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39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비유는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로 시작됩니다.

저는 이 말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들 둘이 있었다는데 두 아들 중에서는 누가 더 주인공일까?

왜 한 아들의 비유를 들지 않으시고 두 아들의 비유를 드셨을까?

비유의 뜻을 이해하는 데는 작은 아들의 얘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고,

사람들은 보통 작은 아들의 얘기에 비중을 더 두기에

이 비유를 흔히 탕자의 비유라고 하지 않는가?

 

사실 이 비유의 주인공은 작은 아들도 아니고 큰 아들도 아닙니다.

이 비유의 주인공은 자비로운 아버지이고,

이 비유의 주제도 그러므로 아버지의 자비입니다.

 

그럼에도 두 아들을 얘기함은 하느님은 큰 아들에게 자비로우신 것은 물론

당신을 떠났던 작은 아들에게도 자비로우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일 거고,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두 부류의 태도가 있음을 얘기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큰 아들은 우리나라에서 보통의 큰 아들이 그런 것처럼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부모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큰 아들은 동생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부모를 떠나지 않은 것에 도덕적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돌아오고 그런 동생을 환영하는 아버지를 보고

시기질투를 하면서 큰 아들의 도덕적 우월감은 깨지게 됩니다.

큰 아들이 아버지 곁에 머문 것이 사랑 때문에 그러한 것,

그러니까 마음으로부터 원해서 그러한 게 아님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버지께 볼멘소리로 말합니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곁에 머묾이 사랑이 아니고 행복이 아니었습니다.

큰 아들도 동생이 떠날 때 같이 떠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동생처럼 떠나지 않은 것이 동생보다 착하다는 우월감 때문이었는데

아버지가 그런 자기의 착함을 인정하고 동생은 나무라시기보다는

동생이나 자기나 똑같은 아들이라고 하시고

동생이 돌아오니 잃었던 아들을 찾았다고 하며 더 기뻐하시자

큰 아들은 착한 아들의 심리에서 종의 심리로 떨어져버립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그는 착한 아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착한 아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누르는 삶을 살던 것이 고착화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착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 특히 어렸을 때는 부모의,

커서는 직장 상사나 책임자의 인정이나 사랑을 받지 못할까봐 두려워합니다.

 

이런 사람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내면의 욕구와 소망을 억누름으로써 불만이 쌓이게 되고 자유롭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기의 착함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존재가 흔들리고

큰 아들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종의 비하감에 빠집니다.

 

이에 비해 작은 아들은 자기 내면의 욕구대로 행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떠났고 나쁜 아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이 행복이 아님을 고생을 통해 깨달았고,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이 참으로 행복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자기는 아버지를 배신하고 떠난 자기는 아들이 아니라

죄인이요 품팔이꾼으로서 아버지 곁에 있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큰 아들이나 작은 아들이나 아들이라고 생각지 않고

종이나 품팔이꾼으로 낮춰 생각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큰 아들은 비하감 때문이고 작은 아들은 겸손 때문이며

그래서 큰 아들은 비참하고 작은 아들은 행복합니다.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데 아들로 받아주시니 너무 행복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Jan

    연중 1주 월요일-하느님의 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때가 차서>라는 말씀이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닌데 그 뜻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새기면 새길수록 그 뜻이 결코 만만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세례자...
    Date2016.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8
    Read More
  2. No Image 10Jan

    주님 세례 축일

     요한은 죄를 씻고 회개하는 의미로 세례를 받으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관점에서 본다면 세례는 죄인들이 받는 것이고 세례를 받으러 온다는 것은 스스로가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실 상 예수님께서는 세례가 필요없으신 ...
    Date2016.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9
    Read More
  3. No Image 10Jan

    주님의 세례 축일-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은?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께서 세례 받으시는 장면을 기술함에 있어서 오늘 우리가 읽은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들과 다릅니다.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라고 합니다.   예수...
    Date2016.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6
    Read More
  4. No Image 09Jan

    공현 후 토요일-나의 청을 들어주지 않으실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들어주신다고 하면서 왜 내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는지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때 떠올리는 말씀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하여 가지는 확신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
    Date2016.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3
    Read More
  5. No Image 08Jan

    공현 후 금요일-진리가 세상을 이긴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세상을 이기는 사람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과 <세상에서 이기는 사람>을 말입니다.   세상에서 이기는 사람은 사실은 세상에 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기는 사...
    Date2016.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6
    Read More
  6. No Image 07Jan

    공현 후 목요일-힘 들지 않게 사랑하는 법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이 말씀의 일반적인 의미는 이해하기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의 계명을 지킬 것이고 사랑할 경우 계명을 지키는 것...
    Date2016.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5
    Read More
  7. No Image 06Jan

    공현 후 수요일-사랑할 힘도, 사랑할 방법도 다 하느님 사랑 안에

    오늘 제가 묵상한 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의 이유도, 사랑의 방법도 하느님 사랑에 있다. 우리는 왜 사랑하는가? 하느님 사랑 때문에! 어떻게 사랑해야 하나? 하느님 사랑으로!   우선 왜 사랑해야 하는가? 오늘의 요한서간은 “...
    Date2016.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8
    Read More
  8.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후 화요일-사랑할 때 알고 사랑하는만큼 아는 사랑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특히 하느님을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게 합니다. 왜냐면...
    Date2016.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53
    Read More
  9.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후 월요일-성령의 빨래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우리교회의 전례는 예수님의 공현을 기리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공적인 드러남을 앞세우셨을까요? 절대로 그럴 리가 없지요. 주님께서 드러내시고자 하신 것은 당신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이고 당신...
    Date2016.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9
    Read More
  10. No Image 03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와서 묻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이 어디에 계십니까?" 이 말을 듣고 헤로데는 놀라게 됩니다.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왕이 있는가? 그것은 그에 대한 반항이었으며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입니다...
    Date2016.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0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 756 Next ›
/ 75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