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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

 

이사야서의 이 말씀은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입니다.

우선 목마른 자들은 당신께로 오라는 말씀이 너무 은혜롭고 따스합니다.

그런데 즉시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누가 목마른 사람인가?

나는 목마른 사람인가?

 

오늘 말씀을 보면 물가로 가는 사람이 목마른 사람이고,

여기서 물가는 하느님이기에 하느님께로 가는 사람이 목마른 사람입니다.

사실 목마른 사람이 물가 아닌 다른 곳을 갈 리가 없고,

물가로 가지 않는 사람은 아직 목이 마른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지금 하느님께로 가고 있지 않다면

나는 아직 목마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지만 목마른 사람이란 하느님께 이미 도달했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미 물가에 도달했다면 물을 들이켜 갈증이 가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목마른 사람은 아직 하느님께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고,

아직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배불리지 못한 사람이지만

이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목말라 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을 목말라하고 세상으로 배부른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목말라하지만 아직 하느님께 도달하지 못하고

그래서 너무도 목말라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세상을 목말라하고 세상으로 배불려 하느님은 찾지 않는 사람?

세상에서 가진 것 하나도 없어 오로지 하느님만을 찾는 사람?

아니, 세상 것 많지만 그것으로는 채워지지 않아 목마른 사람?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목말라하면서도 찾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마치 비만증 환자가 계속 먹는 것이 먹어도 또 먹고 싶어 먹듯이

우리도 세상의 좋은 것들을 많이 먹지만 그것으로 배부르지 않아

늘 배가 고프지만 그것을 먹고 또 먹는 것으로 대리 만족하는 겁니다.

배부를 수 없는 이 세상 것으로 매리 만족하며 하느님을 찾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 숫제 이 세상 것에 가난한 사람이

하느님을 더 목말라하고 하느님을 찾아 나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세례자 요한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사람들을 피해 배를 타고 외딴 곳으로 물러가십니다.

아마 그 슬픈 소식을 듣고 당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육로로 주님 계신 곳까지 따라 갑니다.

 

이런 가난한 사람들의 간절함에 주님께서는

당신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생각을 접으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이 때 기특하게도 제자들이 이들의 굶주림을 염려합니다.

병이 치유되었으니 이제 이 사람들을 마을로 돌려보내어

먹을 것을 사서 먹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주어라.”고 하십니다.

결국 당신이 주실 거면서 제자들에게 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을 도구 삼아서 당신이 주시겠다는 뜻이겠지요.

사서 먹게 해야 한다는 제자들과 달리 그냥 먹게 하시려는 주님입니다.

 

오늘 이사야서의 주님은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고 하신 다음,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고 하십니다.

 

세상 것은 돈 주고 사먹고, 수고의 값으로 먹지만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은 돈 없이 값없이 사서 먹을 수 있습니다.

거저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에 수고의 값을 우리가 치러야 한다면

그것은 오직 주님께 대한 갈망과 주님을 찾아가는 수고일 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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