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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지금 저희 관구는 새로운 관구장의 선출과 함께

새로운 인사이동을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마 저희 관구장님도 주님처럼 밤새 기도하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위의 복음을 읽다가 저와 연관된 묵상을 하였습니다.

관구장이었을 때 저는 밤새 기도하지 않고 밤새 고민하였기 때문입니다.

 

인사를 할 때는 보통 두 가지 형태입니다.

이 직책에 누가 적합할지를 고려하는 것이 하나이고,

이 형제에게 어떤 소임이 적합할지를 고려하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소임() 중심의 인사와 사람 중심의 인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어떤 인사이건 어느 한 쪽의 인사만 할 수는 없기에

양쪽을 다 고려하고 배려하느라 관구장은 골치 좀 아프지요.

 

그런데 제가 지금은 그렇게 많이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지금은 제가 더 이상 관구장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민을 할 것이 아니라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사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는 여러 가지로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인간인 이상 고민을 안 할 수 없다고 생각도 되지만

우리는 인간이면서 신앙인이니 고민을 하되 고민으로만 끝나지 않고

그 고민이 반드시 기도로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고민스런 기도였다가 고민을 넘어선 기도가 되어야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12 사도를 뽑으시기 위해 기도를 하셨습니다.

밤새 고민을 하신 것이 아니라 밤새 기도를 하신 것입니다.

기도를 하지 않고 고민만 하셨다면

아마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시몬은

유다 이스카리옷과 함께 고민 끝에 뽑히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당신 구원 사업에 도움보다는 방해가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잘 알다시피 시몬은 주님의 구원과는 다른 구원을 바란 사람,

민족이 로마에서 해방되는 이 세상에서의 구원을 바랐던 사람입니다.

 

그러니 이런 사람은 하느님 구원 사업에 적합지 않을 뿐 아니라

방해가 되므로 사도로 뽑지 않아야 하지만

하느님의 생각과 계획은 우리의 인간적인 생각과 완전히 다릅니다.

이 세상에서의 구원을 바랐던 그를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려는 사람으로 바꾸시는 것이

하느님의 생각이고 계획이십니다.

 

그가 비록 불의하고 탐욕스런 자기 왕국을 세우려는 사람과 달리

이 세상을 유토피아로 만들려는 고상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럴지라도 그 유토피아가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지 않는다면

그 유토피아는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는데 걸림돌이고 우상입니다.

하느님이 빠져 있으면 아무리 유토피아라도 하느님 나라는 아닌 것이고,

하느님의 힘이 아닌 인간의 힘으로 이룩하는 유토피아는 허상일 겁니다.

 

이것을 깨닫고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진정한 사도가 되기 위해서

실패와 좌절이 사도들, 특히 시몬에게 필요했습니다.

이 실패와 좌절을 거쳐야만 사도들은

그리스도와 잘 결합된 거룩한 성전의 기초가 됩니다.

 

오늘 1 독서, 에페소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환호하던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버림받으셨을 때

시몬과 제자들이 꿈꾸던 이 세상 왕국도 허물어졌을 것이고,

제자들은 사람들이 두려워 숨어 지내며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겁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이 번민의 밤도 기도의 밤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 이상 유다 왕국을 재건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유다 지방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사도들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과는 다른 하느님의 뜻이고 계획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오늘 나의 계획을 이루려고 고민하지 말고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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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0.28 21:29:34
    그렇습니다.
    그 때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뒤돌아 보고 싶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이제와 뒤돌아보면 그 때 그 순간도 오늘의 내가 있기 위해서
    필요했던 순간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에는 축약이 없다고 하는가 봅니다.
    "진정한 사도가 되기 위해서
    실패와 좌절이 사도들, 특히 시몬에게 필요"했던 것 처럼 저에게도 그 어두운 밤이 필요했었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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