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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먹어야 한다.

먹어야 산다.

너나없이 먹어야 산다.

 

씨름 선수가 씨름을 잘하려면 기술이 좋아야 한다.

그런데 기술이 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씨름 교본을 많이 보면 되나?

물론 이론을 잘 배워야겠지만 반복해서 씨름을 해야 기술이 는다.

 

그러나 씨름을 잘하려면 기술만 있어서는 안 된다.

힘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기술을 써먹을 수 없다.

그렇다면 힘은 어떻게 생기나?

역시 씨름을 해야 한다.

반복해서 씨름을 함으로써 힘이 생긴다.

 

그런데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씨름연습만 하면 힘이 생길까?

옛날 먹을 것 없을 때 먹지 못하고 일을 너무 많이 해

황달이니 늑막염 같은 병에 걸린 사람을 많이 봤다.

 

먹기만 하고 힘을 쓰지 않으면 힘은 없고 비만이 되고,

먹지 않고 힘만 쓰면 빼빼 마르다 못해 병에 걸리듯이

먹으면서 힘을 써야 힘이 더 생기고 더 건강하게 된다.

그러므로 잘 먹어야 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을 잘하려면 사랑에도 기술이 있어야 하고 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의 기술과 힘 역시 힘들어도 사랑을 하면서 생기지만

받는 사랑 없이 주는 사랑만 하면

사랑이 고갈되어 무관심이 되거나 사랑이 미움으로 바뀐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사랑을 하되 주는 것만큼 받으려 한다.

아니, 조금 주고 많이 받으려 하고, 받기 위해 사랑을 한다.

그러나 서로 그러하기에 서로 늘 결핍을 느낀다.

그러므로 결핍이 없는 충만한 사랑을 사랑해야 하고,

그런 사랑을 받아야지만 그 사랑으로 충만하게 된다.

그런데 하느님의 사랑만이 결핍이 없는 충만한 사랑이다.

 

생명도 마찬가지다.

생명력과 활력은 주고받아야만 유지된다.

 

주지 않는 생명력과 활력은 죽은 것이다.

사랑은 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듯

생명도 주지 않으면 생명이 아니다

없는 사랑을 할 수 없듯이

죽은 것은 생명을 줄 수 없고 아무런 활력도 없다.

 

그러나 생명력과 활력은 줘야 있게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받아야만 있게 되는 것이다.

성자께서도 성부로부터 생명을 받으셨고

죽으셨지만 성부께서 살려주셔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그러하고, 우리는 더더욱 그러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성부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빵이

바로 당신이라고 말씀하신다.

 

살고자 한다면 먹어야 한다.

먹어야 할 것이 주님인지, 밀가루인지 그게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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