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1.11 05:26

주님 세례 축일

조회 수 88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오늘 주님의 세례를 통해서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물로 세례를 받은 예수님께 성령께서 내려오시고, 하늘에서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렇듯 우리도 세례를 받으면서, 성령을 우리 안에 모시게 되고, 하느님의 사랑하는 자녀, 하느님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됩니다.

  우리 안에 성령, 즉 하느님께서 함께 살아가십니다. 내 안에서 하느님께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감실 앞을 지나갈 때마다 감실을 향해 인사를 하는 것은, 감실 안에 계시는 주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감실 안에 주님께서 계시는 것처럼, 우리 안에도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감실이 성당 안에서 중요한 곳인 것처럼, 우리도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자주 잊고 살아갑니다. 우리 자신은 소중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존재들인데, 너무 함부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체적인 즐거움을 위해서 술이나 담배를 사용하지만, 그것들의 지나친 사용은 즐거움보다는 육체적인 괴로움, 더 나아가 해로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때로는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보곤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 안에 계시기에, 그 건물을 거룩한 집, 성당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그 안에 계시는 우리 역시, 거룩한 존재들입니다. 그렇기에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 하고, 나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들이고, 하느님 마음에 드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나도 스스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길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길일까요?

  그것은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똑똑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니고, 내가 잘생겼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나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그 말은, 하느님의 자녀가 됨에 있어서 아무런 조건도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단지 조건이 있다면,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겠다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세례를 통해서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은, 나의 장점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나의 단점도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장점만 사랑하신다면, 그것은 나의 반쪽만 사랑하시는 것이지, 나의 전부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듯 우리도 우리 자신을 사랑한다고 이야기 할 때, 우리의 단점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단점을, 없애야 할 것, 버려야 할 것, 보고 싶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나의 한 모습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론 단점을 보는 것, 그것도 내 모습이라고 인정하는 것,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괴롭습니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종종 술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술이 고통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단점이 많아도 괜찮고, 약점이 많아도 괜찮습니다. 실수가 많아도 괜찮고,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모습이고, 그 모습마저도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하느님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나의 단점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다른 사람의 단점도 이해할 수 있고, 비난 보다는 사랑으로 감싸 줄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겠다는 결심은,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는,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더 나아가 나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겠다는 결심을 뜻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Sep

    연중 25주 수요일-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의 힘으로만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아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 복음...
    Date2015.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4
    Read More
  2. No Image 22Sep

    연중 25주 화요일-내침과 들임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내침과 들임.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만나러 어머니와 마리아와 형제들이 왔고, 그 사실을 누가 예수께 알렸지만 예수께서는 그에 대해서는 이타저타 말 한마디 ...
    Date2015.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4
    Read More
  3.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하느님 사랑의 필요충분조건인 마태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마태오 사도는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당신 제자로 부르신 존재입니다. 여기에는 일부로 마...
    Date2015.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6
    Read More
  4.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부끄러움과 함께 성인들을 공경하는 오늘

    지금 우리 교회는 위대한 신앙의 또 다른 선배들을 복자품에 올리려 합니다. 103위 성인과 125위 복자가 박해시대의 성인들이라면 지금 시복작업을 추진하는 분들은 안중근, 이광재, 김선영 등 근대 역사의 격랑 가운데서 신앙을 훌륭히 증거한 분들이지요....
    Date2015.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0
    Read More
  5. No Image 19Sep

    연중 24주 토요일-나는 어떤 마음 밭?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묵상하다가 저는 어떤 땅에 해당될까 생각했습니다.   처음 탁 떠오른 생각은 제가 길바닥이라는 거였습니다. 누구나 왔다, 갔다하는 곳이 길바닥이고 거기에 씨를 내놓는 것...
    Date2015.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36
    Read More
  6. No Image 18Sep

    연중 24주 금요일-우리가 피해야 할 것들

      “하느님의 사람이여, 그대는 이러한 것들을 피하십시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디모테오를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하며,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이런 것들을 피하라고 하는데 그 피해야 할 것들이란 <병적인 열정>과 <갖가지 욕망>입니다.   먼저 병...
    Date2015.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2
    Read More
  7.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큰 불길도 작은 불꽃에서부터

    저는 작년 성모 통고 축일에는 성모 마리아처럼 예수님의 수난을 같이 느끼고, 다른 이들의 아픔을 같이 아파하고 위로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바람도 있었지만 ‘말이 씨가 되어, 정말 그리 되...
    Date2015.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3
    Read More
  8. No Image 16Sep

    연중 24주 수요일-올바른 처신

        “그대가 하느님의 집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집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교회로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입니다.”   오늘 디모테오서를 읽으면서 하느님의 집에서 하느님의 사람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생각게 되...
    Date2015.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96
    Read More
  9.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아드님과 함께, 우리와 함께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아드님의 십자가 곁에 성모님이 계셨으니 아드님의 고통에 성모님이 함께 하신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오늘 미사의 본기도도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하느님, 십자가에 높이 달린 아드님 곁...
    Date2015.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21
    Read More
  10.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나 혼자만은 죽지 않는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십자가가 거룩하다고 하면서 그 거룩한 십자가를 높이 우러르며 찬양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들 아시다시피...
    Date2015.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3 624 625 626 627 628 629 630 631 632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