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당쇠 2008.12.19 04:49

대림 3주 금요일-말문이 막혀야!

조회 수 224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주님의 오심을 가까이서 준비하는 또 한사람,
즈카르야의 얘기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요한의 아버지가 됨으로서
즈카르야도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게 된 것이고
그래서 구원의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는 직접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어찌 보면 구원의 역사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있는 객관자입니다.
그런 객관자가 어느 날 느닷없이 자기도 모르게
구원의 역사에 편입이 되고
그 위대한 역사를 뒤늦게 알고 찬미하게 됩니다.
이런 점은 우리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하느님 구원의 도구가 되고
나중에서야 그것을 깨닫고 하느님을 찬미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아침 성무일도에서
우리를 대표하는 그의 찬미가를 노래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하기 힘든 것이 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을 목도하고
즈카르야와 마리아 모두 그 의문을 얘기하는데
어찌해서 마리아는 벌을 받지 않고
즈카르야는 오늘 보듯이 말문이 막히는 벌을 받는가 하는 점입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는 즈카르야의 물음이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는
마리아의 물음보다 더 불경스럽기 때문일까요?

‘왜?’라는 물음이 말은 같지만 두 가지 ‘왜?’가 있습니다.
왜 그렇게 했는지 그 의도를 알려고 들지도 않고
이미 한 행위에 대해 비판적으로 따지는 것이 그 하나이고,
왜 그렇게 했는지 그 의도를 모르기에
알기 위해 그 의도를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어떻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가 행위의 원인적인 의문이라면
어떻게는 행위의 과정적인 의문이고,
왜가 행위의 의도가 무엇이냐의 의문이라면
어떻게는 그런 행위가 어떻게 가능하냐의 의문입니다.

그러므로 ‘왜?’와 마찬가지로
그것이 가능함을 불신하는 ‘어떻게?’와
그것이 가능한 이치를 알고 싶어 하는 ‘어떻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마리아는 그 이치를 알고 싶어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를 물었던 것이고
오늘 복음에서 천사의 응답을 보면
즈카르야는 믿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믿게 될 때까지는 말문이 막힙니다.
불신의 말은 더 이상 꺼내지도 말라는 뜻입니다.
나의 입에서 불신의 말은 싹둑 잘라내야 합니다.
우리의 입에서 불신의 말은 아예 입에 담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 서로 간에 불신이 유포되어서도 아니 되지만
하느님 능력에 대한 불신이 우리 안에서 자라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요즘처럼 “I can do it!"이라는 말이 유행인 세상에
“God can do any thing!"
"Impossible is nothing to God"이라는 말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되기 위해서
“어찌 그런 일이?”라는,
불신의 말을 토해 내는 말문은 막혀야 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령충만인가, 분기탱천인가?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오늘 복음을 첫 구절을 읽으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첫 구절이 “사람들을 조심하여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특정하...
    Date2012.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87
    Read More
  2.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 우리는 참 빛으로 어둠을 심판하는 자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대선이 끝나고 한 편은 승리를 기뻐하고 한 편은 패배를 슬퍼합니다. 승리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밝은 새 세상이 열렸...
    Date2012.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07
    Read More
  3. No Image 24Dec

    대림 4주 월요일- 구유를 만들자!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성탄을 앞두고, 그러니까 이번 대림절에 다른 사제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고해성사를 많이 주었습니다. 그리고 특별...
    Date2012.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29
    Read More
  4. No Image 23Dec

    대림 제 4주일

    루카 복음사가는 오늘의 이야기 앞에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났고, 하느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기 6개월 전 가브리엘 천사는 즈카르야에게도 나타나 요한의 출생을 전해줍니다. 가브...
    Date2012.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70
    Read More
  5. No Image 23Dec

    대림 제 4 주일- 이웃에게는 주님을, 주님께는 내 몸을!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지금은 비판보다 배우는 것이 많지만 젊었을 때 저는 개신교에 대해 몇 가지 문제 때문에 비판적이었습니다. 그것은 개신교가 천주교를 마리아를 믿는 종교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한 ...
    Date2012.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19
    Read More
  6. No Image 22Dec

    대림 3주 토요일- 복수찬가가 아니라 구원찬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마리아의 찬미는 가장 아름다운 하느님 찬미이고, 그래서 매일 저녁 성무일도 ...
    Date2012.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30
    Read More
  7. No Image 21Dec

    대림 3주 금요일- 수없이 많은 많은 만남 중에 나의 만남?

    세상에는 많은 만남이 있습니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인간의 만남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할 수 있고 어떤 사랑은 신적 사랑의 만남과도 잇닿아 있습니다. 나의 지금 만남 중에 이런 만남이 있는...
    Date2012.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08
    Read More
  8. No Image 20Dec

    대림 3주 목요일- 성령의 여인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교의 창시자가 아니다.> 매우 조심스럽지만 저도 그들과는 다른 뜻에서 오늘, 예수님은 그리스도교의 창시자가 아니라고 얘기하고자 합니다.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면 예수...
    Date2012.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28
    Read More
  9. No Image 19Dec

    대림 3주 수요일- 석녀와 동정녀

    <석녀와 동정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삼손과 세례자 요한의 얘기입니다. 둘 다 아기를 낳지 못하던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이고,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둘의 어머니를 보통 ...
    Date2012.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805
    Read More
  10. No Image 18Dec

    대림 3주 화요일- 들러리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오늘은 주님 오심을 예비하는 요셉의 얘깁니다. 이 얘기를 묵상하면서 탁 떠오른 말이 <들러리>입니다. 요셉은 ...
    Date2012.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0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0 721 722 723 724 725 726 727 728 729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