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1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사순절 우리의 회개는 세 가지 실천으로 드러나지요.

재의 수요일 복음에서 봤듯이 기도와 단식, 그리고 자선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그 중에서 자선, 이웃사랑에 대한 가르침인데,

이웃사랑을 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각각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명기는 나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고,

복음의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이웃을 사랑하라고 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구약도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가르친 점입니다.

이웃을 제대로 사랑하려면 나와 남이 둘이 아닌(不二) 하나여야 합니다.

이것이 참으로 어려운 것이지만 사랑의 이치이기도 한 것입니다.

 

사랑이란 타자화他者化와 즉자화卽自化가 동시에 이뤄지는 신비지요.

타자화는 나 아닌 남 또는 나 아닌 너로 만들어 사랑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사랑이란 대상이 필요한데 남 또는 너는 바로 사랑의 대상입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이 3위이신 이유도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사랑하시는 하느님 성부와 사랑받으시는 하느님 성자와

성부와 성자 사이의 사랑이신 하느님 성령이 계시지요.

 

내가 나를 사랑할 경우에도 나는 하나이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나를 타자화, 대상화를 합니다.

곧 사랑하는 나와 사랑 받는 내가 하나의 나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하기 위해서 분리되고 대상화되는 것인데

종종 인간관계 안에서는 진짜로 남남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랑을 할 경우에는 불이적不二的인 너와 나, 불이적 분리인데

사랑이 없을 경우에는 실제로 너와 내가 남이 되는 대상화와 분리입니다.

 

아무튼 사랑은 이렇게 대상화, 타자화한 사랑의 대상을

이제 自己化하고 즉자화卽自化합니다.

오늘 신명기 말씀으로 이해하면 이웃을 자신과 동일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더 씹어보면 먼저 자기부터 진정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가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여 자기가 분열이 되면

남도 자기처럼 진정 사랑하지 못하여 분열이 생깁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를 진정 사랑해야 남도 자기처럼 사랑할 수 있고,

자기를 사랑치 못하고 미워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자신처럼 남을 사랑해야 하는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모든 미움에는 자기 미움이 밑에 깔려 있는 것이고,

자신을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웃도 사랑하는 거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의 주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웃을 당신과 동일시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고, 내 이웃이 곧 내 하느님이며,

나와 하느님, 너와 하느님, 너와 나가 다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이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내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듯 이웃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며,

내가 나를 사랑함으로써 비로소 하느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을 진정 사랑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랑하지 않을 때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뜬구름 잡는 것이 되고 관념적인 것이 되기가 십상이지요.

 

뜬구름 잡지 않고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케 하는 고마운 우리 이웃을

오늘부터는 제대로 사랑하고, 다시 사랑하기로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Jan

    연중 1주 목요일-기도, 하느님과 사람 앞에 나아감

    “어떤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손을 대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은 <어떤 나병환자>의 치유 얘깁니다. 복음에는 어떤 부자, 어떤 눈먼 이 등, 어떤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
    Date2015.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330
    Read More
  2. No Image 14Jan

    연중 1주 수요일-방전된 배터리같은 우리는 기도를 한다.

    오늘 복음은 공생활 중 주님의 하루가 어떠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매일 하셨다면 정말로 초인적인 일정입니다. 아니, 살인적인 일정이라고 함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그리고 밤늦게까지 병자들에게 시달릴 뿐 아니라 한 곳에 안정적으로 ...
    Date2015.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816
    Read More
  3. No Image 13Jan

    연중 1주 화요일-영적인 치매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주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가르치기 시작하시는데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가르침에 권위가 있어서 사람들이 놀랍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어떻게 ...
    Date2015.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24
    Read More
  4. No Image 12Jan

    연중 1주 월요일-이제 시작합시다!

    이제 연중 시기입니다. 인사이동 때문일까요? 연중 시기를 시작하는 느낌이 오랫동안의 축제를 끝낸 느낌이랄까, 어디 오랫동안 놀러갔다가 집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제겐 그렇습니다.   인시이동과 대림시기, 성탄시기와 연말연시, 이런 것이 겹치니 ...
    Date2015.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493
    Read More
  5. No Image 11Jan

    주님 세례 축일

      우리는 오늘 주님의 세례를 통해서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물로 세례를 받은 예수님께 성령께서 내려오시고, 하늘에서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렇듯 우리도 세례를 받으면서...
    Date2015.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85
    Read More
  6. No Image 11Jan

    주님 세례 축일-세례 받은 세례자, 사랑 받는 아들

    “예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세례를 받으셨다."    저는 다도회 지도신부를 한 인연으로 거의 30년 가까이 차를 마십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다도를 행하는 것이지만 소박하게 말하면 그저 차를 즐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
    Date2015.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8
    Read More
  7. No Image 10Jan

    공현 후 토요일-주님의 뜻이 내 뜻이 되는

    “우리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하여 가지는 확신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제가 수련을 시킨 마지막 그룹이 첫 서원을 하였습니다. 이 형제들의 첫 서원을 보면...
    Date2015.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79
    Read More
  8. No Image 09Jan

    공현 후 금요일-우리의 믿음도 자라는 것이어야!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얘기는 한 마디로 쿵짝이 잘 맞은 치유 사건입니다. 나환자가 올바른 자세와 신앙으로 치유를 청하니 주님께서 아주 흔쾌히 나환자의 병을 치유해주십니다. 치유청원과...
    Date2015.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40
    Read More
  9. No Image 08Jan

    공현 후 목요일-우리도 불이사랑을 하자!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한의 편지는 거듭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
    Date2015.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76
    Read More
  10. No Image 07Jan

    공현 후 수요일-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때 주님께서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두려움이란 싫어하는 것, 그것도 너무도 싫은 것이 닥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 말이 맞음을 알 수 있지요. 좋은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하지 않지...
    Date2015.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4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7 648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 747 Next ›
/ 7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