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1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오늘 주일의 주제는 오늘 미사 본기도가 잘 요약한 것 같습니다.

본기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의로우신 아버지,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일꾼이나 똑같은 품삯을 주시어 아버지의 길은 저희 길과는 크게 다름을 드러내시니, 저희가 마음을 열어 성자의 말씀을 알아듣고, 아침부터 아버지의 포도밭에서 일한 수고가 헤아릴 수 없는 영예임을 깨닫게 하소서.”

 

 

우선 본기도는 하느님을 ‘의로운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이는 오늘 비유의 하느님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단견을 넘어서는 하느님임을 고백하는 하느님 호칭입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정의는 사람이 한 것만큼 정확하게 계산해주는 정의입니다.

일을 더 하거나 공로를 더 쌓은 사람에게 보수가 더 돌아가고,

일을 덜 하거나 공로가 적은 사람에게는 보수가 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생각하는 불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보통의 경우는 주인들이 일꾼들에게 일한만큼 대가를 주지 않는 불의이고,

드문 경우지만 주인들이 조금 일한 일꾼들에게 후하게 주는 불의입니다.

 

 

인간의 경우 자기 가족이나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일한 것보다 그리고 남보다 더 주기에 특혜가 되고 그래서 그게 불의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비유에서 일찍 온 사람이 주인의 후함이 불의하다는 것도

다 이런 인간적인 정의와 불의의 관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관점은 이런 인간적인 관점과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본기도는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일꾼이나 똑같은 품삯을 주시어 아버지의 길은 저희 길과는 크게 다름을 드러내시니”라고 노래하고,

오늘 제 1 독서 이사야서의 주님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이 말씀에 비추어볼 때 우리의 죄는 옹졸한 우리의 생각을 고집하는 겁니다.

그리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회개란 우리의 이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높이 계신 하느님의 생각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이 한 대로만 주신다면

대가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후하게 주신 은총만큼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성인들조차도, 프란치스코조차도 하느님의 후한 은총에 어림없습니다.

은총은 크고 우리가 한 것은 너무 작음을 잘 아는 것이 성인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만선만덕萬善萬德은 다 하느님께서 오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베푸신 은총을 강도에게 베푸셨다면

그는 나보다 훨씬 더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수고를 하였다면

그것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은총을 주셨기 때문이니

하느님의 포도밭에서 더 많이 일할 수 있음을 영예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본기도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침부터 아버지의 포도밭에서 일한 수고가

헤아릴 수 없는 영예임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누구는 마르타처럼 성당 일을 많이 하고,

누구는 성당에도 잘 나오지 않을뿐더러 혹 와서는 마리아처럼

아무 일도 안 하고 좋은 강의만 듣고 갑니다.

 

이때 성당 일 많이 하는 사람이 바로 오늘 본기도 마지막 기도처럼

그것을 불평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은총에 오히려 감사하고

영예롭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Sep

    연중 제26주일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 하루는 기도도 열심히 하고, 다른 형제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가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어느 순간 형제들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른 사...
    Date2014.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34
    Read More
  2. No Image 27Sep

    연중 25주 토요일-나는 누구인가?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어제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제자들을 대표하여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였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베드로가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당신이 사람들에 의해 죽게 될 것이라고 두 번째 수...
    Date2014.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96
    Read More
  3. No Image 25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는 예수님의 소문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합니다. 어제 복음에서 들은 것 같이 파견된 제자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주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헤로데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합니다. ...
    Date2014.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2
    Read More
  4. No Image 25Sep

    연중 25주 목요일-호기심과 관심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호기심과 관심.   헤로데가 주님을 만나보고 싶어 했다는 것은 루카복음에만 나옵니다. 주님께서 사형선고 받기 전 헤로데에게 보내졌다는 것도 루...
    Date2014.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7
    Read More
  5. No Image 24Sep

    연중 25주 수요일-퇴로 차단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오늘 복음을 읽다가 여러 장면들이 상상이 되었습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 모으는 장면이 상상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이라고 하시자 제자들은 웅성웅성합니다. 왜 모이라고 ...
    Date2014.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3
    Read More
  6. No Image 23Sep

    연중 25주 화요일-우리는 주님의 영적 가족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이 당신의 아들만일 수는 없다는 것쯤은 어머니 마리아도 잘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평범한 저의 어머니도 살아계실 때 저를 당신 아들로만 생...
    Date2014.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9
    Read More
  7. No Image 22Sep

    연중 25주 월요일-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오늘 복음의 비유를 들으면서 그 전체 뜻이 무엇인지 잡힐 듯 말 듯하여 몇 시간을 이 말씀을 가지고 이리 둥글 저리 둥글하였습...
    Date2014.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118
    Read More
  8. No Image 21Sep

    연중 제 25 주일-우리의 생각과 너무 다른 하느님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오늘 주일의 주제는 오늘 미사 본기도가 잘 요약한 것 같습니다. 본기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의로우신 아버지,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
    Date2014.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18
    Read More
  9. No Image 21Sep

    연중 제25주일

     오늘의 비유는 정당함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듯합니다. 품삯을 받는 것에 있어서, 한 시간 일 한 사람에게나 하루 종일 일 한 사람에게나 밭 임자는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일 한 사람들은 적어도 9시 이전에 왔을 것이고, 저녁 6시까지...
    Date2014.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55
    Read More
  10. No Image 20Sep

    한국 순교자 대축일-기억에서 실천으로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저희 수도원에서는 성월 기도를 바치고, 이번에 시복된 복자들의 생애를 매일 한 분씩 읽고 있습니다. 성월기도는 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님과 동료 125위의 시복시성 기도인데 이번에 이 기도를 바치며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
    Date2014.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7 638 639 640 641 642 643 644 645 646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