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65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꽤 오래 전부터 저는 단식하면 인격적 단식이라는 표현을 써왔습니다.

이는 단식에는 여러 가지 단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빼기 단식.

극기의 단식.

항의의 단식.

 

인격적인 단식이란 다른 말로 사랑의 단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하느님 사랑 때문에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하는 단식입니다.

이 인격적 단식, 사랑의 단식을 확장하여 이해하면

사랑 때문이라면 얼마든지 단식을 깰 수 있고 먹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심지어 필요하면 법을 어겨서라도 먹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에서는 이렇게 표현되었지요.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을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달리 표현하였지요.

필요성 앞에는 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같은 인준 받지 않은 회칙 9장에서 이렇게도 표현했습니다.

사제들이 아니면 아무도 먹을 수 없었던 제사 빵을 먹은 다윗에 대해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형제들은 어디에 있든지 간에

필요성이 생길 때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잔꽃송이>에 의하면

프란치스코와 맛세오 형제가 길을 가다가 점심이 되었을 때

같이 포도를 따먹었지만 프란치스코만 붙잡혀 얻어맞은 얘기가 있습니다.

그렇게 얻어맞고 길을 가면서 프란치스코는 내내 프란치스코는 잘 맞았네,

맛세오 형제는 잘 먹었네.” 하면서 갔다고 하지요.

 

이때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 같은 사람이 수도자가 남의 것을 따먹었다고

비난을 하면 프란치스코는 아마 이렇게 대답했을 것입니다.

남의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것입니다.

하느님의 것은 더 필요한 사람의 것입니다.

더 필요한 사람이 따 먹었으니 죄가 아니 되지만

그 사람이 하느님 것을 자기 것이라고 하니 내가 얻어맞은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길을 걸으며 구걸에 실패하여 굶을 수도 있는데

이것을 하느님 사랑으로 봉헌할 수도 있고

서리를 해서라도 배를 채울 수도 있겠지요.

그러다 걸리면 세상 법으로는 죄를 지은 것이니 한 대 얻어맞아야겠지만

하느님의 법으로는 아무런 죄가 되지 않으니 죄책감 가질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인격적 단식에서 더 나아가는 성사적 단식,

우리의 단식에 하느님이 발생하는 그런 단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가 고생을 할 때 젊은이들의 경우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뜻으로 고생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 나이를 먹은 우리는 그런 고생 할 만큼 충분히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고생하며 이 행진을 하는 이유는

젊은이들처럼 고행 체험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하느님을 진하게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생 따로, 하느님 따로>가 아니라

우리의 고생 안에 하느님, 특히 십자가의 주님이 함께 계셔야지요.

오늘 우리가 혹 굶주리게 될 때 굶주리신 예수,

우리의 굶주림에 함께 계시는 예수를 만날 때

우리의 고생과 우리의 단식은 성사적인 고생과 단식이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07.17 05:18:35
    저는 지금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시작하려고 진도 팽목항에 와 있습니다. 9시 미사로 16일간의 행진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16일 간의 강론은 이 행진 중의 강론입니다.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머물게 될 경우 강론을 못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도와 응원,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Jul

    연중 제17주일

     오늘 복음은 유명한 오병이어의 표징이야기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이 배불리 먹은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기적으로 해석해서, 예수님께서 빵을 많게 만드신 것으로 이애해야 하는지, 아니면 어린 아이의 나눔을 보...
    Date2015.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3
    Read More
  2. No Image 26Jul

    연중 제 17 주일-하느님께는 작은 것이 작지 않고, 적은 것이 적지 않다.

      오늘 요한복음의 빵의 기적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다른 복음에 비해 다양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이신 주님과 조연자인 필립보, 안드레아, 그리고 소년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지요? 그냥 빵을 만들어주시면 되지 왜 ...
    Date2015.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7
    Read More
  3.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버리는 것도 위대하지만 바치는 것이 더 위대하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야고보 사도는 주님께서 마실 잔을 같이 마시겠다고 장담했지만 마시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마실 수 없었던 그가 마시게 될 거...
    Date2015.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5
    Read More
  4. No Image 24Jul

    연중 16주 금요일-들을 때까지 말씀하시는 하느님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으면서 한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왜 그 귀한 씨를 좋은 땅에 뿌리지 않고 길바닥이나 돌밭이나 가시덤불과 같이 뿌리지 말아야 할 곳에도 뿌리나? 씨 뿌리는 사...
    Date2015.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9
    Read More
  5. No Image 23Jul

    연중 16주 목요일-허락된 것만큼만 아는 우리 인간 존재

    “너희에게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깨닫지 못하고, 알아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이유.   오늘 주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를 설명하시면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
    Date2015.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2
    Read More
  6.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소망을 열망으로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오늘 1 독서인 아가서는 사랑하는 이를 애타게 찾는 여인을 묘사합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막달라 마리아 성녀가 아가서의 이 여인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오늘 성무일도 독서에서 ...
    Date2015.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88
    Read More
  7. No Image 21Jul

    연중 16주 화요일-기도만 하지 않고 실천까지 하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의 기도의 핵심은 아버지 또는 아버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으로 기도를 시작하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게 되기를 빌며, 아버지...
    Date2015.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3
    Read More
  8. No Image 20Jul

    연중 16주 월요일-청하기는 하되 요구는 말아야!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 예언자의 표징이란 어떤 표징일까요? 아니 그 전에 표징이란 무엇이고, 주님께서는 나무라시는 바, 그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
    Date2015.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47
    Read More
  9. No Image 19Jul

    연중 제 16 주일-주님께서는 뭘 가르치셨을까?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지난주 우리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파견에서 돌아온 제자들...
    Date2015.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2
    Read More
  10. No Image 18Jul

    연중 15주 토요일-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이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오늘 복음은 짧지만 어떤 대조를 보여줍니다.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의 대조이고, 예수를 죽이려는 백성의 지도자...
    Date2015.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4 605 606 607 608 609 610 611 612 613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