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51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가 잔지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은 제가 저를 반성하는 소리 외에 딴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제가 오늘 복음 말씀과 다르게 잔치를 베풀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2-30대에는 제가 잔치를 베풀 처지도 못되고,

잔치를 베풀어도 가난한 사람에게 베풀었는데

수도원 안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기 시작하면서 점차

가난한 사람보다는 수도원에 더 큰 도움이 되는 분들,

곧 수도원의 은인들에게 잔치를 베풀게 된 것 같습니다.

 

은인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그만큼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고,

그래도 가난한 사람을 잊지 말아야 하기에

가난한 사람을 위해 뭔가 하는 시늉이라도 할 때에도

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잘못을 많이 하곤 하였습니다.

 

좋은 일을 한다는 자기 위안과 만족 차원에서 선행을 한 것은 부지기수이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위선적으로 선행을 한 것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것 말고 보답과 관련하여 잘못한 것을 보겠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보답을 바라지 않음에 대해서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무엇을 하면서 보답을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

혹시 여러분 중에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는 보답을 바라고

제가 무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심히 저를 성찰해보니 제가 보답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물론 물질적인 보답은 전혀 바라지 않았지요.

 

제가 그들에게 바란 보답 중의 하나는 성과였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장학금을 준 가난한 학생이 성공하게 되는 것처럼

제가 도운 보람이 있도록 그들의 생활이 나아지건 의식이 바뀌건

어떤 식으로든 나아지기를 바라고 어떤 때는 요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바란 또 다른 보답은 고맙다는 말이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제가 보답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은

고맙다는 말을 그들이 하지 않을 때 드러납니다.

 

그때 고마워할 줄 모르는 그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면 사랑일 텐데

고마워할 줄 모르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도와주지 말 것을 괜히 도와주었다고 화를 내거나 한다면

그것은 그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도운 것이 아니라

고맙다는 말을 보답으로 듣기 위해서 도운 것이겠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하느님의 자리를 제가 꿰차는 짓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제가 열매 제대로 맺지 못하고,

하느님께 아주 드물게 감사를 드리는 것도 저의 잘못이지만

하느님께로 가야 할 감사와 칭송과 영광을 제가 차지하려고 한 것은

제가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처럼 있고자 한 훨씬 더 큰 잘못이지요.

사실 제가 누구를 돕거나 사랑을 실천하였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도구로서 그렇게 한 것인데

하느님의 사랑을 가지고 사랑한 것을 내 것을 내가 준 것인 양 착각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저를 부끄럽게 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데 자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더욱 제가 바라는 것은 제가 비록 작은 사랑 실천밖에 하지 못하지만

그때라도 그것의 보답을 바라지 않게 되기를

그리고 그것으로 제가 영광 삼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Jun

    연중 제 13 주일-믿음이란 허용과 수용이다.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저에게 열등감 같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방에서 화분을 키울 때 화분의 꽃이 시원치 않게 피거나 꽃의 이파리들이 시들하거나 윤기가 없을 때 저는 그렇습니다.   이 열등감의 시작은 오래 되었...
    Date2015.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2
    Read More
  2. No Image 27Jun

    연중 12주 토요일-인간을 하느님으로 만나려는 오기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오늘 창세기 얘기는 그 유명한 아브라함의 하느님 체험 얘깁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이 얘기를 읽으면서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다음 달 17일부터 8월 1일까지 포르치...
    Date2015.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4
    Read More
  3. No Image 26Jun

    연중 12주 금요일-이해하기 어려운 하느님의 뜻

    창세기의 얘기들 중에는 우리가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은데 오늘 창세기의 얘기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하시고, 또 말씀대로 복을 내리시기는 하시는데 그 복 주시는 시기나 방식이 우리의 기대...
    Date2015.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33
    Read More
  4. No Image 25Jun

    연중 12주 목요일-속속들이 박혀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이 말씀에 저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나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일까, 아닐까? 전혀 실행하지 않는 ...
    Date2015.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5
    Read More
  5. No Image 24Jun

    세례자 요한 대축일-가리지 말고 가리키자!

      “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20여 년이 지난 뒤에 보니 제가 청원장을 할 때 참으로 잘못한 것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특히 오늘 세례자 요한의 축일을 맞아 되돌아보면 그중에서...
    Date2015.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21
    Read More
  6. No Image 23Jun

    연중 12주 화요일-좁은 길이 아니라 좁아진 길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좁은 문과 비좁은 길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명문...
    Date2015.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9
    Read More
  7. No Image 22Jun

    연중 12주 월요일-마음 공작, 눈 가리고 아옹!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물리적으로는 눈 가까이 있는 것이 크게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은 작게 보입니다. 그리고 큰 것이 작은 것은 가려도 작은 것이 큰 것을 가리지는 못합니다....
    Date2015.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5
    Read More
  8. No Image 21Jun

    연중 제12주일

     살아가면서 때로는 수많은 풍랑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풍랑은 대부분 예상하지 못하던 곳에서 맞이하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표현처럼, 그 충격으로 인해 죽은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 어떤 사람들은 ...
    Date2015.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08
    Read More
  9. No Image 21Jun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우리가 해야 할 일

    지난 1달간 저는 최북단에서 남단까지 중국을 두루 돌아봤습니다. 그때 느낀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렇게 큰 나라를 하나로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하구나! 55개의 소수민족이 있고 여러 언어가 있는데도 하나를 이루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Date2015.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3
    Read More
  10. No Image 20Jun

    연중 11주 토요일-하느님을 믿는 사람의 기도는?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걱정하지 마라.”   오래 전에 고속도로변 교회 현수막의 짧은 문구가 신선한 울림을 줬습니다. 다른 이에게도 그랬는지 이제는 여러 교회에 같은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그...
    Date2015.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640 641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