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을 따라 하지 마라.”

 

오늘 같은 말씀은 사제인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한데  듣기에 거북하지요.

그래서 나에게가 아니고 다른 사제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이라고 강변하거나

2천 년 전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만 하신 말씀이라고 회피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주님이 내게 하시는 말씀을 회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 이유는 주님의 말씀이 나를 나무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나무라는 말씀은 내가 미워서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거나

적어도 사랑으로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사랑으로 하는 말은 우리가 듣기 싫어하지 않지요.

그런데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사랑이 아닐 리 없고

미워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 리는 더더욱 없겠지요.

 

그럼에도 나무라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기 싫어하는 것은

사탕을 줘야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유아성 때문이거나

주님을 지극히 인간처럼 생각하는 잘못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나무라심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우리는 편식적이고 유아적인 사랑의 미각을 바꿔야 하고

인간에 대한 부정적 체험을 하느님께 투사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에도 한 번 얘기한 적이 있을 터인데

우리는 비판과 비난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난은 사람을 공격하고

비판은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은 파괴적이고

비판은 건설적이고,


비난은 미움의 발산이고

비판은 사랑의 고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나무라시는 주님의 말씀을 싫어하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비난이나 일삼는 사람들의 말과 동일시하는 거지요.

 

그런데 나무라시는 주님의 말씀을 회피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잘못을 그저 나무라시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잘못을 반드시 고치라는 말씀인데 그 잘못을 고치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잘못이라면 고쳐야 하고,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 고쳐야 되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잘못이라는 것도 알고, 고쳐야 된다는 것을 알아도 안 됩니다.

 

제가 요즘 농담 삼아 죄 중에 있는 형제라고 놀리는 형제들이 있습니다.

담뱃값도 오르고 사순절이 되었는데도 끊지 못해 괴로워하는 형제들입니다.

게다가 저희 선배 형제님 중의 한 분이 병원 사목을 하시는데

병원의 금연 클리닉을 소개하며 연일 압박을 하시는 것입니다.

 

끊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자신이 밉고 우울하기까지 한데

상처를 건드리듯 그것을 자꾸 건드리니 듣기 싫어합니다.

이때 그들이 하는 말은 아는데도 안 되고, 노력했는데도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형제들이 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지난주

신문에 난 신간 소개에서 저는 이런 문구를 보았습니다.

시야가 좁아지면 자신이 하는 노력만 볼 수 있을 뿐

과거로부터 지속해온 고집은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때 나오는 말이 아는데 안 돼요.’.”

 

사순절의 회개란 과거로부터 지속해온 이 고집을 꺾는 것이 아닐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3.03 08:51:41
    그렇습니다.
    뭔가를 잘못했음에도 상대가 그것을 지적하고 나무랄 때는
    내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좋은 말로 말해 주기를 바랐던........
    주제파악을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의식이 돌아오면서, 아니지.....! 잘못한 것도 모자라 고치라고
    말해주는 사람의 말을 기분 나쁘게 듣는다면 오히려 이중의 죄를 범하고 있는 자신이 어리석고
    더 한심하다는 깨침이 훅 올라오는 순간, 그래, 그 말 들어도 싸지 뭐.....라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니 오히려 세상이 달리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새고무신보다 헛 고무신의 익숙함과 편안함에 묻어 가려는
    나약함이 있어 회개가 참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사순절이 되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May

    부활 5주 월요일-사랑한다는 나의 말에 진정성은 얼마나?

    오늘 주님께서는 비슷한 내용의 말을 조금 다르게 표현하십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21절)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23절)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주...
    Date2015.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9
    Read More
  2. No Image 03May

    부활 제 5 주일-하느님 없으면 아무 것도 없다.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이 말씀에 대단히 기분이 ...
    Date2015.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1
    Read More
  3. No Image 02May

    부활 4 토요일-'위하여' 사랑과 '더불어' 사랑

      사랑에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위하여”와 “더불어”입니다. “위하여”가 누구를 위해 주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라면 “더불어”는 누구와 함께 있어 주고 서로가 서로 안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보통 생...
    Date2015.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4
    Read More
  4. No Image 01May

    부활 4주 금요일-길이신 주님, 도반인 이웃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우리에게는 두 종류의 길이 있습니다. 그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과 목적지로 가는 길이요, 이미 나 있는 길과...
    Date2015.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56
    Read More
  5. No Image 30Apr

    부활 4주 목요일-사랑이 차오르게 하는 겸손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파견된 이가 파견한 분보다 낮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것은...
    Date2015.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5
    Read More
  6. No Image 29Apr

    부활 4주 수요일-볼 수 있어야 믿을 수 있다.

      오늘 복음의 시작은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입니다. 그러니까 달리 표현하면 언성을 높이셨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오늘 왜 언성을 높이셨을까요?   아마 사람들이 당신을 좀체 믿지 않기 때문일 것이고 제발 좀 ...
    Date2015.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5
    Read More
  7. No Image 28Apr

    부활 4주 화요일-나는 어떤 사람?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오늘 복음에서 저는 몇 가지 동사를 추려봤습니다. 목자에 대한 양의 태도, 주님께 대한 우리의 태도를 나타내는 동사인데 <알아듣는다.>, <믿는다.>, <따른다.>가 그것이었...
    Date2015.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5
    Read More
  8. No Image 27Apr

    부활 4주 월요일-구원의 문이신 주님

      “나는 양들의 문이다.”   서울의 지하철에는 역마다 다른 시詩가 있고, 철따라 다른 시가 걸립니다. 그래서 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이번에는 어떤 시가 걸렸나, 이 역에는 어떤 시가 걸렸나를 보며 시를 감상하는 것이 저의 즐거움과 기쁨 중의 하나...
    Date2015.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98
    Read More
  9. No Image 26Apr

    부활 제 4 주일-당신 행복에로 부르시는 주님

      오늘은 성소주일이며 살리시는 주님, 구원하시는 주님, 소중히 여기시는 부활의 주님을 기념 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혼동합니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해야 할 것을 좋아한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Date2015.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9
    Read More
  10. No Image 25Apr

    부활 3주 토요일-고통과 어려움 중에 맺어지는 영적인 관계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오늘은 베드로 사도가 자기의 아들이라고 하는 마르코 사도 축일입니다. 이때의 아들은 혈육으로 아들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고, 의형제처럼 베드로와 마르코가 부자관계를 맺어...
    Date2015.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3 624 625 626 627 628 629 630 631 632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