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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4.07.08 18:03

연중 제14주일

조회 수 1259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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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원에서 아침 기도를 한 때, 거의 매일 함께 하시는 자매님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미사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고, 미사 후에 이어지는 아침 기도에도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그 자매님을 뵈었을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그런 생각이 없어지는 제 모습을 보곤 합니다. 일주일에도 두세 번 고해성사를 보시고, 매일 미사 뿐 아니라 성무일도에도 참석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본받아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매님에게 하느님은 어떤 분이실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특히 성무일도 내내 무릎을 꿇고 머리를 푹 숙인 채 계시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각자 안에 나름의 하느님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10 사람이면 10 사람 모두 조금씩 다른 모습을 지니는 것 같습니다. 함께 미사를 드리고, 함께 기도를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하느님의 모습과 네가 생각하는 하느님의 모습이 정확히 똑같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서도 그 모습이 바뀌어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세의 수도자들은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는 의미에서 편태를 했습니다. 즉 자신을 학대하면서 고통을 느끼면서 그리스도의 고통에 함께 하고, 그렇게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가톨릭교회 안에서 편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대적인 모습을 보자면, 텅 비어 있는 주일 미사의 성당이 성탄이나 부활 때 앉을 자리가 없이 꽉 차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그 안에 포함되겠지만, 앞의 예에서처럼 그들에게 하느님은 어떤 분이실까 라는 질문이 제 안에 자주 떠오릅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하느님은 어떤 분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많은 신비가들이 하느님을 표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도 기도문에서 여러 가지 말로 하느님을 표현했지만, 그 누구도 하느님을 온전히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많은 신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은, 하느님은 인간의 머릿속에 담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도,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아니 하느님의 모습을 갖게 되는 이유는, 그런 하느님과 우리가 살아가고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이 올바름을 판단하시는 심판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떄, 신앙생활의 모습은 단식과 희생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심판 앞에 그 누구도 당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하느님의 모습을 사랑만으로 생각할 때, 자칫 우리는 내 멋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사랑의 하느님은 모든 것을 감싸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답은 사랑과 올바름을 함께 지니신 하느님의 모습일 것입니다.

 아니 오늘 복음의 표현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알려주시는 하느님의 모습만이 진정한 하느님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찾고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 모습을 찾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철부지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시는 것처럼 당신을 드러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우리의 필요에 따라, 우리의 요구에 따라 하느님의 모습을 만드는 것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지혜를 가지고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은 좋지만, 자신이 발견한 하느님의 모습에만 묶여, 그것만이 옳고 다른 것은 그르다고 이야기 한다면, 그 지혜는 오히려 하느님의 모습을 감추는 결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세상을 신비로움으로 바라보듯이, 매 순간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려 노력하고,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점점 더 하느님을 깊이 알아가고, 그렇게 점점 더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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