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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

 

오늘 복음의 상황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한 여자를 죽이려는 아주 거창하고 긴박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취하는 주님의 태도는 매우 조용하고,

던지시는 말씀은 몇 마디 안 되는 것으로 아주 간결합니다.

 

그리고 상황을 종결지으며 여인에게 하시는 말씀도

무척 장황할 법도 한데 아주 간결합니다.

나도 단죄하지 않겠다. 가라. 다시 죄 짓지 마라는 세 마딥니다.

 

주님은 단죄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단죄하지 않겠다는 말씀의 참 의미는 무엇입니까?

여인의 죄가 없다는 뜻입니까?

여인이 간음죄를 지었어도 괜찮다는 뜻입니까?

 

이런 뜻은 결코 아닐 텐데, 그렇다면 다른 무슨 뜻이 있습니까?

간음죄를 지었지만 죽이지 않고 살려주겠다는 뜻입니까?

 

그런 뜻도 되겠지만 저는 이렇게 이해하고 싶습니다.

나는 네 과거를 묻지 않고, 추궁하지 않겠다.

 

마치 불가에서 출가한 사람에게 몇 살인지를 묻지 않고,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묻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떠나온 것에 대해서는 자신도 되돌아보지 않고,

다른 사람도 묻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이어지는 <가라>는 주님의 말씀도 분명해집니다.

주님께서는 가라시는데 어디로 가라는 말씀이겠습니까?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이겠습니까?

 

가출한 사람이라면 정신 차렸을 때 집으로 돌아가야겠지만

출가한 사람이라면 집으로 돌아가서는 안 되겠지요.

떠난 곳을 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해 가야 하겠지요.

 

그러므로 가라는 말씀은 과거를 떠나 미래로 나가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이 이것을 시사합니다.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

 

주님께서는 <이제부터>라고 하십니다.

이제 새 출발을 하라는 건데 어디를 떠나 어디로 가라는 말씀일까요?

다시 죄짓지 말라고 하셨으니 우선 죄의 과거를 떠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진짜 바람은 그저 죄 짓지 않는 정도이겠습니까?

죄를 짓지 않는 정도라면 너무 소극적이고

결과도 좋은 결과를 담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떠남은 은총의 미래를 향해 떠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 세상의 사랑에 머물지 않고 하느님 사랑에 머무는,

더 이상 이 세상의 쾌락에 머물지 않고 신락神樂을 누리는

그 하느님 나라를 향해 떠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여정이 과거 지향적이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미래 지향적이어야 할 것이며,

하느님나라 지향적이어야 한다는 강력한 말씀이겠습니다.

 

이 여정을 출발하는 오늘이 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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