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1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오늘 주일의 주제는 오늘 미사 본기도가 잘 요약한 것 같습니다.

본기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의로우신 아버지,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일꾼이나 똑같은 품삯을 주시어 아버지의 길은 저희 길과는 크게 다름을 드러내시니, 저희가 마음을 열어 성자의 말씀을 알아듣고, 아침부터 아버지의 포도밭에서 일한 수고가 헤아릴 수 없는 영예임을 깨닫게 하소서.”

 

 

우선 본기도는 하느님을 ‘의로운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이는 오늘 비유의 하느님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단견을 넘어서는 하느님임을 고백하는 하느님 호칭입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정의는 사람이 한 것만큼 정확하게 계산해주는 정의입니다.

일을 더 하거나 공로를 더 쌓은 사람에게 보수가 더 돌아가고,

일을 덜 하거나 공로가 적은 사람에게는 보수가 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생각하는 불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보통의 경우는 주인들이 일꾼들에게 일한만큼 대가를 주지 않는 불의이고,

드문 경우지만 주인들이 조금 일한 일꾼들에게 후하게 주는 불의입니다.

 

 

인간의 경우 자기 가족이나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일한 것보다 그리고 남보다 더 주기에 특혜가 되고 그래서 그게 불의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비유에서 일찍 온 사람이 주인의 후함이 불의하다는 것도

다 이런 인간적인 정의와 불의의 관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관점은 이런 인간적인 관점과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본기도는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일꾼이나 똑같은 품삯을 주시어 아버지의 길은 저희 길과는 크게 다름을 드러내시니”라고 노래하고,

오늘 제 1 독서 이사야서의 주님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이 말씀에 비추어볼 때 우리의 죄는 옹졸한 우리의 생각을 고집하는 겁니다.

그리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회개란 우리의 이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높이 계신 하느님의 생각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이 한 대로만 주신다면

대가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후하게 주신 은총만큼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성인들조차도, 프란치스코조차도 하느님의 후한 은총에 어림없습니다.

은총은 크고 우리가 한 것은 너무 작음을 잘 아는 것이 성인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만선만덕萬善萬德은 다 하느님께서 오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베푸신 은총을 강도에게 베푸셨다면

그는 나보다 훨씬 더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수고를 하였다면

그것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은총을 주셨기 때문이니

하느님의 포도밭에서 더 많이 일할 수 있음을 영예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본기도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침부터 아버지의 포도밭에서 일한 수고가

헤아릴 수 없는 영예임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누구는 마르타처럼 성당 일을 많이 하고,

누구는 성당에도 잘 나오지 않을뿐더러 혹 와서는 마리아처럼

아무 일도 안 하고 좋은 강의만 듣고 갑니다.

 

이때 성당 일 많이 하는 사람이 바로 오늘 본기도 마지막 기도처럼

그것을 불평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은총에 오히려 감사하고

영예롭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Oct

    연중 27주 화요일-일과 사랑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사랑과 일   사랑과 일은 우리 인간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고,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이 ...
    Date2014.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0
    Read More
  2. No Image 06Oct

    연중 27주 월요일-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습니까?”   어떤 율법교사가 한 질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율법교사는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 것 빼고는 질문의 내용도 좋고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답...
    Date2014.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1
    Read More
  3. No Image 05Oct

    연중 제27주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소작인들은 돈에 눈이 멀어 주인의 종들을 죽이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주인이 한 번 더 보낸 종들마저도 죽이고, 마침내 주인의 아들까지도 죽이게 됩니다.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
    Date2014.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748
    Read More
  4. No Image 05Oct

    연중 제 27 주일- 주님 포도밭의 소작인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오래 전 제가 보좌 신부로 갔던 본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선교사 형제들이 땅을 사고 거기에 본당을 설립하였는데 이웃에 가난...
    Date2014.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7
    Read More
  5. No Image 04Oct

    프란치스코 대축일-피조물을 사다리 삼아

    오늘 우리는 동물과 식물 축복식을 합니다. 제가 동식물 축복식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처음 듣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외 없이 흥미를 보이면서 그것이 무어냐고 묻기도 합니다.   사실 집 축복도 하고, 차 축복, 심지어 기계도 축복하면서 정작 동물...
    Date2014.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69
    Read More
  6. No Image 03Oct

    연중 26주 금요일-저주가 아니라 당부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오늘 주님께서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너 벳사이다야!’ 하시는데 ‘불행하여라 너 김찬선아!’ 라고 하시는 것도 듣습니다.   왜냐면 주님께서 설마 코라진과 벳사이다만 나무...
    Date2014.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1
    Read More
  7.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천국으로 안내하는 전담 가이드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수호천사란 어떤 존재인가? 오늘 독서에 의하면 하느님...
    Date2014.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3
    Read More
  8.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데레사 축일-아이처럼, 하느님 사랑을 받기만 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작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구별이 있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에 의하면 하느님 나라에서는 아...
    Date2014.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9
    Read More
  9. No Image 30Sep

    연중 26주 화요일-내 가야할 곳과 내 가야할 때는?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루카복음의 구조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활동준비기, 갈릴래아 활동기, 예루살렘 상경기, 예루살렘 활동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그 세...
    Date2014.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6
    Read More
  10.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대천사는 못 되어도 작은 천사는 되어야지.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제가 가끔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세라핌적인 프란치스코가 무슨 뜻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은 저는 그리스도께 대한 사...
    Date2014.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0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 729 Next ›
/ 72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