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오늘 주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인물 중에서도 큰 인물이라고 하시면서
그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이보다 크지는 않다고 하십니다.
이로써 우리는 주님께서 뜻하시는 큰 인물이란
이 세상 기준으로 큰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큰 인물이란 천하를 꿈꾸고 품는 사람을 말할 것입니다.
가장 작은 인물은 자기 안에 자기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가족조차 품기를 버거워합니다.
자기이익과 자기편리만을 쫓는 소인배가 이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소인배가 아닌 소시민도 작은 축에 끼일 수 있을 것입니다.
소시민이란 크게 궁핍하지 않고 가족끼리 알콩달콩 살지만
적당하게 이웃과도 나누는, 작은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징기스칸이나 알렉산델처럼 천하를 지배하고 호령한 사람이나
세계적으로 기업을 확장한 대기업의 회장을 큰 인물이라고 할 수 없지요.
이런 인간은 욕심이 많고 사람이지 큰 인물이 아니며
오히려 소시민보다도 훨씬 더 작은 인간입니다.
그러니 큰 인물이란 세상 모든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욕심이 많고 큰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 많고 큰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동네 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람은 그만큼 큰 사람이고,
지역주의를 넘어 국민 전체를 위하는 사람은 그만큼 더 큰 사람이며,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를 넘어 천하태평을 꿈꾸는 사람은 더 큰 인물이지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하는 사람이요,
허허실실虛虛實實하고
대공대공大空大公하며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사람입니다.
아마 이런 사람이면 이 세상 사람으로서는 인물 중에서 큰 인물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큰 인물은 이런 큰 인물이 아닙니다.
천하를 품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을 품고 하느님을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을 누구보다도 큰 인물이라고 하시면서도
하늘나라의 가장 작은이가 요한보다 더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는 사람일지라도
아직 이 세상에 살고, 살과 피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일까요?
호수는 산보다 낮지만 큰 하늘을 품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바로 이 호수와 같은 사람입니다.
저도 호수 같은 사람이기를 오늘 꿈꿔 봅니다.
관계가 힘든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제 마음의 그릇을 넗히는 것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간절한 마음으로
"하늘을 품고 하느님을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 호수 같은 사람이기를 오늘 꿈꿔 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