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7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느님에게 있어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오늘 복음의 말씀은 이것을 생각게 합니다.

 

인간, 아니 나는 정말 종이고,

종일뿐 아니라 쓸모없는 종인가?

하느님은 진정 우리에게 종임을 요구하시는가?

 

솔직한 얘기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종임을 요구하신다면

억지로 하느님을 주인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런 하느님을 사랑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종이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종은 복종하지 사랑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오늘 하신 이 비유 말씀은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얘깁니다.

그런데 루카복음 12장은 정 반대의 주인과 종의 관계를 얘기하는데

이 또한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얘기입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도 우리와 하느님은 역시 주인과 종의 관계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우리가 종이 아니라고 말씀치는 않으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주인만이 아니시고 우리도 종만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루카복음 15장에서 하느님은 인자하신 아버지이십니다.

잃었던 아들을 기다리다가 찾았을 때는 기뻐하시는 자비의 아버지시고,

우리는 아버지를 떠나 방탕하게 살던 죄인임에도 용서받는 아들입니다.

 

그리고 12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벗이라고 부르십니다.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니까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다중의 관계입니다.

아버지 하느님과의 관계는 그야말로 부자관계이지만

아드님 그리스도와의 관계는 친구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인격적 관계 말고 일, 사명과의 관계에서는

하느님은 일과 사명을 우리에게 주시는 주인님이시고

우리는 그 사명을 군소리 없이 수행해야 하는 종입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이 사도들에게 하신 것임을 우리는 유의해야 합니다.

사도들이나 우리나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되는 것을 가지고

하느님께 의기양양하거나 어떤 대가를 요구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하고

그것도 다른 허드렛일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일이 맡겨졌음에 기뻐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저를 남게 하신 뒤

당신이 하실 일들, 예를 들어 시험지 채점 같은 일을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선생님이 당신의 일을 저에게 믿고 맡기신 것 때문에

저는 자랑스러웠고, 기꺼이 그 일을 하곤 하였습니다.

 

주님도 사도들에게 오늘 이린 뜻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도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억지로 해내야 할 노역奴役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자랑스러운 일, 기쁜 일이 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11 09:22:13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이 말씀을 접할 때 마다 은근히 마음에 반항심이 생기기도 했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와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염둥이..“
    라는 성경귀절과는 사뭇 뉘앙스가 달라서 말입니다.
    그런데 살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다 보니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라는 걸 깨달게 되었습니다.
    서로 간에 신뢰가 밑바탕이 되면 때론 서운한 말이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도
    날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들리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지도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말이라도 누구의 입에서 나왔느냐에 따라
    달리 들린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건 상대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면서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우리가 그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면,
    이미 믿음은 전제된 것이 아닌가, 믿음 없이 사랑이 존재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니 "우리도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억지로 해내야 할 노역奴役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자랑스러운 일, 기쁜 일"을 할 수 있는 복된 사람으로 행복한 아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Nov

    연중 34주 토요일-조심하기보다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조심操心 조심을 우리말로 풀이를 하면 <마음을 잡다>입니다. 반대말은 방심放心<마음을 놓다>가 되고요.   그런가 하면 마음이 무르거...
    Date2014.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4
    Read More
  2. No Image 28Nov

    연중 34주 금요일-이제 우리의 사랑만 있으면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제는 저의 본명축일이자 백 종순 안젤로 수사님의 기일이었습니다. 관구 회의 중이라 많은 형제들이 저의 축일을 축하해주었는데 그 중의 한 형제도 축하를 해주며 제 축일 무렵...
    Date2014.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25
    Read More
  3. No Image 27Nov

    연중 34주 목요일-신앙인이라면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난리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표현입니다. 같은 식으로 말하면 일사후퇴 때 난리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예루살렘의 난리에 비하면 난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
    Date2014.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73
    Read More
  4. No Image 26Nov

    연중 34주 수요일-명심하는 오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주님의 이 말씀이 저에게는 이렇게 나뉘어 들립니다. “너희는 명심하여라.” “너희는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
    Date2014.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3
    Read More
  5. No Image 25Nov

    연중 34주 화요일-매이지 마라, 속지 마라.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아름다운 성전에 대해 찬탄을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에 대해 초를 치듯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러자 사람들은 놀...
    Date2014.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3
    Read More
  6. No Image 24Nov

    연중 34주 월요일-다 바쳐서 다 받는 자의 행복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다.”   오늘 복음을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주님께서 과부를 칭찬하시는 것을 삐딱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과부의 봉헌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부자...
    Date2014.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7
    Read More
  7. No Image 23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우리를 형제라 하시는 주님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내게 해 준 것이다.’”     오늘 이 축일을 지내는 것의 의미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의 주님을 임금이시라고 하는 것을 어떻...
    Date2014.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6
    Read More
  8. No Image 22Nov

    연중 33주 토요일-영원한 현재를 사는 삶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시간을 사는 네 부류가 있습니다. 과거를 사는 사람. 미래를 사는 사람. 현재를 사는 사람. 영원을 사는 사람.   과거를 사는 것...
    Date2014.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2
    Read More
  9.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희생을 봉헌하는 사랑

    오늘의 성모 자헌 축일은 두 가지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봉헌 축일과 깊은 관련이 있고, 다른 하나는 성모님의 원죄 없는 잉태 축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마리아의 축일들이 예수님 축일과 병행하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
    Date2014.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89
    Read More
  10. No Image 20Nov

    연중 33주 목요일-평화의 길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경당에서 기도할 때 저의 자리는 늘 창가입니다. 서울 정동에 있을 때도 이곳 대전에 있을 때도 저는 창가에 앉습니다. 물론 창가에 앉기...
    Date2014.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0 631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