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5.03.05 05:33

사순 2주 목요일-누가 와도

조회 수 1497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 비유에서 지옥의 부자는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거라고 하는데

제 생각에 부자와 그들이란 이런 사람입니다.

 

누가 와도 믿지 않을 사람.

누가 와도 회개치 않을 사람.

누가 와도 문을 열지 않을 사람.

누가 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을 사람.

하느님이 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을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은 거지 나자로와 부자의 인생역전의 비유입니다.

나자로가 이승에 살 때는 아무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거지였지만

천국에 갔고 천국에서는 이름 있는 사람, 곧 유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반면에 부자는 이승에 살 때 틀림없이 누구나 그 이름을 다 아는

유명한 사람이었지만 죽어 지옥에 가서는 이름이 없는 부자일 뿐입니다.

그야말로 부자였지만 불행한 사람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성북동이고 한국의 최고 부자들이 사는 곳입니다.

저를 보러오셨다가 그 집들을 본 분들은 하나같이 집 참 좋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드는 생각이

그런데 이 사람들 이 집 안에서 행복할까?’입니다.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불행할 거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괜히 부자들에 대한 반감이나 시기심에서 오는 억측일 수도 있고,

옛날에는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이들의 속살을 들여다본 지금은 정말 마음으로부터 오는 연민이 있습니다.

 

그들의 굳게 닫힌 문만큼이나 그들은 안팎으로 단절의 삶을 살고 있고,

그래서 뼛속까지 시리게 하는 고립적인 고독이 그들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이렇게 단단히 문을 닫아걸어야 했을까요?

 

저는 이들을 보면서 오늘날의 Privacy 문화를 생각합니다.

Privacy는 우리말로 사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는 흔히 Privacy를 침범하지 말라고 합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누리려는데

거기에 누가 비집고 들어오면 침범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나는 편안하고

이곳에서만 나는 자유롭습니다.

 

나 혼자 있을 때만 편안하고 자유롭기에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부자유하며

내 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자동적으로 침범자가 됩니다.

 

그래서 나만의 편안함에 안주하려 하고

그럴수록 같이 살면서는 평안도 없고 평화는 더더욱 없습니다.

자유롭기를 그렇게 원하지만 나 혼자 있을 때만 자유롭기에

그 자유는 다른 사람에 의해 너무 쉽게 깨어지는 허약한 자유입니다.

 

이 편안함에의 안주와 허약한 자유가

이웃을 침입자로 만들어 이웃과 단절케 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편안함은 있지만 평안이나 평화는 없으며

자유는 있지만 사랑해야 할 사람도 없고 사랑도 없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부자는 부자이기 때문에 지옥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웃과 단절함으로 하느님과도 단절되는 지옥에 스스로 갇힌 것입니다.

 

지옥이란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 곳이 아니라 아무도 없는 곳이며

뜨거운 불이 있는 곳이 아니라 불태울 사랑이 없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천당이 장소가 아니라 관계이듯 지옥도 장소가 아니라 관계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는 오늘이고

누가 와도 거절하는 나는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3.05 08:17:35
    그렇습니다.
    환경하면 물리적인 환경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환경은 물리적인 환경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디서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먹느냐이고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친구랑 만나 친구가 " 우리 어디서 먹을까?"라고 두리번 거리며 음식점을
    찾을 때 제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서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 란다. 라고....

    "지옥이란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 곳이 아니라 아무도 없는 곳이며
    뜨거운 불이 있는 곳이 아니라 불태울 사랑이 없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천당이 장소가 아니라 관계이듯 지옥도 장소가 아니라 관계입니다."
    임마누엘 하느님처럼 나는 누구와 함께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이 순간 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pr

    주님 부활 대축일-부활의 시차

      사도신경을 바칠 때 우리는 이렇게 믿음을 고백합니다. “본시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 부활하시고.”   이 신앙 고백을 할 때마다 저는 이런 생각이...
    Date2015.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1791
    Read More
  2. No Image 29Mar

    수난 성지 주일-사랑의 수동태

    사회 일반적인 통념에 수동적인 태도는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무엇 하나 스스로 하지 못하고 시켜야만 한다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인생이 좌지우지되고 짓밟히기도 할 것입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
    Date2015.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018
    Read More
  3. No Image 29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사람들이 환호합니다.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 우리를 해방시킬, 우리의 왕이, 왕의 도시인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십니다. 우리의 구원이, 우리의 해방이 눈앞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시는 그리스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겟...
    Date2015.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28
    Read More
  4. No Image 28Mar

    사순 5주 토요일-우리도 가야파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 죽는 것이 낫다.”   민주화가 되기 전 우리나라나 전체주의 독재 국가에서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주 당연한 말이었고, 그래서 어렸을 때 이 말을 들은 저는 당연한 말이라고...
    Date2015.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0
    Read More
  5. No Image 27Mar

    사순 5주 금요일-우리도 신이 되려면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다.”   어제 미사 중 강론에서 저희 형제가 지나가는 말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예수님께서 어려서부터 당신의 신적 정체성을 갖지 않으셨다고 믿는다.   이 말은 ...
    Date2015.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5
    Read More
  6. No Image 26Mar

    사순 5주 목요일-아브라함보다 더 대단해야 할 우리의 믿음

      오늘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는 하느님은 계속 이런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나는 여러 민족이 되게 하겠다.” “나는 계약을 세워 네 후손들에게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나는 가나안 땅 전체를 후손들에게 소유로 주고,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
    Date2015.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17
    Read More
  7.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우리도 주님을 잉태함으로써

      누가 만일 저를 기쁘게 하고자 한다면 제가 원하는 것을 선물하는 것과 제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저를 더 기쁘게 할까요?   아니,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와 같이 살고 있는 청원자와 유기 서원자들이 제게 꼭 필요한 물건...
    Date2015.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1
    Read More
  8. No Image 24Mar

    사순 5주 화요일-죽음은 생명의 거울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행복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갑니다. 그러나 행복의 땅으로 가면서 그들은 행복치 않고, 그래서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
    Date2015.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01
    Read More
  9. No Image 23Mar

    사순 5주 월요일-사람들이 아무리 좨치고 닦달해도

      “예수님께서는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대자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오늘 복음은 간음한 여자를 단죄하려는 무리와 예수님과의 실랑이 얘깁니다. 간음한 여자를 죽여야 되느냐, 말아야 하느...
    Date2015.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819
    Read More
  10. No Image 22Mar

    사순 제 5 주일-완전한 사람이란 완전한 순종의 사람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오늘 히브리서 말씀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순종을...
    Date2015.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7 618 619 620 621 622 623 624 625 626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