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6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1독서는 욥기의 얘기입니다.

욥기를 읽으면 구구절절 공감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저와 같이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편치 않은 첫 번째 이유는 미안함 때문입니다.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편찮으신데 비해 저는

마라톤을 뛸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것이 아주 미안하고

나는 무조건 행복하다. 행복치 않으면 나만 손해니까!’라고

말할 정도로 제가 행복한 것이 불행한 사람에게 미안합니다.

 

진정 제 주변에는 태어난 날을 저주하는 많은 욥들이 있습니다.

이들 앞에서 저는 마음껏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같이 불행해질 수 없기에 미안한 것입니다.

 

편치 않은 두 번째 이유는 조심스런 마음 때문입니다.

옛날에 제가 자주 범한 잘못이 욥의 친구들과 같은 잘못이었습니다.

욥의 마음과 아픔은 이해하지 못하고 도사인 양 훈수드는 잘못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 고통을 더 주신다느니,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 아무 것도 없을 수 없다느니,

고통은 그리스도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니 외려 기뻐하라느니,

고통은 죽음과 부활의 그 파스카 신비에 참여케 하는 거라느니,

하나 틀린 말 없지만 아픔에 동참치 않는 신학 강의일 뿐이지요.

 

그런데 이런 신학 강의는 전혀 사랑이 아니고

심지어 자기를 뽐내는 것일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본기도는 오늘 복음을 염두에 두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고통을 겪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시어

이는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는 말씀과 맥이 닿지요.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으로 다가가시고 고쳐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사랑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얼핏 생각하면 사랑 없으면 다가가지도 않으니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사랑이 더 진실되려면 아픔을 같이 느끼는 것이 앞서야 합니다.

 

신학 이론이나 강론으로 그들에게서 아픔을 꺼내줄 수 없습니다.

아니, 우리는 그 무엇으로도 그들의 병을 치유해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들에게서 아픔을 꺼내주겠다고 건방지게 다가가지 말고

한계를 겸손히 인정하며 그저 같이 아파해야 합니다.

 

겸손하게 같이 아파하는 것 이상으로 뭘 하려는 것은 교만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의 치유를 내가 대신하려는 월권이고,

하느님의 환자를 내가 가로채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아파하는 사람을 주님께 데려가는 것입니다.

이는 중풍 병자의 치유 얘기에서 볼 수 있는 그 도우미처럼 하는 겁니다.

그 도우미들은 중풍 병자의 오랜 아픔을 진정 같이 아파했습니다.

그랬기에 다가갔고, 그리고 주님께 데려온 것입니다.

 

그들은 중풍 병자에게 가서 분명 이렇게 설득했을 것입니다.

주님께로 한 번 가 보자.

그분을 한 번 믿어보자.

그분의 능력을 한 번 믿어보고, 그분의 사랑을 한 번 믿어보자.

 

지금까지 수많은 치료도 소용없어 자포자기의 중풍 병자이지만

이들의 진실한 사랑에 마음이 움직여 믿어보기로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도우미들처럼 주님의 치유의 겸손한 도우미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Feb

    설 명절-사랑의 나의 집을 원수가 침입치 않도록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어제는 설 명절을 맞이하며 설에 대한 감상에 젖어...
    Date2015.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82
    Read More
  2. No Image 18Feb

    재의 수요일-축제와 절제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어제 저희 공동체는 약식 카니발 행사를 했습니다. 갓 들어온 형제들 중에는 수도원에서 카니발 행사를 한다고 하니 그런 것을 왜 수도원에서 하냐고 의아해하며 그 뜻...
    Date2015.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9
    Read More
  3. No Image 17Feb

    연중 6주 화요일-하느님의 후회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하느님의 후회.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분...
    Date2015.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3
    Read More
  4. No Image 16Feb

    연중 6주 월요일-하느님도 편애를 하실까?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그제 아담에게 “너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신 하느님께서는 오늘 카인에게 “네 아우 아벨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시고, 그제 하느님께 지은 죄에 대해서 얘기하는 창세기는 오늘 인간에게 지은 죄에 대...
    Date2015.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95
    Read More
  5. No Image 15Feb

    연중 제 6 주일-죄가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본다면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낫게 되었다.   오늘 연중 제 6 주일의 주제는 깨끗하게 하는 사랑입니다. 구약시대에 나병은 부정한 병, 곧 더러움의 병이었고 나병에 걸린 사람은 사람들 사는 곳 바깥에 머물러야 했으며, ...
    Date2015.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7
    Read More
  6. No Image 14Feb

    연중 5주 토요일-나는 어디에?

    “너 어디에 있느냐?”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었습니다. 죄를 지은 다음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옷을 만들어 입고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습니다. 이런 아담과 하와에게 하느님께서 어디에 있는지 물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몰라서...
    Date2015.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5
    Read More
  7. No Image 13Feb

    연중 5주 금요일-가진 것은 못보고 못 가진 것을 보는 나?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오늘의 창세기는 인간이 첫 번째 죄, 원죄를 짓게 되는 얘기입니다. 의문이 하나 들지요. 하느님께서 다 창조하셨고, 창조하신 뒤 “보시니 좋았다”고 하는데 어찌 뱀 같은 존재...
    Date2015.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6
    Read More
  8. No Image 12Feb

    연중 5주 목요일-우리는 진정한 협력자일까?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오늘의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아담의 협력자로 온갖 들짐승과 날짐승을 만들어주셨음을 얘기하는데 사람...
    Date2015.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965
    Read More
  9. No Image 11Feb

    연중 5주 수요일-건강하려면 숨을 잘 쉬어야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어제까지 들은 창세기 1장은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사람도 다른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말씀으로 창조하십니다. ...
    Date2015.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23
    Read More
  10. No Image 10Feb

    연중 5주 화요일-복을 받아라!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어제가 창세기 6일 창조의 전반부였다면 오늘은 창세기 6일 창조의 후반부와 안식일 얘기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6일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는데 전반부와 후반부를 똑같이 3일씩 나누지 않습니다. ...
    Date2015.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9 620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