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복음묵상을 할 때 저는 영어 성서를 참고로 합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공동번역 성서와 200주년 성서를 같이 보고,

개신교 성서와 영어 성서를 참고로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성서는 개신교 성서까지 포함하여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한다.”고 하는데 비해

영어 성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Anyone who refuses to believe in the Son will never see life"

 

그런데 앞에서는

우리말 성서나 영어 성서나 똑같이 ‘아드님을 믿는’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왜 ‘아드님을 믿지 않는’이라는 영어 성서와 달리

우리말 성서에서는 모두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으로 번역할까요?

 

그것은 믿는다는 것은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믿는다는 것은 따르는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믿을 때 따르고, 그래서 믿고 따른다고 하지요.

 

학자들에 의하면 요한복음은 ‘믿음’이라는 명사형을 쓰지 않고

‘믿는다’는 동사형만을 쓴다고 합니다.

 

믿는다는 것은 먼저 믿는 분을 내 안에 들어오도록 허용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 믿을 수 없는 사람을 우리는 허용치 않지요.

이런 면에서 믿는다는 것은 개방입니다.

 

다음으로 믿는다는 것은 앞서 봤듯이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명사적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동사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따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존재적으로 따라 간다는 뜻이 일의적一義的이겠지요.

그러나 실천적 의미는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주님을 떠나지 않고 곁에 있는 것도 따름이지만

주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것도 따름입니다.

 

주님의 뜻은 우리를 살리려는 것임을 우리가 믿고

주님의 그 구원 의지에 우리 의지를 맞추는 겁니다.

 

그런데 주님의 구원 의지에 우리 의지를 맞추기 위해

우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첫째는 사람들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겁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는 지도자들에게

사도들은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둘째는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나의 뜻을 꺾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두 가지 의지가 있습니다.

생명의지와 자기실현 의지가 있습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살려는 의지와 자기를 만족케 하려는 의지인데,

많은 경우 이 두 의지가 일치하지 않고 충돌을 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는 살려면 술을 끊으라고 하는데

환자는 술을 끊으면 삶의 아무런 만족이 없으니 끊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생명 의지가 강한 사람은 의사의 지시에 따르겠지요.

 

요한복음은 어제 사람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인간을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주님의 이 구원 의지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라고 했고,

오늘도 같은 맥락에서 믿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과 니코데모의 대화인 요한복음 3장은

영원히 살기 위해 주님의 구원 의지에 나의 생명 의지를 맞출 것인가,

나의 만족을 위해 자기실현 의지가 주님의 구원 의지를 거부할 것인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는 말씀으로 끝을 맺으며

오늘 우리에게도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김명겸요한 2014.05.04 18:12:17
    '순종하지 않는 자'에 해당하는 단어 ἀπειθῶν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순종하지 않는 자'와 '믿지 않는 자'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05.01 04:52:45
    제가 오늘부터 3개월 간, 곧 5월에서 7월까지 쇄신기간을 갖게 됩니다. 이 기간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가 있게 되어서 매일 강론을 올릴 수 없습니다. 또 8월 한 달은 수련자들과 함께 여러 체험을 위해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어 역시 강론을 올릴 수 없습니다. 혹 가능하면 주일 강론이라도 일부러 나와서 올리겠습니다. 긴 기간 여러분을 뵐 수 없게 됨을 죄송스럼고 아쉽게 생각하며 그때까지 모두 영육 간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Feb

    연중 4주 토요일-빵보다 귀한 가르침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은 오늘의 우리를 반성케 합니다. 목자는 목자대로 반성을 하게하고, 양...
    Date2015.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6
    Read More
  2. No Image 06Feb

    연중 4주 금요일-사람마다 다르신 같은 주님

    “어떤 이들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헤로데는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였다.”   오늘 독서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
    Date2015.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27
    Read More
  3. No Image 05Feb

    연중 4주 목요일-정주는Yes, 안주는No.

    “어디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여행...
    Date2015.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58
    Read More
  4. No Image 04Feb

    연중 4주 수요일-그 사람 안에 있는 신을 본다면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우리는 보통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 이유나 원인을 나의 잘못에서 찾거나 남의 잘못이나 훼방에서 찾곤 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만 보면 나의 잘못이거...
    Date2015.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28
    Read More
  5. No Image 03Feb

    연중 4주 화요일-영적인 비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제는 어디를 갔다가 오다가 한남대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퇴근시간이어서인지,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서 오는 노선이어서인지...
    Date2015.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77
    Read More
  6.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우리도 주님처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올해는 봉헌생활의 해입니다. 그런데 봉헌생활의 해란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수도자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주님께서 사신 그 봉헌의 삶을 다른 어느...
    Date2015.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2
    Read More
  7. No Image 01Feb

    연중 제 4 주일-우리는 모두 작은 예언자들

    “나는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줄 것이다.”   예언자의 일반적인 뜻은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 미리 얘기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서적인 의미는 미래의 일을 얘기해주기도 하지만 본래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이고 하느님 ...
    Date2015.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2
    Read More
  8. No Image 31Jan

    연중 3주 토요일-<아직도>의 존재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아직도>라는 말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힙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아직도>의 존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는 주님의 말씀에 저는 ‘그렇지요. 제게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아였습니까? ...
    Date2015.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0
    Read More
  9. No Image 30Jan

    연중 3주 금요일-다시, 희망은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그저께에 이어 오늘 복음도 하느님 나라를 씨앗에 비유합니다. 그저께 저는 씨앗의 비유를 묵상하며 ‘희망은 있다’로 주제 삼았습니다. 오늘도...
    Date2015.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3
    Read More
  10. No Image 29Jan

    연중 3주 목요일-내 발의 등불이신 주님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나 등불을 등경 위에 놓을 것이고,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등불을 함지나 침상 밑에 놓을 사람은 진정 없을 ...
    Date2015.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6 647 648 649 650 651 652 653 654 655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