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3.08 04:06

사순 제3주일

조회 수 100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표징'입니다. 구약에서 예언자들은 표징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은 그들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 인정 했습니다. 같은 배경에서, 오늘 복음의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 당신의 부활을 말씀하십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 표징에 대한 언급은 믿음과 함께 이야기 됩니다. 사람들은 표징을 통해서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요한복음은 7개의 표징 이야기를 전하는데, 그 때마다 항상 믿음과 연관시킵니다. 즉 표징의 목적은 항상 믿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들이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반면, 요한복음이 표징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이 기적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표시, 하나의 이정표일 뿐, 그 이정표를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가야 하지, 그 이정표 밑에 머무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을 능력에 따라 판단하는 모습이 점점 많이 나타납니다. 아니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어느 학교, 무슨 자격증이 그 사람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매번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는가 입니다. 학위를 위한 공부인가, 지식을 위한 공부인가, 아니면, 삶을 위한, 믿음을 위한 공부인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할아버지 형제님 한 분은, 매일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그 말씀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삶을 뒤돌아보면서, 그 말씀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됩니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하느님에 대해서 배우고, 하느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하느님께 향하지 못하고, 하느님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학위를 위한 공부, 다시 말해, 기적에 머물면서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하느님을 보려 하지 않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삶이 중요하기 때문에,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위가 필요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적을 쫓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공부를 통해서, 그리고 표징을 통해서, 믿음의 길에 더 항구할 수 있고, 그 길에 있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만큼 커다란 은총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저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 목표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만약에 기적을 쫓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무엇 때문에 기적을 보고 싶어 하고, 그 기적이 나의 삶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하느님께 더욱 더 가까이 가기 위한 것,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느님께 향한 방향성 없이 기적만을 쫓다보면, 막상 기적이 우리에게 일어나도, 믿지 않거나, 기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예수의 부활을 경험하지만, 하느님께 향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활이 그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고 바오로는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신앙에 관련된 것을 넘어서서, 삶의 모든 부분에서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나의 삶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 있습니까? 우리가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남은 사순 기간이 우리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Oct

    연중 28주 토요일-절망을 거스르는 희망

      어제에 이어 오늘의 로마서도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해 얘기하며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였다.” 믿었기에 희망이 없어도 희망을 하였다는 말로 읽힙니다.   그런데 희망이 없어도 희망을 한다는 게 도대체 뭔 말입니까? 희망...
    Date2015.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7
    Read More
  2. No Image 16Oct

    연중 28주 금요일-믿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일을 하지 않더라도 불경한 자를 의롭게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받습니다.   로마서를 계속 읽다보면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기만 하면 행위는 개떡같이 해도 되는 건가? 믿기만 하면 아무런 선행을 하지 ...
    Date2015.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2
    Read More
  3. No Image 15Oct

    연중 28주 목요일-죄에 머물지 말고 은총에 머물자.

      요 며칠 로마서를 계속 묵상하다 보니 어제 아침 성무일도 세 번째 시편에서 “하느님께서는 의로운 이를 사랑하신다.”는 말씀에 눈이 머물면서 그렇다면 의롭지 않은 사람은 사랑치 않는다는 말씀인가 생각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의로운 사람이 ...
    Date2015.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4
    Read More
  4. No Image 14Oct

    연중 28주 수요일-판단은 잘하되 심판은 말아야!

    “그러한 짓을 저지르는 자들을 심판하면서 스스로 같은 짓을 하는 사람이여, 그대는 하느님의 심판을 모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까?”   오늘 우리말 번역의 심판을 영어로는 뭐라고 번역했는지 봤더니 “Judge” 또는 “Judgement”로 번역을 하였습니...
    Date2015.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52
    Read More
  5. No Image 13Oct

    연중 28주 화요일-나의 행복을 나는 어디에서 찾나?

    “하느님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이 이미 그들에게 명백히 드러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하느님의 계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리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시는데 사람들을 통해서, 역사를 통해서, 자연을 통해서도...
    Date2015.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1
    Read More
  6. No Image 12Oct

    연중 28주 월요일-깨달음과 회개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은 주님이 솔로몬보다 저 지혜롭고 요나보다 더 큰 예언자신데 더 대단한 지혜로 가르쳐줘도 이 세대는 깨닫지 못하고 더 ...
    Date2015.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5
    Read More
  7. No Image 11Oct

    연중 제28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께 질문을 했던 사람은 슬퍼하며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
    Date2015.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6
    Read More
  8. No Image 11Oct

    연중 제 28 주일-실패를 통해 얻는 지혜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그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설문조사를 할 수만 있다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
    Date2015.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84
    Read More
  9. No Image 10Oct

    연중 27주 토요일-여인의 부러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부모와 자식 간에 제일 듣기 좋은 말이 무엇일까요?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해! 이런 말이 아...
    Date2015.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0
    Read More
  10. No Image 09Oct

    연중 27주 금요일-나는 누구? 건설자, 파괴자?

      어제 복음의 끝에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면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악한 아비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데 하느님께서는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
    Date2015.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630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