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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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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위의 말씀에 동의하십니까?

그러면 여러분도 행복하십니다.

 

왜냐면 하느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되면 행복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이 솔찬히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들은 하느님 나라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이

불행하다고 생각지도 않고 아예 관심조차도 없습니다.

먹고 싶은데 먹지 못할 때 불행한데 먹고 싶지도 않습니다.

 

수도자인 저를 봐도 그럴 때가 있으니

이런 사람이 많다는 게 이해가 됩니다.

저도 하루라도 미사가 없으면 크게 허전한 사람 중의 하나이고,

하루의 시작을 미사와 기도로 해야만 하루가 산뜻하고 안정되는 저입니다.

 

그런데 수도자가 이런 것은 당연하고 뭐 특별하다 할 것이 없지만

어떤 때 좋아하는 새벽 미사 대신 저녁 미사를 드린다던지 할 때에는

미사보다는 사람들과 술이나 한 잔 하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선택은 미사를 하지만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하느님과 사람 중에 누구를 더 좋아하는지,

술과 주님의 성혈 중에 어떤 것을 더 좋아하는지 말입니다.

 

하루 이것저것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고 피곤하게 되면

정신 줄을 놓을 정도는 아니어도 정신이 희미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과 정신(Spirit, )이 얼마나 밀접한 지를 생각게 됩니다.

 

잠을 잘 자고 일어나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활기차게 되면

정신도 명징明澄해져 기도와 헌신의 영(정신)을 지니게 되고,

이 기도의 헌신의 영이 주님의 영을 기꺼이 영접하게 되는 것이지요.

 

수도생활을 하는 저의 하루 안에서도 맑은 정신과 흐릿한 정신이 오가고,

기도와 헌신의 정신과 세속적인 정신이 왔다가 갔다가를 하니

이 세상 가운데서 살아가는 분들이

밭갈이 하는 중에 기도와 헌신의 정신을 지니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장가가는 복잡한 상황에서 묵주와 미사도구를 챙기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시집가는 여인이 신랑과 함께 있는 중에도

하느님의 사랑을 떠올리는 것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그러기에 더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젊었을 때는 뭐가 뭔지를 몰라서 그랬을지라도

나이를 먹어서도, 아니 죽을 때가 되어서도 아직 세상이 좋다면

아니, 세상이 좋아서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는 것에 관심 없다면

이것은 참으로 불행이니 이제 정신을 정말로 차려야 합니다.

 

제가 가끔 농담반 진담반 질문을 합니다.

지금 천당 가고 싶으신 분 있으시면 한 번 손들어보세요.”

그러면 대부분의 분들이 손을 드시는데 그분들에게

그러면 지금 당장 천당 가고 싶으신 분 있으시면 손들어보세요.”

 

그러면 상당수의 분들이 손을 들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이분들이 천당 가고 싶다고 손 든 것은 무슨 뜻입니까?

 

죽게 되면 지옥보다는 천당 가고 싶지만

지금 죽고 싶지 않고, 지금 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는 않다는 뜻이지요.

 

나는 지금 어떤 영(정신)을 지니고 있나요?

나는 지금 어느 지점에 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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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04 08:10:42
    그렇습니다.
    솔직한 것 만큼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것도 없다는 것을
    위의 묵상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느끼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 척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아담과 이브로 부터 물려 받은 가죽 옷 탓이라고 하기엔 넘 무책임하다는 반성을 하면서
    "나는 지금 어떤 영(정신)을 지니고 있나요?
    나는 지금 어느 지점에 와 있나요?" 라는 질문을 제 자신에게 정직하게 할 수 있는 용감한
    하루가 되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11.04 04:59:17
    내일과 모레 강론을 올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기를 바라며,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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