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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그리스도의 평화

 

 

 

전 얼마전 수련소에서

 

거미와 거미줄을 본적이 있습니다.

 

거미는 하늘에 떠 있었고,

 

멀리서 봤을때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거미는 늘에 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미가 그렇게 하늘에

 

떠 있을리가 없기에 전 그 주변에

 

거미줄을 쳐놓고 있으려니 생각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거미줄이 희미하게

 

쳐져 있었고, 가까이에서는 보였지만

 

멀리서는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거미가 하늘로 향해 있고, 멀리서는

 

보이지 않던 거미줄은 가까이에서는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한번

 

떠올려보고 바라보았습니다.

 

그리스도와 그분의십자가도 하늘로 향해

 

들어올려져 있고,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십자가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그분의 십자가가 그렇게 높이 들어올려져

 

있을리가 없습니다. 분명 무엇인가 있을 것입니다.

 

거미줄이 있기에 거미가 하늘로향해 있는 것처럼

 

분명 그리스도의 십자가도 아무것도 없이

 

그렇게 하늘로 향해 있을리가 없을 것입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들어올리게

 

한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없이는 절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들어올려질리가 없습니다.

 

거미와 거미줄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르쳐 주고 십자가를 바라볼수있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오히려 자연과 자연의

 

심오한 섭리를 통한 그리스도의 바라봅이

 

참으로 심오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자연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더

 

심오하겠습니까? 거미가 하늘로 향해 있고

 

멀리서는 보이지않는 거미줄이 가까이에서는

 

볼수가 있는 것. 그것은 또한 우리가 어떻게 해서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할지를

 

또한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볼때에 가까이 다가서서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보이지 않던 그분의 사랑을

 

알아볼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까이 다가선다는 것은

 

육신의 눈으로 가까이 다가선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눈으로 영적인 눈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뒷편에 감춰진 하느님께서

 

우리들에 대한 그 깊은 사랑을 마음으로

 

깊이있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가까이 다가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

 

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십자가 뒷편에

 

감춰진 하느님의 사랑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에게 내주시어 죽게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서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볼수가

 

있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는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모세가 구리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았다고 해서

 

구리뱀이 사람을 살리는 전부가 아닐 것입니다.

 

구리뱀의 뒷편에는 하느님께서 당신께 청하는 이에

 

대한 사랑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구리뱀은 곧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었고,

 

그래서 구리뱀을 달아놓게 한것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오늘 2독서에서도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육화하신 신비와 공생활중의

 

온갖불편함과 모욕과 멸시를 받은 삶과

 

그리고 마지막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에는

 

단순히 그리스도의 삶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 대한 끊임없는 한없는 사랑이

 

드러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육신의 눈으로

 

드러나지가 않기에 마음으로 영적인 눈으로

 

가까이 다가서야지만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십자가를 눈에 보이는 십자가만으로만

 

보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이

 

십자가를 떠받치고 있음을 깨달아 알고

 

마음의 눈으로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할것입니다.

 

거미가 하늘로 행해 떠 있는 것은 거미줄이 없이는

 

그렇게 될수가 없습니다. 멀리서는

 

보이지가 않지만 가까이 다가서서 보았을때에는

 

거미줄을 쉽게 볼수가 있습니다.

 

이번 십자가 현양 축일도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주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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