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2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십자가의 그 거룩함을 현양하는 축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어찌하여 거룩하다고 합니까?

죽음의 형틀이고 가장 악랄하고 고통스러운 형틀을 어찌 거룩하다 합니까?

 

무릇 모든 거룩함은 거룩하신 하느님 때문에 거룩한 것이듯

십자가가 하느님과 무관한 십자가라면 그 십자가는 결코 거룩하지 않지요.

그러므로 십자가가 거룩한 것은 주님께서 그 십자가에 매달리셨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주님을 달고 있는, 모시고 있는 십자가라야 거룩한 십자가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는 누구의 십자가입니까?

십자가가 죄지은 사람을 매다는 죽음의 형틀인데

죄지은 바 없는 주님의 십자가입니까, 죄지은 우리의 십자가입니까?

 

키레네의 시몬이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는데

제 생각에 사실은 주님께서 키레네 시몬의 십자가를 대신 지신 것이고,

시몬은 자기의 십자가를 대신 지신 주님과 십자가를 같이 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내 십자가를 마다하지 않고 질 때

우리는 내 십자가에 달려 계신 그리스도를 보고,

내 십자가를 같이, 아니 대신 지시는 그리스도를 봐야지만

십자가, 특히 나의 십자가는 주님의 거룩한 십자가가 됩니다.

 

그러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십자가가 거룩함은 주님께서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지셨기 때문이고.

십자가를 현양함도 주님 십자가의 그 거룩한 사랑을 현양하는 거라고.

 

그런데 우리가 십자가를 현양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십자가가 우리를 하늘로 데려가는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밖에는 하늘로 오른 이가 없다고 하시는데

그것은 하늘 길을 아는 분이 당신밖에 없기 때문이고,

주님께서 하늘 길을 아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늘로 오르는 길이 바로 십자가의 길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오르심으로 하늘로 오르셨기 때문입니다.

이 길은 모세가 뱀을 들어 올릴 때 그 예표를 보이긴 하였지만

주님 외에는 아무도 이 길이 하늘로 오르는 길임을 몰랐습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십자가가 승리의 십자가이기에 현양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승리주의적으로 십자가를 현양하는 게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군대를 제대한 것을

승리주의적으로 얘기하기를 좋아하는데

십자가의 승리도 마치 그런 것과 같이 현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십자가를 대신 지시고, 같이 지신 것인데

사랑으로 우리의 두려움과 절망을 함께 지시고 이겨내신 것입니다.

앞서 봤듯이 십자가는 가장 악랄하고 고통스런 죽음의 형틀입니다.

그런 것이기에 주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 십자가의 길이 두려워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며 번민하셨습니다.

 

실상 한 순간에 죽는 것이라면 우리의 두려움과 그리 크지 않고,

부활의 희망을 갖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두려움은 죽음보다도 그 끔직한 고통 때문이고,

우리의 절망은 끝날 것 같지 않은 그 고통의 연속성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두려움과 절망을 이기내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신 힘은 능력이 아니라 사랑이기에

우리는 오늘 십자가의 사랑의 승리를 현양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pr

    부활 8부 화요일-얼마나 사랑할까 나는?

      오늘 복음은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주님의 애제자라고 불리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보다도 먼저 뵙는 얘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찌하여 애제자보다 먼저 마리아에게 나타내 보이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어...
    Date2015.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2
    Read More
  2. No Image 06Apr

    부활 8부 월요일-승화된 두려움, 승화된 기쁨

      “그때에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오늘 복음의 여인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을 때 두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는데 하느님을 만날 때 우리 인간이 느끼는 두 감정이 ...
    Date2015.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57
    Read More
  3. No Image 05Apr

    주님 부활 대축일-부활의 시차

      사도신경을 바칠 때 우리는 이렇게 믿음을 고백합니다. “본시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 부활하시고.”   이 신앙 고백을 할 때마다 저는 이런 생각이...
    Date2015.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1797
    Read More
  4. No Image 29Mar

    수난 성지 주일-사랑의 수동태

    사회 일반적인 통념에 수동적인 태도는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무엇 하나 스스로 하지 못하고 시켜야만 한다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인생이 좌지우지되고 짓밟히기도 할 것입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
    Date2015.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028
    Read More
  5. No Image 29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사람들이 환호합니다.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 우리를 해방시킬, 우리의 왕이, 왕의 도시인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십니다. 우리의 구원이, 우리의 해방이 눈앞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시는 그리스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겟...
    Date2015.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34
    Read More
  6. No Image 28Mar

    사순 5주 토요일-우리도 가야파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 죽는 것이 낫다.”   민주화가 되기 전 우리나라나 전체주의 독재 국가에서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주 당연한 말이었고, 그래서 어렸을 때 이 말을 들은 저는 당연한 말이라고...
    Date2015.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7
    Read More
  7. No Image 27Mar

    사순 5주 금요일-우리도 신이 되려면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다.”   어제 미사 중 강론에서 저희 형제가 지나가는 말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예수님께서 어려서부터 당신의 신적 정체성을 갖지 않으셨다고 믿는다.   이 말은 ...
    Date2015.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6
    Read More
  8. No Image 26Mar

    사순 5주 목요일-아브라함보다 더 대단해야 할 우리의 믿음

      오늘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는 하느님은 계속 이런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나는 여러 민족이 되게 하겠다.” “나는 계약을 세워 네 후손들에게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나는 가나안 땅 전체를 후손들에게 소유로 주고,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
    Date2015.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24
    Read More
  9.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우리도 주님을 잉태함으로써

      누가 만일 저를 기쁘게 하고자 한다면 제가 원하는 것을 선물하는 것과 제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저를 더 기쁘게 할까요?   아니,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와 같이 살고 있는 청원자와 유기 서원자들이 제게 꼭 필요한 물건...
    Date2015.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9
    Read More
  10. No Image 24Mar

    사순 5주 화요일-죽음은 생명의 거울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행복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갑니다. 그러나 행복의 땅으로 가면서 그들은 행복치 않고, 그래서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
    Date2015.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