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당쇠 2008.12.19 04:49

대림 3주 금요일-말문이 막혀야!

조회 수 223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주님의 오심을 가까이서 준비하는 또 한사람,
즈카르야의 얘기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요한의 아버지가 됨으로서
즈카르야도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게 된 것이고
그래서 구원의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는 직접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어찌 보면 구원의 역사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있는 객관자입니다.
그런 객관자가 어느 날 느닷없이 자기도 모르게
구원의 역사에 편입이 되고
그 위대한 역사를 뒤늦게 알고 찬미하게 됩니다.
이런 점은 우리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하느님 구원의 도구가 되고
나중에서야 그것을 깨닫고 하느님을 찬미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아침 성무일도에서
우리를 대표하는 그의 찬미가를 노래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하기 힘든 것이 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을 목도하고
즈카르야와 마리아 모두 그 의문을 얘기하는데
어찌해서 마리아는 벌을 받지 않고
즈카르야는 오늘 보듯이 말문이 막히는 벌을 받는가 하는 점입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는 즈카르야의 물음이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는
마리아의 물음보다 더 불경스럽기 때문일까요?

‘왜?’라는 물음이 말은 같지만 두 가지 ‘왜?’가 있습니다.
왜 그렇게 했는지 그 의도를 알려고 들지도 않고
이미 한 행위에 대해 비판적으로 따지는 것이 그 하나이고,
왜 그렇게 했는지 그 의도를 모르기에
알기 위해 그 의도를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어떻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가 행위의 원인적인 의문이라면
어떻게는 행위의 과정적인 의문이고,
왜가 행위의 의도가 무엇이냐의 의문이라면
어떻게는 그런 행위가 어떻게 가능하냐의 의문입니다.

그러므로 ‘왜?’와 마찬가지로
그것이 가능함을 불신하는 ‘어떻게?’와
그것이 가능한 이치를 알고 싶어 하는 ‘어떻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마리아는 그 이치를 알고 싶어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를 물었던 것이고
오늘 복음에서 천사의 응답을 보면
즈카르야는 믿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믿게 될 때까지는 말문이 막힙니다.
불신의 말은 더 이상 꺼내지도 말라는 뜻입니다.
나의 입에서 불신의 말은 싹둑 잘라내야 합니다.
우리의 입에서 불신의 말은 아예 입에 담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 서로 간에 불신이 유포되어서도 아니 되지만
하느님 능력에 대한 불신이 우리 안에서 자라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요즘처럼 “I can do it!"이라는 말이 유행인 세상에
“God can do any thing!"
"Impossible is nothing to God"이라는 말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되기 위해서
“어찌 그런 일이?”라는,
불신의 말을 토해 내는 말문은 막혀야 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an

    공현 후 수요일-주님께서 나타나시는 때

    어제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 오늘 풍랑을 잠재우는 기적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 마르코 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객관적이고 냉정합니다. 제자들의 입장에서보다는 좀 더 예수님의 입장에서 기술합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생각을...
    Date2009.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59
    Read More
  2. No Image 06Jan

    공현 후 화요일-사랑을 해야 사랑을 알리니

    성경을 통 털어 가장 뛰어난 언표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즉 사랑의 계명에 대한 예수님의 언표라고 말할 것입니다. 저도 이것을 굳이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는 오늘 우리가 들은 첫 번째 독서, 요한의 ...
    Date2009.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48
    Read More
  3. No Image 03Jan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의 공현은 세 가지 사건을 기념합니다. 세례 때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보이심, 가나 촌의 혼인 잔치에서 첫 번째 기적으로 능력을 드러내보이심, 오늘 예수님께서 삼왕에게 당신을 보여주심을 기념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기 예수의 드러내심은 어른...
    Date2009.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19
    Read More
  4. No Image 03Jan

    1월 3일-거듭 태어나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
    Date2009.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80
    Read More
  5. No Image 02Jan

    1월 2일-서로에게 의미인 주님과 우리

    오늘 요한의 편지에는 머문다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옵니다.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러니 이제 자녀 여러분, 그분 안에 머무르...
    Date2009.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16
    Read More
  6. No Image 01Jan

    1월 1일-첫날에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소의 해가 밝았다는 뜻이네요. 우습지 않습니까? 신앙인인 우리가 이런 말을 쓴다는 것이?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느님께서 주신 새 해가 밝았다 함이 맞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소의 해, 닭의 해가 아니고 늘 언제나 하...
    Date2009.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58
    Read More
  7. No Image 31Dec

    12월 31일-세모에(II)

    한 해를 마감하는 날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우리는 한 해를 돌아봅니다. 그런데 왜 돌아봅니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어버렸는데, 앞만 보고 가기도 바쁜데 왜 돌아봅니까? 잘한 것은 무엇이고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살피기 위해서 돌...
    Date2008.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30
    Read More
  8. No Image 30Dec

    12월 30일-세모에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이면 묘한 감상적 허무주의에 빠집니다. 빠진다는 표현이 너무 부정적이라면 즐긴다 함이 좋을 듯합니다. 결국 지나가고 마는 것을 뭐 그리 대단한 것인 양 뭐 그리 조바심하고 뭐 그리 집착하고 뭐 그리 열을 내었는지 약간은 우습게 여...
    Date2008.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16
    Read More
  9. No Image 29Dec

    12월 19일-사랑의 빛, 미움의 어두움

    사도 요한의 복음과 서간을 사랑하지만 오늘 서간 중에서 제가 아직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하고 동의하는 것은 동의한다고 하렵니다. 오늘 서간의 첫 말씀은 제가 동의할 수가 없겠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Date2008.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716
    Read More
  10. No Image 28Dec

    성가정 축일-이런 가정이라야

    외짝 교우인 경우 성가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곤 합니다. 이때 성가정이란 부부가 모두 세례를 받고 자녀들도 모두 세례를 받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세례를 받으면 정말 모두 성가정인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성가정이란 예수님을 중심으...
    Date2008.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8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6 717 718 719 720 721 722 723 724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