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70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사순시기를 열면서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듣습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는 지금이 매우 은혜로운 때라는 말씀을.

 

그런데 지금 이 사순시기가 왜 은혜로운 때입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때이고,

우리가 구원을 받는 날이기 때문이라고 바오로 사도는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라고 얘기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것이라?

무슨 뜻일까요?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셨는데 거부하고 안 받아들인다는 뜻일까요?

마치 편지를 보냈는데 수취인이 거부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뜻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 다른 뜻일 것입니다.

받기는 받았지만 은총의 효과가 없는 것 말입니다.

 

40일간 품은 달걀이 병아리가 되지 못한 것처럼

은총을 받았지만 구원이 발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달걀이 병아리가 되지 못하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무정란을 품었거나 잘못 품어서 달걀이 곤달걀이 되거나.

 

그렇다면 무정란 같은 은총은 어떤 은총입니까?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주신 고통, 곧 은총을 우리가 사랑 없이 품는 겁니다.

사순절 40일은 모세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40년,

우리가 태어나서 하느님 나라에 가기까지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많은 고통을 받습니다.

고통을 받는 것이 한자어로 수고수난受苦受難이지요.

 

그런데 이 고통을 사랑으로 기꺼이 받아 사랑의 결실을 맺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이 고통을 억지로 받아 고통을 당하기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주신 것이 고통일 뿐이고,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준 고통이 은총이 되지 못해 구원을 낳지 못합니다.

결혼하고 살지만 사랑이 없어 아이도 없고 행복도 없는 부부처럼

하느님이 사랑으로 준 고통이 사랑을 받지 못해 구원을 낳지 못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곯은 달걀 같은 은총이란 어떤 것인가요?

 

곯은 달걀이란 병아리가 되다 만 것이지요.

무정란이 아예 병아리가 생기지 않은 것이라면

곯은 달걀이란 병아리가 생기긴 하였지만 끝내 부화하지 못한 겁니다.

끝까지 잘 품었어야 하는데 잘못 품었거나 품다가 말았기 때문이지요.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주신 고통을 은총으로 받아들여 사랑하기는 하였지만

그 사랑이 40일 내내, 아니 40년 내내 성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수정된 알을 끝까지 잘 품은 닭이 병아리를 부화하는 것처럼

고통을 끝까지 잘 품은 사랑이라야 고통이 구원을 낳는데

사랑이 고통을 끝까지 품지 못하고, 성실하게 품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로부터 시작되는 저의 사순절이 곤달걀과 같지 않을지, r

아니, 아예 저의 인생이 이 곤달걀과 같은 인생이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되는 오늘 아침입니다.

 

그러나 이아침, 걱정만 하지 않고 또한 기도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고통을 주실 때 고통이 은총임을 알아채게 되기를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주신 은총인 고통을 나도 사랑하게 되기를,

성실하신 하느님 사랑처럼 고통에 대해 나의 사랑도 성실하게 되기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an

    1월 2일-말씀의, 말씀에 의한, 말씀을 위한 소리들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자신의 정체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합니다.   우선 그리스도인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대답하는데, 자신...
    Date2015.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89
    Read More
  2.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하느님의 복덩이들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새 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축복해주라고 하십니다. 저주를 퍼붓지 않음은 물론 축복을 해주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축복을 해주려고 하는데도 저주를 퍼부을 수밖에 없는 ...
    Date2015.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62
    Read More
  3. No Image 31Dec

    12월 31일-나는 때를 잘 아는 사람일까?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고, 우리는 마지막 때임을 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누구입니까?   전체를 ...
    Date2014.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175
    Read More
  4. No Image 30Dec

    12월 30일-욕망과 갈망 사이에서 우리는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잘 이해해야겠습니다. 세상에 ...
    Date2014.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69
    Read More
  5. No Image 29Dec

    12월 29일-사랑은 불과 같고, 칡과 등나무 같으니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사랑과 빛, 미움과 어둠, 이것이 오늘 주제입니다. 이 주제를 부연하면 사랑하는 사람은 빛 안에 머물고 빛을 안에 지닙니다.   제 생각에 사랑...
    Date2014.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52
    Read More
  6. No Image 28Dec

    성가정 축일-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머무는 집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성가정 축일을 맞이하여 가상 설문조사를 제가 해봤습니다. “<나의 집>하면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듭니까?”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사람이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
    Date2014.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58
    Read More
  7. No Image 27Dec

    성 요한 사도 축일-보기만 합니까, 보고 믿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보는 것과 관련한 말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선 요한의 편지에 나오는 말만 나열해보겠습니다.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
    Date2014.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126
    Read More
  8.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같은 곳을 보게 하는 성령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 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한 성 스테파노를 본받아 원수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오늘 본기도의 내용입니다.   우리의 첫 순교자 스테파...
    Date2014.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23
    Read More
  9.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개별적이고 보편적인 예수 성탄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마침내 그리스도께서 갓난이로 태어나신 성탄이 왔습니다. 우리는 이 성탄을 서로 축하하고 같이 기뻐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축하와 기쁨이 형식적인 축하와 거짓 기쁨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여...
    Date2014.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35
    Read More
  10. No Image 24Dec

    12월 24일-우리도 비록 어리고 작아도

    “그때에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혼자 말문이 막혀있던 즈카르야도 비로소 말문이 열리고, 혼자만 성령을 받지 못했던 즈카르야도 드디어 성령을 받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가득 차 예언을 하는데 예언이라기보다는 장엄한 ...
    Date2014.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657 658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