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 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한 성 스테파노를 본받아 원수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오늘 본기도의 내용입니다.

 

우리의 첫 순교자 스테파노는 보십시오.”라고 오늘 우리를 초대합니다.

자기가 보고 있는 것을 우리도 보라고 초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스테파노의 박해자들처럼 보라는 하늘은 보지 않고

보라고 하는 그만을 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손가락은 달을 가리키는데 우둔한 사람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지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하시는데

그러나 스테파노는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들을 전혀 조심하지 않고,

원수까지 사랑하며 자기가 보는 하늘을 같이 보자고 초대합니다.

 

이에 비해 사람들은 화가 머리까지 차올라 스테파노를 죽이려 이를 갑니다.

보라는 하늘은 보지 않고 스테파노를 이글거리는 눈으로 봅니다.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성령으로 가득 차면 하늘이 보이고,

분노로 가득 차면 사람만 보입니다.

 

사도행전은 스테파노와 사람들의 이러한 차이를 아주 간명하게 묘사합니다.

그들은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러니까 내 안에 무엇이 차 있느냐에 따라 보는 것이 달라집니다.

분노는 나를 채우는 것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내 안에 기도와 헌신의 영이 있지 않고 육의 영이 있게 되면,

순 우리말로 썩어빠진 정신으로 내가 가득 차있으면,

탐욕, 명예욕, 권력욕과 같은 온갖 욕심이 덩달아 차게 되고,

분노, 서운함, 원망, 시기질투와 같은 온갖 악감정이 가득 차게 되지요.

 

그런데 육의 영, 썩어빠진 정신 때문에 이런 것들로 가득 찰 때

우리의 눈이 향하는 곳은 어디이겠습니까?

자연적으로 하늘이 아니라 세상을 향하고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에게로 눈이 향하지 않겠습니까?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수도 공동체들을 반성을 하면

같이, 공동체로 하느님을 바라보고 하느님께 나아가야 할 수도자들도

종종 같이 하느님을 보고, 같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에 실패하고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기대하고, 상처받고, 분노하고, 미워하고 맙니다.

수도자들인데도 그 영(spirit)이 육의 영, 세속적인 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스테파노가 같이 보자고 초대한 하늘을 같이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스테파노처럼

, 저 하늘을 보십시오.”라고 초대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렇게 초대할 때 그 초대에 응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같은 영을 지녀야 합니다.

곧 기도와 헌신의 영과 주님의 영을 지녀야 합니다.

 

성녀 클라라의 전기를 쓴 첼라노는

프란치스코와 클라라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얘기를 할 때

같은 영이 두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서로를 만나고 싶어 했고

그렇게 만났을 때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의 권고를 따라

같이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제일 사랑하는 그림 중의 하나가

바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가 같이 하늘을 바라보는 그림인데

이 그림처럼 우리 수도 공동체나 가정 공동체도

같이 하늘을 바라보게 되기를 오늘 스테파노 축일에 기원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Jan

    연중 1주 월요일-이제 시작합시다!

    이제 연중 시기입니다. 인사이동 때문일까요? 연중 시기를 시작하는 느낌이 오랫동안의 축제를 끝낸 느낌이랄까, 어디 오랫동안 놀러갔다가 집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제겐 그렇습니다.   인시이동과 대림시기, 성탄시기와 연말연시, 이런 것이 겹치니 ...
    Date2015.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485
    Read More
  2. No Image 11Jan

    주님 세례 축일

      우리는 오늘 주님의 세례를 통해서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물로 세례를 받은 예수님께 성령께서 내려오시고, 하늘에서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렇듯 우리도 세례를 받으면서...
    Date2015.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80
    Read More
  3. No Image 11Jan

    주님 세례 축일-세례 받은 세례자, 사랑 받는 아들

    “예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세례를 받으셨다."    저는 다도회 지도신부를 한 인연으로 거의 30년 가까이 차를 마십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다도를 행하는 것이지만 소박하게 말하면 그저 차를 즐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
    Date2015.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6
    Read More
  4. No Image 10Jan

    공현 후 토요일-주님의 뜻이 내 뜻이 되는

    “우리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하여 가지는 확신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제가 수련을 시킨 마지막 그룹이 첫 서원을 하였습니다. 이 형제들의 첫 서원을 보면...
    Date2015.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72
    Read More
  5. No Image 09Jan

    공현 후 금요일-우리의 믿음도 자라는 것이어야!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얘기는 한 마디로 쿵짝이 잘 맞은 치유 사건입니다. 나환자가 올바른 자세와 신앙으로 치유를 청하니 주님께서 아주 흔쾌히 나환자의 병을 치유해주십니다. 치유청원과...
    Date2015.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34
    Read More
  6. No Image 08Jan

    공현 후 목요일-우리도 불이사랑을 하자!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한의 편지는 거듭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
    Date2015.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69
    Read More
  7. No Image 07Jan

    공현 후 수요일-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때 주님께서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두려움이란 싫어하는 것, 그것도 너무도 싫은 것이 닥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 말이 맞음을 알 수 있지요. 좋은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하지 않지...
    Date2015.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436
    Read More
  8. No Image 06Jan

    공현 후 화요일-되돌리는 사랑, 나누는 사랑

    우리는 오늘 다소 뜻 모를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라는 말씀은 맞고 그래서 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런 어려움이 없지만 우리가 하느...
    Date2015.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60
    Read More
  9. No Image 05Jan

    공현 후 월요일-욕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청하는 우리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청하는 것은 그분에게서 다 받게 됩니다. 우리가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요한 서간의 말씀을 오해하면 하느님께서는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의 기도만 들어주신다고 생각할 수 ...
    Date2015.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03
    Read More
  10. No Image 04Jan

    예수 공현 대축일-나는 어떤 존재일까?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주님의 공현 대축일은 예수께서 공적으로 드러나심을 기념합니다....
    Date2015.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36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5 626 627 628 629 630 631 632 633 634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