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1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오늘 복음의 제목은 주님의 두 번째 수난 예고입니다.

예고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지요.

 

영화와 관련하여 얘기하면 예고편이지요.

저는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 사람이기에

예고편에 대한 정통한 식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고편은 본편을 꼭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기에

그 예고편을 본 사람은 그 영화를 보고 싶어 할 것입니다.

만일 예고편을 보고도 본편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본편을 잘못 만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예고편을 잘못 만든 것일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예고편은

실패한 예고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실패한 예고편.

 

주님의 수난과 부활 예고는 실패한 예고편입니다.

먼저 예고를 한 바가 있고 이번에 두 번째인데도

제자들은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는 영 관심이 없고

1차 때보다 한 술 더 떠 누가 더 높으냐는 싸움이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저 예고가 아니라 가르침이었습니다.

복음을 보면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죽을 것이다.....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예고편에 제자들이 관심이 없었다면

주님께서 예고편을 잘못 만들어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가르치셨는데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은 본편이 문제인 것입니다.

 

예고편은 보고 싶으면 보라는 것이지만

가르침은 가르치는 대로 꼭 하라는 것이니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가시는 수난, 죽음과 부활의 길을 예고하시며

너희도 같이 가고 싶으면 가자고 유혹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너희는 같이 가야 한다고 가르치며 요구하시는 겁니다.

 

그러나 결국 예고도 가르침도 실패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수난과 부활에 대한 것은 예고도 가르침도 다 거부하고

자기들이 시나리오를 다시 쓰고자 하는 것입니다.

 

어떤 시나리오입니까?

눈물과 슬픔의 Happy Ending이 아닌

고통과 슬픔은 싹 빼고 즐겁고 기쁘기만 한 시나리오 말입니다.

이 세상에서 실패와 좌절은 없고 승승장구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에서는 주인공이 바뀝니다.

이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주님이 아니십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주님이 주인공이 되면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주인공의 그 길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길을 제자들과 함께 가려던 주님의 시나리오는 실패하고,

그래서 구원의 시나리오도 일단은 실패하게 됩니다.

그러니 예고편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본편이 실패한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주님의 예고편은 실패한 것이 아니고

적어도 잘못 만들어진 예고편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 모든 실패를 예상하셨고 그래서 각오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예고편은 제자들에게 성공에 헛물을 켜지 말라는 것이었고,

성공을 기대하지 말고 수난과 죽음을 각오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마르코복음은 다른 복음과 달리 분명히 얘기합니다.

주님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가르치셨다고.

성공 착각하지 말고 수난 각오하라고 가르치셨다고


그런데 오늘 이 아침, 자문해봅니다.

우리도 우리 시나리오를 따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님을 주인공에서 빼버린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는 화려하게 주인공을 하면서 주님은 주변부로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Mar

    사순 1주 금요일-먼저 해야 할 일

    “예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형제와 화해하여라.”   <먼저 해야 할 일>   이것이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탁 떠오른 것입니다. 하느님께 예물을 봉헌하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니 순서적으로 먼저일 뿐 아니라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
    Date2014.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0
    Read More
  2. No Image 13Mar

    사순 1주 목요알-외로울 때 우리는?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이중적二重的이라는 말이 있고, 어떤 사람을 보고 이중적이라고 하면 그리 좋은 뜻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중적이며 사람들과 관...
    Date2014.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3
    Read More
  3. No Image 12Mar

    사순 1주 수요일-회개의 묘약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오늘 우리가 들은 요나서는 니네베 백성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자 하느님께서 마음을 돌리셨다고 전합니다. 인간의 돌아...
    Date2014.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12
    Read More
  4. No Image 11Mar

    사순 1주 화요일-수동태의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은 사순절 실천 사항 중에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같이 놓고 볼...
    Date2014.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8
    Read More
  5. No Image 10Mar

    사순 1주 월요일-뜬구름 잡지 않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사순절 우리의 회개는 세 가지 실천으로 드러나지요. 재의 수요일 복음에서 봤듯이...
    Date2014.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2
    Read More
  6. No Image 09Mar

    사순 제1주일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악마는 단식으로 허기지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당신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이 구절만 듣고는 이 말이 그리 대단한 유혹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능력을 ...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21
    Read More
  7. No Image 09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성령의 인도로 유혹을 받자.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82
    Read More
  8. No Image 08Mar

    사순 제1주일 -나무에서의 복음-

    T. 그리스도의 평화.             예전에 수련소에서 나무 옮겨심는 작업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옮겨심는 작업을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례 있던 흙을 뿌리채로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
    Date2014.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878
    Read More
  9. No Image 07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어떤 단식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입니까?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과 내가 좋아하는 단식이 같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은 내가 좋...
    Date2014.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6
    Read More
  10. No Image 06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나의 선택은?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오늘 신명기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단호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 중에서 양자택일하라고 재촉하고 압...
    Date2014.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8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657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