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79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우리는 동물과 식물 축복식을 합니다.

제가 동식물 축복식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처음 듣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외 없이 흥미를 보이면서 그것이 무어냐고 묻기도 합니다.

 

사실 집 축복도 하고, 차 축복, 심지어 기계도 축복하면서

정작 동물이나 식물은 축복을 하지 않아 왔습니다.

그만큼 동물과 식물은 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이용과 소유의 대상으로만 생각한 것이지요.

 

그러나 오늘 우리가 읽은 창세기를 보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복을 빌어주신 것과 똑같은 복을 빌어주시고,

성 프란치스코도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을 축복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축복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행복을 빌어준다는 뜻이지요.

동물도 식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행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간은 행복해야 하지만 동식물은 불행해도 된다는 생각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동물과 식물을 학대하거나 무관심하지 않겠다고 함은 물론이고,

그들과 우리에게 같은 생명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한 형제와 자매로서 나아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동물과 식물을 축복하는 사람은 그들을 인격적 대상으로 여기고,

그들을 형제와 자매로 받아들입니다.

 

저는 얼마 전서부터 제 방에 화분의 꽃을 키웁니다.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가 잘 키우시던 스팟필름이라는 식물인데요,

저의 어머니는 아파트에서 젊은 엄마들이 버린 스팟필름 화분을 가져다가

되살려 아름답고 튼튼하게 만드신 다음 다른 이에게 분양하곤 하셨습니다.

 

한 번은 그중에서 가장 멋지게 살려내신 스팟필름을 수도원에 주셨는데

겨울이 되니 그것이 시들시들 죽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조금 따듯한 곳에 두어야 하고

물도 적게 주고 찬물은 주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을 담당하던 분이 그것을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추운 곳에 그대로 두었을 뿐 아니라 시들시들하니까

물을 덜 줘서 그런 줄 알고 찬물을 너무 많이 줘 감기가 들었던 것입니다.

 

어머니께 여쭈어 그 이유를 알게 된 저는 그 화분을 제 방에 가져다가 놓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것을 살리기 위해 온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때 저는 그 스팟필름이 어머니라고 생각하며 물을 주고 사랑을 줬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 꽃은 스팟필름이 아니고 심 마르티나, 저의 어머니였고

다른 꽃들도 제 방에 갖다 놓고 제가 기도해 줄 사람들의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물을 주고, 물을 주며 그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지요.

 

창세기 2장을 보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아담으로 하여금 그 이름을 일일이 붙이게 하십니다.

그것은 할아버지가 손자의 이름을 붙여주듯

동물과 식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는 동물과 식물을

나의 인격적 관계의 대상, 가족, 형제자매로 받아들임으로써

이 피조물을 통해서 하느님께로 나아가고 인간 이웃들에게로 나아갑니다.

 

프란치스코는 피조물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을 관상하고,

피조물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피조물을 사다리 삼아 하느님께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피조물을 사랑하는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였습니다.

개는 사랑하면서 사람에게는 무관심한 사람은 없어야 하고, 또 없겠지요.

 

우리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모든 생명을 통해서 그리고 모든 생명과 함께 하느님께로 가고자

오늘 이 자리에 모여 특별한 축복식을 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10.04 03:37:10
    모든 프란치스칸들에게 축하드리며, 이 축일 같이 기뻐합니다.
    오늘 이곳 대축일의 주례는 이곳 대전 교구 교구장이신 유 나자로 주교님이 주례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나누기는 어제 동식물 축복식 때 제가 했던 강론을 조금 손질하여 올렸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y

    부활 6주 월요일-깨닫게 하시는 영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과 그리스도교는 계시의 종교라고 합니다. 진리를 어떻게 알게 되느냐에 대한 차이점을 얘기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그리스도교는 하느님의 계...
    Date2015.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2
    Read More
  2. No Image 10May

    부활 제 6 주일-사랑의 2중 당부

      오늘로서 부활도 제 6주일을 맞이합니다. 그러니 다음 주면 주님 승천 대축일, 곧 주님께서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심을 기념하게 되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을 떠나시며 당부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
    Date2015.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99
    Read More
  3. No Image 09May

    부활 5주 토요일-나는 어떤 사람일까?

      복음을 통틀어 볼 때 요한복음이 다른 복음들보다 “세상”을 훨씬 더 많이 언급하고 있고, “세상”을 안 좋은 것으로, 말하자면 악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언급들을 훑어보면 대략 이런 식입니다. 세상이 그분을 통해서 생겨났는데 세상은 그분...
    Date2015.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26
    Read More
  4. No Image 08May

    부활 5주 금요일-나의 사랑이 진정 존귀하다면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은 좀체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Date2015.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784
    Read More
  5. No Image 07May

    부활 5주 목요일-진정 위기가 기회가 되게 하려면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오늘 사도행전...
    Date2015.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0
    Read More
  6. No Image 06May

    부활 5주 수요일-우리가 기도만 잘하면 다 들어주신다는 주님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해도 되고,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님 말씀하시는데 ...
    Date2015.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08
    Read More
  7. No Image 05May

    부활 5주 화요일-평화에 안주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실 것을 염두에 두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제 당신이 떠나시기에 제자...
    Date2015.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8
    Read More
  8. No Image 04May

    부활 5주 월요일-사랑한다는 나의 말에 진정성은 얼마나?

    오늘 주님께서는 비슷한 내용의 말을 조금 다르게 표현하십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21절)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23절)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주...
    Date2015.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93
    Read More
  9. No Image 03May

    부활 제 5 주일-하느님 없으면 아무 것도 없다.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이 말씀에 대단히 기분이 ...
    Date2015.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9
    Read More
  10. No Image 02May

    부활 4 토요일-'위하여' 사랑과 '더불어' 사랑

      사랑에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위하여”와 “더불어”입니다. “위하여”가 누구를 위해 주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라면 “더불어”는 누구와 함께 있어 주고 서로가 서로 안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보통 생...
    Date2015.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7 638 639 640 641 642 643 644 645 646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