛날의 나는 나의 불행의 모든 탓을 그에게 돌리고 그를 원수 삼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더 이상 남에 의해 나의 행불행이 좌우되지 않을 정도로

나의 인생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충만하여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행복하고 원수였던 그가 오히려 불행하고 불쌍합니다.

그가 나에게 그렇게 나쁜 짓을 한 것은 그리 할 수밖에 없어서 그런 것이니

행복한 내게는 그가 불쌍하고 그래서 이제는 그를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남은 것이라곤 악밖에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의 과거를 이해하고,

그리고 이제는 아직도 그 상태에 있는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겁니다.


이런 악인의 용서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 사랑에로 올라가는 겁니다.

우리가 만나는 악인들은 우리로 하여금 악인도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존재고,

그들의 악은 그 악만큼 우리의 사랑을 더 하느님 사랑에 올라가게 하는

사랑의 계단 또는 사랑의 사다리입니다.

 

나의 사랑이 불완전했을 때는 선하고 나에게 잘해준 사람만 사랑을 했지만

조금 악한 사람에서부터 점차 훨씬 더 악한 사람까지 사랑하게 되면서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는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에까지 점차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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