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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3.08 04:06

사순 제3주일

조회 수 100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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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에서 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표징'입니다. 구약에서 예언자들은 표징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은 그들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 인정 했습니다. 같은 배경에서, 오늘 복음의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 당신의 부활을 말씀하십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 표징에 대한 언급은 믿음과 함께 이야기 됩니다. 사람들은 표징을 통해서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요한복음은 7개의 표징 이야기를 전하는데, 그 때마다 항상 믿음과 연관시킵니다. 즉 표징의 목적은 항상 믿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들이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반면, 요한복음이 표징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이 기적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표시, 하나의 이정표일 뿐, 그 이정표를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가야 하지, 그 이정표 밑에 머무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을 능력에 따라 판단하는 모습이 점점 많이 나타납니다. 아니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어느 학교, 무슨 자격증이 그 사람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매번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는가 입니다. 학위를 위한 공부인가, 지식을 위한 공부인가, 아니면, 삶을 위한, 믿음을 위한 공부인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할아버지 형제님 한 분은, 매일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그 말씀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삶을 뒤돌아보면서, 그 말씀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됩니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하느님에 대해서 배우고, 하느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하느님께 향하지 못하고, 하느님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학위를 위한 공부, 다시 말해, 기적에 머물면서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하느님을 보려 하지 않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삶이 중요하기 때문에,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위가 필요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적을 쫓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공부를 통해서, 그리고 표징을 통해서, 믿음의 길에 더 항구할 수 있고, 그 길에 있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만큼 커다란 은총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저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 목표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만약에 기적을 쫓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무엇 때문에 기적을 보고 싶어 하고, 그 기적이 나의 삶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하느님께 더욱 더 가까이 가기 위한 것,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느님께 향한 방향성 없이 기적만을 쫓다보면, 막상 기적이 우리에게 일어나도, 믿지 않거나, 기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예수의 부활을 경험하지만, 하느님께 향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활이 그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고 바오로는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신앙에 관련된 것을 넘어서서, 삶의 모든 부분에서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나의 삶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 있습니까? 우리가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남은 사순 기간이 우리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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