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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사순절 우리의 회개는 세 가지 실천으로 드러나지요.

재의 수요일 복음에서 봤듯이 기도와 단식, 그리고 자선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그 중에서 자선, 이웃사랑에 대한 가르침인데,

이웃사랑을 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각각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명기는 나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고,

복음의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이웃을 사랑하라고 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구약도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가르친 점입니다.

이웃을 제대로 사랑하려면 나와 남이 둘이 아닌(不二) 하나여야 합니다.

이것이 참으로 어려운 것이지만 사랑의 이치이기도 한 것입니다.

 

사랑이란 타자화他者化와 즉자화卽自化가 동시에 이뤄지는 신비지요.

타자화는 나 아닌 남 또는 나 아닌 너로 만들어 사랑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사랑이란 대상이 필요한데 남 또는 너는 바로 사랑의 대상입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이 3위이신 이유도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사랑하시는 하느님 성부와 사랑받으시는 하느님 성자와

성부와 성자 사이의 사랑이신 하느님 성령이 계시지요.

 

내가 나를 사랑할 경우에도 나는 하나이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나를 타자화, 대상화를 합니다.

곧 사랑하는 나와 사랑 받는 내가 하나의 나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하기 위해서 분리되고 대상화되는 것인데

종종 인간관계 안에서는 진짜로 남남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랑을 할 경우에는 불이적不二的인 너와 나, 불이적 분리인데

사랑이 없을 경우에는 실제로 너와 내가 남이 되는 대상화와 분리입니다.

 

아무튼 사랑은 이렇게 대상화, 타자화한 사랑의 대상을

이제 自己化하고 즉자화卽自化합니다.

오늘 신명기 말씀으로 이해하면 이웃을 자신과 동일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더 씹어보면 먼저 자기부터 진정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가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여 자기가 분열이 되면

남도 자기처럼 진정 사랑하지 못하여 분열이 생깁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를 진정 사랑해야 남도 자기처럼 사랑할 수 있고,

자기를 사랑치 못하고 미워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자신처럼 남을 사랑해야 하는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모든 미움에는 자기 미움이 밑에 깔려 있는 것이고,

자신을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웃도 사랑하는 거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의 주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웃을 당신과 동일시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고, 내 이웃이 곧 내 하느님이며,

나와 하느님, 너와 하느님, 너와 나가 다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이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내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듯 이웃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며,

내가 나를 사랑함으로써 비로소 하느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을 진정 사랑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랑하지 않을 때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뜬구름 잡는 것이 되고 관념적인 것이 되기가 십상이지요.

 

뜬구름 잡지 않고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케 하는 고마운 우리 이웃을

오늘부터는 제대로 사랑하고, 다시 사랑하기로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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