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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4.04.26 22:57

부활 제2주일

조회 수 134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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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가 너희와 함께!"

 요즘 우리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부정과 부패로 인한 불안과 불만, 그리고 그것에 따라오는 분노와 우울이라고 생각됩니다. 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었고, 윤리와 도덕은 사라진 듯합니다.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사람들은 예상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그것은 삶의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그 상황이 약자이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화가 나지만, 사회적 약자는 그 화조차도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현실이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스승으로 모시던 분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를 따르던 제자들은 극도의 불안감, 두려움으로, 숨어듭니다. 오늘 복음은 그들이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한 유다인들이기에, 제자들 역시 그 손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그들을 더 나약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그들 가운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들은 이미 들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셨음(요한 20, 11-18)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부활에 대한 믿음보다 유다인들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기에, 그들은 부활을 이야기 하러 밖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로마 군인들, 빌라도나 한나스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힘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셔서 당신 부활의 권능을 드러내신 것이 아니라, 움츠려 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나타나셔서 당신 부활의 평화를 주십니다. 싸움을 이겨서 얻은 그런 평화가 아닌,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서로 용서를 통한 평화를 말씀하십니다.

 지금의 우리의 상황, 머리로 이해하기 쉽지 않고, 생각할수록 눈물이 나고 괴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평화를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각자 모두를 위해서 우리는 평화 속에 머물러야 합니다. 고통 중에 있기에 눈만 뜨면 그 고통이 생각나고, 사회의 좋지 못한 모습을 볼수록 더 화가 나고, 그렇게 점점 편화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용서는, 용서 받는 사람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용서하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용서를 통해서만이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에 머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용서를 통한 평화만이 우리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용서, 쉽지 않습니다. 올바름을 이야기 하고 싶지, 잘못을 바로 잡고 싶지,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구분해야 할 것은, 우리가 용서하는 것은, 그 잘못이 아니라, 그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 잘못이 정당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한 인간이기에, 하느님의 한 피조물이기에, 하느님의 한 자녀이기에,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시듯이, 우리도 그들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평화의 기도'에서 "용서함으로써 용서 받는다고" 노래합니다. 또한 '피조물의 찬가'에서는 "당신 사랑 까닭에 남을 용서해 주며, 약함과 괴로움을 견디어 내는 그들에게서 내 주여 찬미받으소서"라고 노래합니다.

 프란치스코에 의하면 하느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 때문에, 오늘 복음의 표현에 의하면 하느님의 성령을 받음으로 해서, 우리는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은총을 내려 주시기를 하느님께 함께 청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 부활의 은총이 그렇게 우리 안에 평화를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평화가 우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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