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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는 안 되고,

반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든 면에서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 존잽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처럼 육화의 삶을 살아야 하고,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처럼 수난의 삶을 살아야 하며,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처럼 부활의 삶을 살아야 하고,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면 육화와 수난과 부활만이 아니라

유혹에 있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면 깜짝 놀랄 사람들도 꽤 있을 겁니다.

주님께서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는데

어찌 유혹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유혹을 죄와 동일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유혹을 받은 것만으로도 죄를 지었다고 고백성사를 보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분명히 유혹에 빠져 죄짓지 말라고 하셨지

유혹을 당하지 않으려고 피해 도망 다니라고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유혹을 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유혹은 인간, 그것도 살아있는 인간의 조건입니다.

하느님은 스스로 충만하시기에 유혹이 없으시고

짐승들도 주어진 본능으로만 살기에 유혹이 없지만

인간만은 욕구와 더불어 자유의지를 가졌기에 유혹이 있으며

인간도 죽어있는 인간에게는 유혹이 없고, 살아있는 인간에게만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혹을 당하신 것도 그러기에 사랑입니다.

하느님으로서 그저 천상에 계셨으면 유혹을 당하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을 사랑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고

인간의 조건인 유혹을 우리와 똑같이 다 당하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히브리서가 얘기하듯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셨지만

죄는 짓지 않으셨고 이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기 위해

본보기로 오늘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신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유혹에 빠져 죄를 지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유혹을 이기시고 하느님의 아들이 되십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담과 하와와 달리 어떻게 승리하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성령의 인도를 받아 그 유혹자 악마와 맞섰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유혹에 빠지는 이유, 다시 말해서 유혹의 패배자가 되는 것은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유혹자와 맞서려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의지로 유혹을 눌러 이기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유의지로 죄를 짓는데

우리의 의지로 유혹에 기울려는 자유의지를 누르려는 것인데,

작은 유혹은 죄짓지 않으려는 우리 의지가 강할 때 눌러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문제는 우리 의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유혹이 커졌을 땝니다.

이미 커진 유혹은 걷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누를수록 더 커집니다.

의지가 강하면 될 것 같지만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고,

하지 말아야지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우리 인간의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의지가 아니라 정신(spirit)으로 유혹과 맞서야 하고,

그것도 인간의 정신력이 아니라 성령(Holy Spirit)으로 맞서야 합니다.

그러니까 의지와 의지가 싸워서는 안 되고

정신과 의지, 성령과 유혹이 싸워야 합니다.

유혹에 기울려는 의지와 죄를 짓지 않으려는 의지가 싸우는 것은

같은 의지의 싸움이니 욕구가 강해지면 죄의 의지가 이기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성령으로 무장을 하면 정신이 죄의 의지를 눌러 이김은 물론이고

의지를 선의가 되게 하고, 나아가 사랑의 의지, 주님의 의지가 되게 합니다.

 

 

우리도 성령으로 유혹과 싸움으로써 사랑의 의지와 주님의 의지를 지닌

하느님의 아들이 되라고 초대받았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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