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4.05.25 11:33

부활 제 6 주일-상실의 은총

조회 수 2732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이 이제 곧 제자들을 떠나

성부께로 가실 것임을 말씀하시면서 한 가지 약속을 하십니다.

제자들을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당신이 기어이 돌아오시겠다고 하시는데

그것이 실은 성령을 보내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최후의 심판 때에 다시 오신다는 뜻도 있지만

당신 대신에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실 성령을 보내실 것이고,

성령과 함께 당신도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라는 말씀이신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두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너희는 안다><너희는 깨닫게 될 것이다>입니다.

 

그러니까 성령에 대해서는 세상과 달리 이미 알고 있지만

주님께서 아버지 안에 계시고, 제자들은 주님 안에서 있으며,

주님도 제자들 안에 계시다는 것은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고

주님께서 떠나시고 난 뒤에야 깨달아 알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먼저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성령에 대해서는 알게 될 거라 하지 않으시고

이미 알고 있다고 아주 단정적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제자들은 아무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분명히 말하는 토마스나 필리보도 아무 소리 않습니다.

 

사실 그랬습니다.

지난주일 복음에서, 그러니까 오늘복음 바로 앞부분에서

당신이 가는 곳을 제자들이 알고 있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자

토마스는 모른다고 분명히 말하였고,

이제부터 아버지를 아는 것이고, 뵌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자

이번에는 필리보가 나서서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이 말씀에 대해서는 아무 소리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성령에 대해서 진정 알고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바로 앞에서 나무람을 들었기에 그저 잠자코 있는 겁니까?

 

제 생각에 제자들이 성령에 대해 알고 있다면

주님께서 말씀하시니 들어 아는 정도지 경험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세상과 달리 성령께서 제자들 안에 머무르시어 함께 계신다는 것도

요한복음이 쓰일 당시의 신자들의 경험을 소급하여 얘기하는 것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앎이란 경험을 통한 깨달음으로 이어져야 하고,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날, 너희는 깨닫게 될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날>이란 언제를 말하는 것입니까?

 

제자들에게 그날은 모든 것을 상실한 날일 것입니다.

먼저 주님을 잃을 것이고,

주님을 잃자, 주님을 통해 이루려 했던 이 세상의 꿈도 잃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님도 잃고, 이 세상에 대한 모든 희망을 잃은 그날

제자들은 깨달음도 얻고 성령도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깨달음과 성령은 이 상실의 대가이고,

그래서 상실은 그저 상실이 아니라 은총입니다.

얻는 것만이 아니라 잃는 것도 은총이니

이를 <상실의 은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사도행전을 보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사마리아인들에게

베드로와 요한이 내려가 성령을 받도록 기도하는데

그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을 뿐

아직 아무에게도 성령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들이 안수하자 비로소 성령을 받습니다.

 

우리도 이들처럼 세례를 받았지만 성령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물로 세례를 받은 날부터 성령의 세례를 받는 날까지

우리도 제자들처럼 상실의 경험을 해야 함도 알아야 할 겁니다.

 

그리고 이 상실의 경험이 그저 상실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고 성령을 받는 은총이 되도록 상실을 귀히 여겨야 하고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바부 2014.05.25 21:35:05
    찬미예수님, 인사는 늦었습니다. 저는 부산교구 반여성당에서 딴에는 열심히 하는 신자입니다. 신부님 강론을 3년째 읽고 도용하고 있습니다. 근데 편찮으신지 바쁘신지 요즈음은 평일미사 강론이 없으셔서 매우 궁금합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말씀 부탁합니다. 최정규 라파엘드림(66세)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씨를 뿌리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씨를 뿌린다면,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겠지만, 오늘 복음의 그는 땅의 좋음을 판단하고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98
    Read More
  2.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수도원에서 아침 기도를 한 때, 거의 매일 함께 하시는 자매님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미사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고, 미사 후에 이어지는 아침 기도에도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그 자매님을 뵈었을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Date201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51
    Read More
  3. No Image 07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사랑은 선택이다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주보인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을 지내며 이번에는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함은 누가 더 훌륭한지 감히 비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제인데 김 대건 신부님은...
    Date201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46
    Read More
  4.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축일-믿음의 여정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미사의 감사송은 베드로를 “신앙고백의 모범”이라고 노래합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올바로 답한 것 때문에 그리 보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신앙을 정말로 고백한...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883
    Read More
  5.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자신이 누구인지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대한 답으로 베드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게 됩니다.  누구는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혹은 다른 예언...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97
    Read More
  6. No Image 2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믿음으로 알아뵙고, 사랑으로 맛보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오늘 주님 말씀을 들으며 “내 살을 먹고 내 살을 마시는”이라는 말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이 말씀이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는 사람이 ...
    Date2014.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07
    Read More
  7.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성체성혈 대축일 -밀양에서의 마지막 만찬-

    T.그리스도의 평화               전 올해 초 부터 밀양송전탑을반대하는   농성장을 방문하여 어려움중에 계신   할머님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리고 철거 대집행이 있기 며칠전에도 방문을   했었고, 철거가 있던 그 자리에서도 함께   ...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65
    Read More
  8.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성체를 모시러 나오는 사람들은,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원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겠지만, 가끔은 그 원의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표정에 '아멘'이라는 응답...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92
    Read More
  9. No Image 15Jun

    삼위일체 대축일-하느님은 하나님이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우리는 매일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사제의 인사를 듣습니다.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
    Date2014.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79
    Read More
  10. No Image 14Jun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는 삼위이신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어 안에 모순을 담고 있기 때문에, 머리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단어입니다. ‘삼위’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각자 고유함을 지닌 존재, 즉 서로 같지...
    Date2014.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0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