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0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은 오늘의 우리를 반성케 합니다.

목자는 목자대로 반성을 하게하고,

양들은 양들대로 반성을 하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군중들을 목자 없는 양들처럼 가엾게 여기셨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왜 목자가 없습니까?

목자가 있었으되 목자다운 목자가 없었다는 뜻이며,

지금도 목자는 많지만 목자다운 목자가 없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어떤 목자가 목자답지 않은 목자일까요?

먹일 생각은 않고 (양을 잡아) 먹을 생각만 하는 목자,

비위에 안 맞으면 양을 두들겨 패는 목자,

양을 잃어버리고도 까짓것 한 마리!’하며 찾지 않는 목자,

몸에서 양 냄새는 나지 않고 향수 냄새만 나는 목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이런 얘기를 했지만 저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여러분 안 계실 것이고,

주님께서 오늘 대한민국에 오셔서 목자 없는 양들을 보고 가엾다고 하실 때

김 찬선 너만은 예외다고 하실 리 없으시고,

너부터 목자답고, 너부터 잘해라!’고 하시겠지요.

그러니 제가 누구보다 뉘우치며 더 노력해야겠지요.

 

다음으로 양답지 양에 대해서도 반성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외딴 곳에서 쉬시려는 주님께 군중이 몰려드는데

주님을 성가시게 하면서까지 군중은 왜 그리 몰려들었을까요?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군중을 배불리시는 얘기의 앞 장면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군중의 배를 채우시기 전에 많은 것을 가르치십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군중을 가여워 하셨는데

배고픈 군중이 가여운 게 아니라 모르는 것이 많은 군중이 가여웠던 겁니다.

 

사실이지 우리는 깨닫지 못한 것이 더 가엾다는 것을 모르고

먹을 거 없는 것이 더 가엾다고 생각하는 가여운 존재입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배부른 소리한다고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제가 뭘 모르고 배불러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하루 세 끼를 다 먹어본 적이 거의 없던 어린 시절을 살았기에

저는 배고픈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서러운지 압니다.

 

그런데 나이를 조금 더 먹어 사춘기가 되면서 더 괴로운 것은

이 고통스런 삶을 왜 살아야 하는지 그것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데 왜 고통이 있는지,

하느님은 선하시다고 하는데 왜 세상에 악이 있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면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알지 못해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자살도 시도하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수도원에도 들어왔지만

10년 가까이 방황을 하다가 수도원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이 방황의 기간 이 종교, 저 종교 기웃거리고 이 책, 저 책 뒤지다

마침내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수도원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도원이 아니라 오히려 밖에서 그 이유를 찾은 것인데

사실은 밖이 아니라 복음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는 있는 행복의 가르침이 마르코복음에는 없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빵을 배불리 먹이시기 전에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는데

주님께서는 아마 여기서 빵보다 더 귀한 이 행복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고,

먹고사는 문제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 곧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빵보다 주님의 가르침을 더 목말라 하는 양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부끄러움과 함께 성인들을 공경하는 오늘

    지금 우리 교회는 위대한 신앙의 또 다른 선배들을 복자품에 올리려 합니다. 103위 성인과 125위 복자가 박해시대의 성인들이라면 지금 시복작업을 추진하는 분들은 안중근, 이광재, 김선영 등 근대 역사의 격랑 가운데서 신앙을 훌륭히 증거한 분들이지요....
    Date2015.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0
    Read More
  2. No Image 19Sep

    연중 24주 토요일-나는 어떤 마음 밭?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묵상하다가 저는 어떤 땅에 해당될까 생각했습니다.   처음 탁 떠오른 생각은 제가 길바닥이라는 거였습니다. 누구나 왔다, 갔다하는 곳이 길바닥이고 거기에 씨를 내놓는 것...
    Date2015.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36
    Read More
  3. No Image 18Sep

    연중 24주 금요일-우리가 피해야 할 것들

      “하느님의 사람이여, 그대는 이러한 것들을 피하십시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디모테오를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하며,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이런 것들을 피하라고 하는데 그 피해야 할 것들이란 <병적인 열정>과 <갖가지 욕망>입니다.   먼저 병...
    Date2015.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2
    Read More
  4.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큰 불길도 작은 불꽃에서부터

    저는 작년 성모 통고 축일에는 성모 마리아처럼 예수님의 수난을 같이 느끼고, 다른 이들의 아픔을 같이 아파하고 위로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바람도 있었지만 ‘말이 씨가 되어, 정말 그리 되...
    Date2015.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3
    Read More
  5. No Image 16Sep

    연중 24주 수요일-올바른 처신

        “그대가 하느님의 집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집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교회로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입니다.”   오늘 디모테오서를 읽으면서 하느님의 집에서 하느님의 사람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생각게 되...
    Date2015.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96
    Read More
  6.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아드님과 함께, 우리와 함께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아드님의 십자가 곁에 성모님이 계셨으니 아드님의 고통에 성모님이 함께 하신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오늘 미사의 본기도도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하느님, 십자가에 높이 달린 아드님 곁...
    Date2015.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21
    Read More
  7.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나 혼자만은 죽지 않는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십자가가 거룩하다고 하면서 그 거룩한 십자가를 높이 우러르며 찬양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들 아시다시피...
    Date2015.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42
    Read More
  8. No Image 13Sep

    연중 제 24 주일-나는 수치 당하지 않는다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수치를 당하지 않는 사람. 이번에는 이것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부연하여 오늘 말씀을 요약하였습니다. 수치를 주는 사람이 없어서 수치를 당하지 않는 것은 ...
    Date2015.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98
    Read More
  9. No Image 12Sep

    연중 23주 토요일-하느님 앞에 서되 자비 앞에 서면 더 좋겠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오셨다는 말은 우리가...
    Date2015.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1
    Read More
  10. No Image 11Sep

    연중 23주 금요일-내 눈의 들보는 교만이라네

    “나는 전에 그분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셨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우리 주님의 은총이 넘쳐흘렀습니다.”   오늘 독서는 사도 바오로가 디모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여기서 ...
    Date2015.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4 625 626 627 628 629 630 631 632 633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