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99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우리가 읽은 열왕기에서 나아만은 자기의 병을 고치기 위해

참으로 먼 길을 왔고, 많은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군마와 병거도 많이 거느리고 왔습니다.

 

이것을 묵상하다보니 옛날에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전에 군대의 어떤 장교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자기가 모시는 장군이 저희 수도원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전화를 받으며 자기 부인을 위해 미사를 드리는 사적인 일에

부관을 통해서 부탁을 하는 것이 속으로 못마땅했는데,

더욱 못마땅했던 것은 처음 미사를 드리러 올 때

자기 가족만 온 것이 아니고 부하들을 여럿 거느리고 온 것입니다.

못마땅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부인의 고통이 참으로 딱하고,

오랜 기간 병으로 고생하는 부인을 그토록 사랑하는 것이 아름다워

저도 정성껏 미사를 봉헌하였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힘썼습니다.

 

생각해봅니다.

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는 자기가 군대 장성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고,

하느님 앞에 나아가면서 자기 부하를 데리고 나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자비가 필요한 사람으로 홀로 겸손하게 나아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분이 그렇게 온 것은 하느님께 미사를 드리러 온 것이지만

저에게 온 것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를 하느님의 사람으로 보기도 하지만

세속의 눈으로 저를 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엘리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처신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사람으로 처신하는 것은 어떻게 처신하는 것입니까?

특권의식을 가지고 하느님 앞에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하고,

특권자의 기도는 들어주실 거라고 잘못 생각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도 이런 특권의식을 가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엘리야 시대의 과부와 엘리사 시대의 나아만 예를 들며

오히려 이방인들에게 은혜를 베푸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사람이 해야 할 일은 그뿐이 아닙니다.

하느님 앞에 나올 때 정성된 마음으로 나와야겠지만

정성이 지극해야만 하느님이 들어주실 거라고 잘못 믿게 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 한국 사람은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만이 아니라 시리아 장수 나아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저 요르단 강 물에 씻으라는 엘리사의 말에 성의 없다고 역정을 냅니다.

자기가 그렇게 먼 길 힘들게 왔으면 엘리사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이런 그에게 그의 부하가 말합니다.

아버님, 만일 이 예언자가 어려운 일을 시켰다면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지극정성이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에 대한 우리의 마땅한 태도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지극정성이 하느님이 사랑과 은총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지극정성을 다해야만 하느님 마음을 흡족케 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의 은총을 베푸시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지성은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받기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예의이고,

주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에 대해 미리 드리는 우리의 감사일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치성致誠은 좋습니다.

어떤 치성입니까?

 

사랑의 치성입니다.

자식이 밤늦게까지 공부하는데 발 뻗고 잘수 없어 드리는 어미의 치성,

하느님의 사랑에만 맡기고 아무 것도 안 할 수 없는 어미의 치성입니다.

자식의 고통에 동참하는 사랑의 치성이며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는 사랑의 치성입니다.

 

사실 인간에 대한 사랑이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든

사랑이 참으로 순수하다면 그 사랑 앞에서는 특권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참으로 순수하고 겸손하게 하느님 사랑에로 나아가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Sep

    연중 23주 수요일-불행 불감증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복음마다 특징이 있듯이 루카복음도 특징이 있습니다. 행복선언에 있어서도 루카복음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요. 곧 행...
    Date2014.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8
    Read More
  2. No Image 09Sep

    연중 23주 화요일-오름과 내려옴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산으로 오르심과 산에서 내려오심.   주님께...
    Date2014.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3
    Read More
  3. No Image 08Sep

    한가위 명절-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풍성한 수확...
    Date2014.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8
    Read More
  4. No Image 07Sep

    연중 제 23 주일-공멸하지 않으려거든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네가 어떻게 되든 나만 구원 받으면 되는 것인가? 그렇게 하고도 나는 구원 받을 수는 있는 것인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
    Date2014.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6
    Read More
  5. No Image 06Sep

    연중 제 23주일 -사랑은 충고의 완성-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충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 충고가 충고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에게 충고를 한다고 하지만   실은 그 사람에 대한 미운마음이나   이기적인 생각들, 그리고 오해에서 나오는   ...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50
    Read More
  6. No Image 06Sep

    연중 제23주일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기도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43
    Read More
  7. No Image 06Sep

    연중 22주 토요일-상을 차려주시는 주님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일이다.”   이 말씀은 두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 주인이라는 뜻과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의...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29
    Read More
  8. No Image 05Sep

    연중 22주 금요일-피흘림과 무두질이 요구되는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왜 자기들이나 요한의 제자들처럼 단...
    Date2014.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8
    Read More
  9. No Image 04Sep

    연중 22주 목요일-우리가 하느님 체험을 하려면

    오늘 복음은 주님의 첫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첫 제자, 그중에서도 시몬 베드로가 주님체험을 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의 주님체험을 위해 오늘 복음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루카복음에 의하면 시몬 베드로는 ...
    Date2014.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4
    Read More
  10. No Image 03Sep

    연중 22주 수요일-사랑의 재생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4.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3 654 655 656 657 658 659 660 661 662 ... 739 Next ›
/ 73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