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67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제 인생에서
저는 제가 하는 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저의 성취를 위한 사업인지 심각하게 자문한 적이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자문하게 된 것이지요.
왜냐하면 누군가가 제가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으면
저 또한 그것이 문제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잘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자문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년도 더 전에 결핵 환자들을 위한 일을 할 때
저는 그들로부터 자기들을 팔아먹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비록 한 두 사람이 한 얘기지만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고
그들에 대한 분노 때문에 속된 말로 그 일을 때려 치려 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 사랑으로 그 일을 한다고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결핵환자들의 시립병원을 방문하였을 때의 일입니다.
의사도 간호사도 많지 않아서
정말 제대로 보살핌을 못 받고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소대변을 받아줄 사람도
화장실까지 부축해줄 사람도 없는 환자들은
자기 침대 밑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거기에다 볼 일을 보고
그 옆에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독한 약을 먹지만 먹는 것은 너무도 형편이 없어서
가뜩이나 입맛이 없어 먹지 못하는 그분들은
온갖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후원회를 조직하여 회원들도 하여금
손수 밑반찬을 만들어 갖다 드리고
우유라도 매일 드시게 해드리려 하였습니다.
이렇게 돈이 아니라 몸소, 그러니까 몸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였는데
사랑이 아니라 자기들을 팔아먹는 사업이라니 너무 억울하였습니다.

양성을 맡았을 때
저는 정말 하기 힘든 얘기들과 조처들을
형제들에 대한 사랑으로 하였는데
그것을 저의 욕심으로 매도하였습니다.
너무도 분하여 양성이고 뭐고 다 때려 치고
그저 듣기 좋은 말만 해줘야겠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북한 돕기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이런 얘기들은 당장에는 듣기 싫어서 그냥 오해라고 일소하거나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억울해하고 분노하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을 저에게 보내시어
저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늘 불순물이 섞여 있습니다.
비록 사랑, 열성이 훨씬 더 크더라도 사업적인 성취욕이 섞여있고
사랑으로 하지만 나의 만족도 섞여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말들은 우리가 하는 일을 정화시켜줍니다.
설사 불순물이 하나도 없더라도 앞으로 잘못이 없도록
미리 마음가짐을 올바로 가지게 하는 예방약입니다.

그러니 이런 말을 듣더라고
너무 억울해하거나 분노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감사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나를 보고 계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합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은 불의한 분이 아니시므로,
여러분이 성도들에게 봉사하였고 지금도 봉사하면서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보여 준 행위와 사랑을 잊지 않으십니다.
여러분 각자의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게으른 사람이 되지 말고,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는 이들을 본받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이웃에게 한 봉사와 사랑을 잊지 않으시니
각자의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이라고 말하는 것이고,
그리하면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게 될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고 말하느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하는 것이
나의 만족을 위한 일인지 사랑인지 신경 써야 하고
나에게 맡겨진 일에 열성인지 게으른지 신경 써야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ug

    8/5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18주일, 빵의 기적을 베푸실 때는 언제이고.

    빵의 기적을 베푸실 때는 언제이고. 지난 주 굶주린 사람들을 배 불리신 주님께서 오늘 18주일에서는 영원히 배 부르는 삶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굶주린 것을 보시고 가엾이 여기시며 손수 빵을 늘려 먹이실 때는 언제이고 이제는 썩어 없어질 양식...
    Date2012.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987
    Read More
  2. No Image 04Aug

    8/4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 헤로데의 괴로움

    헤로데의 괴로움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헤로데의 괴로움.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만 나오는 오늘 얘기는 정말 그랬을까 의심이 많이 가는 얘기입니다. 소녀와의 약속과 손님들 앞...
    Date2012.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790
    Read More
  3. No Image 03Aug

    8/3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17주 금요일, 일상과 평범함 안의 주님

    일상과 평범함 안의 주님 “예언자는 어디서나 존경을 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정말 그럴까요? 예언자가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다는 말씀에 저는 시비를 겁니다. 예언자가 미래 일을 미리 알려주는 점쟁이라면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Date2012.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029
    Read More
  4. No Image 03Aug

    8/2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포르치운쿨라 축일, 은총의 광합성

    은총의 광합성 포르치운쿨라 축제는 800년 가까이 이어오는 프란치스칸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세상을 떠나신 다음, 그 후예들이 포르치운쿨라 축일에 프란치스칸의 근본 이상을 찾아 포르치운쿨라를 방문한 데서 비롯됩니다. 포...
    Date2012.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700
    Read More
  5. No Image 26Jul

    7/26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성요아킴과 성녀안나 기념,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행복

    볼수 있고 들을 수 있는 행복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저는 부끄럽게도 아주 가끔 볼 수 없는 분들의 고통을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들을 수 없고 그래서 말할 수 없는 분들의 고통도. 그리고 ...
    Date2012.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25
    Read More
  6. No Image 25Jul

    7/25 당쇠 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야고보 사도 축일, 오해에서 이해로

    오해에서 이해에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주님과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오늘은 이 대목을 묵상...
    Date2012.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057
    Read More
  7. No Image 24Jul

    7/24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 주님의 형제인 형제들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 주님의 형제인 형제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의 말씀은 그 함의가 아주 풍부하고 ...
    Date2012.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495
    Read More
  8. No Image 23Jul

    7/23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간 월요일, 마음속 회개의 꽃

    마음속 회개의 꽃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표징? 그것은 하늘의 표징을 일컫는 것이겠죠? 그리고 쉽게 얘기해서 기적을 말하는 거고. 그렇다면 온몸에 암이 퍼져 의사들이 포기한 암 환자가 치유되는 ...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41
    Read More
  9. No Image 23Jul

    7/22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일, 시간성찰

    시간 성찰 “예수님께서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먹을 겨를조차 없었다.” 밥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는 얘기지요. 이참에 시간의 가...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03
    Read More
  10. No Image 23Jul

    7/21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토요일,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가셨다. 그런데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장主張. ...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5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8 719 720 721 722 723 724 725 726 727 ... 729 Next ›
/ 72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