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7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은 사순절 실천 사항 중에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같이 놓고 볼 때

우리의 기도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도를 한다고 하고 또 기도를 드린다고 말하기 때문인지

마치 내가 뭐라고 계속 말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들 하기 때문입니다.

 

침묵기도라고 할지라도 입으로 말만 하지 않지

내가 뭔가를 주도적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심지어 그리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기도는 내가 무엇을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때, 아니 많은 경우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아무 생각 하지 않습니다.

청원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 청원을 하지 않습니다.

 

아시시의 글라라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대의 마음을 영원의 거울 앞에 놓고,

그대의 영혼을 영광의 광채 속에 두고,

그대의 마음을 신적 실체의 형상 가운데 두십시오.

 

그녀는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말구유 위에 강보에 싸여 누워 계시는 그 가난을 바라보시고,

그분이 지니신 겸손과 함께 복된 가난을 깊이 바라보시며,

그분의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깊이 바라보십시오.

 

사실 기도에 깊이 들어가면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고

수동적으로 하느님 앞에 자신을 두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다소곳이 듣는 것이며

관상적으로 우리 주님을 깊이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 음양의 이치로 얘기하면 하느님 말씀은 양이고 우리는 음이며

하느님의 말씀은 하늘의 비이고 우리의 마음 밭은 땅입니다.

그래서 이사야서의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그러니 기도란 내가 말한 대로 하느님께서 이루시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뜻하시고 말씀하신 것이 우리 안에서 이뤄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러니 우리의 기도 안에서

나의 말이 없을 때 주님께서는 말씀하시고,

우리의 뜻을 거둘 때 하느님의 뜻은 드러나며,

수동적으로 하느님 앞에 있을 때 당신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오늘만이라도 우리 기도할 때 최대한의 수동태가 되어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Mar

    사순 4주 토요일-저주의 기도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주소서.”   보지는 않았지만 전에 영화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영화였지요. 그...
    Date2015.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74
    Read More
  2. No Image 20Mar

    사순 4주 금요일-눈을 멀게 하는 악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오늘 지혜서의 말씀은 참으로 심오합니다. 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말해 악의 한 귀퉁이에 대해...
    Date2015.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74
    Read More
  3.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동정 성요셉이라고 하면 안 되나요?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동정 성 요셉. 요셉 성인은 이렇게 부르면 안 되는 건가요?   마리아가 동정녀이고 평생 동정녀라면 요셉도 평생 동정남이지요. 그런데 동정남이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왠지 어색합니다. 교회 성인...
    Date2015.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52
    Read More
  4. No Image 18Mar

    사순 4주 수요일-추억만 하지 말고, 기억도 하자!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대전에 있다가 서울로 올라온 후 저는 매주 수요일 광화문에서 있는 세월호 희생자 미사에 참석...
    Date2015.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61
    Read More
  5. No Image 17Mar

    사순 4주 화요일-건강 중독과 건강 가난

      건강해지고 싶으냐?”   제 생각에 요즘 많은 사람이 건강 중독증에 걸린 것 같고, 건강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건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건강 중독과 건강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잃는 것이지요. 상당한 아이러니입니다.   건강 중독...
    Date2015.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13
    Read More
  6. No Image 16Mar

    사순 4주 월요일-흔들리며 자라는 믿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왕실 관리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긴가민가하지 않을까요? 왠지 서운하지 않을까요?   오늘 왕실 관리도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 죽어가는 자기 ...
    Date2015.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5
    Read More
  7. No Image 15Mar

    사순 제 4 주일-믿는 대로 받는 우리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구원을 받았습니까? 귀에 익숙한 질문이지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예전에 길가다보면 자주 받던 질문입니다.   뭐 이런 질문이 다 있어? 하며 불쾌해하면서 어정쩡하게 있으면 ...
    Date2015.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5
    Read More
  8. No Image 15Mar

    사순 제4주일

     하느님께서 창조의 첫 날에 빛을 만드셨고, 주님께서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지만, 여전히 세상에 어둠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의 얼굴은 기쁨을 간직하기 보다는, 고통과 어둠이 가득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Date2015.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3
    Read More
  9. No Image 14Mar

    사순 3주 토요일-가장 부끄러워해야할 것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죽기 전에 후회하는 것 5 가지>입니다. 이것은 오랫동안 노인...
    Date2015.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55
    Read More
  10. No Image 13Mar

    사순 3주 금요일-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있는, 그러나 더 나아가야 할 우리

      오늘 주님께서는 현명하게 대답하는 율법교사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칭찬받는 율법 교사를 보면서 한 편으로는 부러움을 느끼며 동시에 나는 하느님 나라에서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
    Date2015.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