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0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 주간과 오늘 주일까지 우리는 떠나가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들은 예외 없이 하느님께서 가라시면

있던 곳을 떠나서 가고, 가라는 곳으로 향해 갑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요.

유람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가기 싫으면 안 가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지만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 되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야지요.

 

그리고 다음 주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기 때문인지

이런 얘기가 다른 때보다 더 또렷이 들리지만

마침 어제 베네딕도 축일을 지내고 난 다음이기 때문일까

어디에서나 어느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는 오늘 복음 말씀도 또한 또렷이 들렸습니다.

 

사실 프란치스칸의 순례자와 나그네 영성(떠도는 영성)이나

베네딕도의 정주 영성이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고

원하시는 삶을 살자는 것이니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되지요.

 

그렇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파견하신 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 곧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뜻이듯이

어디에 가 머물게 되면 거기서의 삶도 주님 뜻대로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정주란 일정한 곳, 정해진 곳에 머무는 것이지만

이 말은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대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장소뿐 아니라 소임도 정해진 소임으로 받아들이고

규정, 곧 규칙으로 정해진 것도 하느님의 뜻으로 받듭니다.

 

그리고 정주생활자에게는 시간표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 시간표는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시간표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믿는 하느님의 사람에게는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하느님이십니다.

이것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구름기둥입니다.

 

광야를 떠도는 이스라엘 백성의 영도자는 모세였지만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것은 구름기둥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기둥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였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서 머물지는 구름기둥 가는 대로이고,

언제 떠날지, 언제 멈출지도 구름기둥이 하는 대로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흔히 3차원의 세계라고 하는데

3차원의 세계란 시간과 공간의 세계이고,

인간人間이 바로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의 존재이며,

그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대로>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대로>이고

오늘 복음에서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도

우리는 이런 뜻에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 이틀의 여행이라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닐 수 있지만

계속되는 여행을 하면서 어떻게 그 모든 짐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느냐

그런 차원으로 이 말씀을 야트막하게 이해해서는 안 되겠지요.

 

하느님의 파견을 받는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대로 살기 위해서

아무 것도 지니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우리는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구름기둥의 인도에 따라 살아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Oct

    연중 제28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께 질문을 했던 사람은 슬퍼하며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
    Date2015.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8
    Read More
  2. No Image 11Oct

    연중 제 28 주일-실패를 통해 얻는 지혜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그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설문조사를 할 수만 있다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
    Date2015.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5
    Read More
  3. No Image 10Oct

    연중 27주 토요일-여인의 부러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부모와 자식 간에 제일 듣기 좋은 말이 무엇일까요?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해! 이런 말이 아...
    Date2015.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3
    Read More
  4. No Image 09Oct

    연중 27주 금요일-나는 누구? 건설자, 파괴자?

      어제 복음의 끝에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면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악한 아비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데 하느님께서는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
    Date2015.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21
    Read More
  5. No Image 08Oct

    연중 27주 목요일-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믿음과 희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믿음이 있어야 희망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희망이 믿게 하는 것인가?...
    Date2015.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0
    Read More
  6.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수요일-용서는 나를 위해서

        예언자 요나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은근히 저에게는 귀엽고 친근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아나 이사야 예언자와는 달리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예언자, 저와 같은 예언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부족하지만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될 수 ...
    Date2015.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3
    Read More
  7. No Image 06Oct

    연중 27주 화요일-꼭 필요한 것 한 가지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
    Date2015.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80
    Read More
  8.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월요일-아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

        오늘 복음을 보면 “그렇게 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한 번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자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고 답하신 겁니다.   다른 한 번은...
    Date2015.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2
    Read More
  9.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세상을 살아가기가 점점 쉽지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어려움...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11
    Read More
  10.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강을 건넌 다음에는 배를 버려라!

      몇 해 전부터 저는 제가 변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변하신 하느님과 달리 유한한 존재이니 변하는 게 당연하지만 저와 프란치스코와의 관계가 변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하는 것이 다 나쁘지 않고 좋게 변하는 것은 좋은 건데 ...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8 599 600 601 602 603 604 605 606 607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