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5.26 00:19

부활 제6주일

조회 수 146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한 14,15)

 사람이 지닌 기초 권리 중의 하나는 자유일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신분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자유에 반대되는 말에는 구속, 속박 등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자유를 누릴 권리를 가졌다고 해서,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구속이라는 단어는,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없는 것을 넘어서서, 나에게 필요한 것마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잘못을 저질러서 감옥에 갇혔거나 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하는 상황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구속, 한 마디로, 나의 행동에 한계가 생기는 것인데, 그 한계가 나의 의지, 나의 생각과는 달리, 다른 사람에 의해서, 즉 다른 사람의 뜻, 다른 사람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고, 그것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구속의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나의 뜻, 나의 생각에 따라 그 한계 속으로 들어가는 구속도 있습니다.

 남녀가 사랑을 할 때, 소위 말해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속하고 싶어 합니다. 혼자라면 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그 자유를 포기해가면서까지 다른 사람에게 속하려고 합니다. 휴일 아침 늦게까지 자고 싶은 생각이 있찌만, 다른 사람에게 속하기 위해서, 그를 만나기 위해서, 아침잠을 포기하고 일어납니다.

 부모님이 담배 좀 줄이라고 말씀하신다면, 그것이 강요로 들려서 더 반항감이 생기지만, 내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귀고 있는 사람이 그 말을 한다면, 한 번 쯤 더 금연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의 행동에 모순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니 겉으로 보기에는 분명 모순입니다. 똑같은 상황, 내 건강을 걱정하기에 금연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상황과 여자 친구가 이야기 하는 상황에서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릅니다.

 갇혀 사는 삶. 수도원에서 사는 삶이 답답하지 않느냐고 사람들은 보통 물어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전례에 참석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수도원으로 돌아와야 하고, 어떤 것을 함에 있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 삶이 답답해 보입니다. 자유가 침해 되는 삶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적겠지만, 감옥에서의 삶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왜 그 답답함 속에서 살아가는 것일까요? 무엇이 그들을 수도원에서 살아갈 수 있게, 혹은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일까요?

 가톨릭 신자라면 한 번 쯤 생각하는 것이, 주일 미사에 대한 의무입니다. 주일 미사가 문제가 되기보다는, 주일 미사에 빠졌을 떄, 그것이 죄가 되기에 성체를 모실 수 없고, 고해성사를 봐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주일 미사에 한 번 빠진 사람은, 또 한 번 빠지기 쉽고, 그렇게 되다보면 가톨릭이라는 종교는 신자들에게 의무만 주는, 부담만 안겨주는 종교가 되기 쉽습니다. 왜 가톨릭교회는 주일 미사에 대한 의무 규정을 만들어 놓은 것일까요?

 이 모든 질문의 답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상황에서, 부모님의 말씀이 잔소리가 아니라 진정한 걱정, 사랑에서 나오는 말씀이라고 생각된다면, 부모님이 말씀하셔도 금연에 대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기꺼이 내 선택을 포기할 수 있고, 그 사랑 때문에 기꺼기 내 자유를 포기할 수 있고, 그 사랑 때문에 기꺼이 구속될 수 있습니다. 아니 그것이 구속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에게 주일 미사의 의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을 어떻게 사랑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느낄 수 있는지를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어려움이 있따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의도적으로라도 하느님과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하느님과 함께 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첫 번째 만남에서 호감을 갖거나 사랑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계속된 만남을 통해서 서로 가까워지고 더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주일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방법을 배우고, 점점 더 깊게 느끼게 될 때, 미사는 더 이상 의무로만 다가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그 분을 만나고, 사랑하는 그 분을 내 안에 모시는, 그렇게 사랑하는 그 분과 하나 되는 그런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매주 미사가 부담스러우시더라도, 조금씩 그분께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면서, 그분과의 더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면서 참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때, 계명은 의무가 아닌 사랑이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Aug

    연중 제 18 주일-나는 목마른 사람인가?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   이사야서의 이 말씀은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입니다. 우선 목마른 자들은 당신께로 오라는 말씀이 너무 은혜롭고 따스합니...
    Date2014.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89
    Read More
  2. No Image 02Aug

    연중 제 18주일 -기적같지않은기적-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기적이라고 하는것은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보이는 사람의 눈으로   드러나는것, 어떤 하나의 표징같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적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에는   초자...
    Date2014.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69
    Read More
  3. No Image 27Jul

    연중 제17주일

      길을 가다가 우연히 한 사람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첫 눈에 반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는 그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그 동안 아껴왔던 돈도, 그 여자를 위한 선...
    Date2014.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32
    Read More
  4. No Image 27Jul

    연중 제 17 주일-혜안이 필요하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오늘 복음은 하늘나라를 보물에 비유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
    Date2014.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46
    Read More
  5. No Image 26Jul

    연중 제 17주일 -분별심과 무소유-

    T.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좋은것, 좋아하는것을 찾게 됩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누리는   욕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를 때에는 세상에서 주는   것들을 찾고 그것이 좋은것인 것처럼  ...
    Date2014.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350
    Read More
  6. No Image 20Jul

    연중 제 16 주일-힘 주시는 하느님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저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시며,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
    Date2014.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22
    Read More
  7. No Image 19Jul

    연중 제 16주일-하늘나라의 비유-

    T. 그리스도의 평화       요즘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비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는 물이면서도   생명입니다. 어찌본다면 정말   중요한것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는 높은데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고 떨어집니다. 가...
    Date2014.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23
    Read More
  8. No Image 13Jul

    연중 제 15 주일-마음갈이를 잘 해야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Date2014.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39
    Read More
  9.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하느님의뜻과 의지-

    T.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안에서 그분의   뜻하심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의 뜻에서 벗어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것들을   우리의 삶안에서 주어진 ...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11
    Read More
  10.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씨를 뿌리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씨를 뿌린다면,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겠지만, 오늘 복음의 그는 땅의 좋음을 판단하고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