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3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일이다.”

 

이 말씀은 두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 주인이라는 뜻과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의미는 서로 모순되고 충돌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안식일이 사람, 곧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위한 것이라면

안식일을 나를 위해 쓸 수 없고 주님께 하루를 바쳐야 할 것이고,

반대로 사람, 곧 내가 안식일의 주인이라면

안식일을 주님께 바칠 필요 없이 내 좋을 대로 써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얼마 전 한국 주교 회의가 내린 사목지침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 지침은 부득이 주일 미사를 참석하지 못할 경우

대송을 하거나 대신 평일 미사에 참석해도 된다는 것인데,

주교회의가 이런 지침을 내리게 된 것은

옛날에는 파공罷工이라고 하여 주일을 주님의 날로 철저히 지킨데 비해

요즘 신자들은 주일에 그저 집에서 쉬거나 놀러 나가는 사람이 더 많고

그래서 주일미사 참석률이 20%대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우리가 잘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다면 오늘 주님의 말씀은 어떤 의미입니까?

주일의 주인은 주님입니까, 아니며 우리 인간입니까?

 

만일 주일의 주인 자리를 놓고 하느님과 인간이 자리다툼을 한다면

주일이란 말 자체가 주님의 날이라는 뜻이니 우리 인간은

당연히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주인 자리를 내드려야하고

주인 자리를 따지지 않더라도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마땅히 주일을 하느님께 봉헌해야겠지요.

 

그렇습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도 이렇게 사랑의 차원에서 이해하면 다 풀립니다.

주님께서 쩨쩨하고 치졸하게 인간과 자리다툼이나 하는 분이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는 분이시고

그래서 우리 인간을 위해서 당신 자신까지 봉헌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니 이렇게 당신 자신을 바쳐 사랑하시는 우리 인간이 자유를 잃고

안식일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이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안식일의 주인으로서 주인다워야 하고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이 주인답고, 무엇이 참으로 자유로운 것이냐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의 노예처럼 주일을 써서는 물론 안 되겠지만

쾌락을 위해 쓰거나 이기주의적으로 주일을 써서도 안 될 것입니다.

다만 사랑만이 우리를 주인답게 하고 자유롭게 하니

사랑으로 나를 자유롭게 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자유를 소중히 쓸 것입니다.

 

진정 나를 사랑하기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것이며

진정 나의 인생을 사랑하기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주일을 바칠 것입니다.

 

명절이 가까운 오늘 부모를 찾아가는 것과 이를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1년의 그 많은 날들 중에 고작 며칠 부모를 찾아뵙습니다.

부모는 그 자식들이 오기를 훨씬 오래 전부터 기다립니다.

자식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들려 보낼 선물을 준비하고서.

 

올해도 새터민 아이들이 저를 부모 삼아 찾아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이들이 먹을 음식을 장만할 것이고

또 북한 음식은 스스로 만들어 먹게 할 생각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이 명절 잔치를 준비하며

아쉬울 것 없도록 우리를 위해 상을 차려주시는 하느님을 생각합니다.

진정 우리의 주님은 풍성한 상을 차려놓고 우리를 기다리시는 분입니다.

 

아쉬울 것 없도록 풍성한 상을 차려주시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Jun

    연중 제13주일

     우리가 기도를 할 때, 자주 하는 기도 중의 하나는 청원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회당장과 하혈하는 여자 역시 예수님께 소원을 가지고 다가갑니다.  하혈하는 여자는 같은 병으로 열두 해 동안이나 고생을 하였지만, 그리고 그러는 도중에 상태가 ...
    Date2015.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50
    Read More
  2. No Image 28Jun

    연중 제 13 주일-믿음이란 허용과 수용이다.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저에게 열등감 같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방에서 화분을 키울 때 화분의 꽃이 시원치 않게 피거나 꽃의 이파리들이 시들하거나 윤기가 없을 때 저는 그렇습니다.   이 열등감의 시작은 오래 되었...
    Date2015.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2
    Read More
  3. No Image 27Jun

    연중 12주 토요일-인간을 하느님으로 만나려는 오기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오늘 창세기 얘기는 그 유명한 아브라함의 하느님 체험 얘깁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이 얘기를 읽으면서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다음 달 17일부터 8월 1일까지 포르치...
    Date2015.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9
    Read More
  4. No Image 26Jun

    연중 12주 금요일-이해하기 어려운 하느님의 뜻

    창세기의 얘기들 중에는 우리가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은데 오늘 창세기의 얘기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하시고, 또 말씀대로 복을 내리시기는 하시는데 그 복 주시는 시기나 방식이 우리의 기대...
    Date2015.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37
    Read More
  5. No Image 25Jun

    연중 12주 목요일-속속들이 박혀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이 말씀에 저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나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일까, 아닐까? 전혀 실행하지 않는 ...
    Date2015.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0
    Read More
  6. No Image 24Jun

    세례자 요한 대축일-가리지 말고 가리키자!

      “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20여 년이 지난 뒤에 보니 제가 청원장을 할 때 참으로 잘못한 것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특히 오늘 세례자 요한의 축일을 맞아 되돌아보면 그중에서...
    Date2015.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26
    Read More
  7. No Image 23Jun

    연중 12주 화요일-좁은 길이 아니라 좁아진 길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좁은 문과 비좁은 길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명문...
    Date2015.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6
    Read More
  8. No Image 22Jun

    연중 12주 월요일-마음 공작, 눈 가리고 아옹!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물리적으로는 눈 가까이 있는 것이 크게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은 작게 보입니다. 그리고 큰 것이 작은 것은 가려도 작은 것이 큰 것을 가리지는 못합니다....
    Date2015.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8
    Read More
  9. No Image 21Jun

    연중 제12주일

     살아가면서 때로는 수많은 풍랑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풍랑은 대부분 예상하지 못하던 곳에서 맞이하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표현처럼, 그 충격으로 인해 죽은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 어떤 사람들은 ...
    Date2015.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13
    Read More
  10. No Image 21Jun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우리가 해야 할 일

    지난 1달간 저는 최북단에서 남단까지 중국을 두루 돌아봤습니다. 그때 느낀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렇게 큰 나라를 하나로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하구나! 55개의 소수민족이 있고 여러 언어가 있는데도 하나를 이루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Date2015.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0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 756 Next ›
/ 75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