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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쇠 2009.01.22 05:45

연중 2주 목요일-죄를 뛰어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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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그들을 위하여 빌어 주십니다.
사실 우리는 이와 같은 대사제가 필요하였습니다.
거룩하시고 순수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떨어져 계시며
하늘보다 더 높으신 분이 되신 대사제이십니다.”

오늘의 히브리서는 우리의 대사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들과는 떨어져 계신 거룩하시고 순수하시고 순결하신 분이라 합니다.
이 말씀은 무슨 뜻인가?
예수님께서는 죄인들과는 상종을 하지 않으시는 고고한 분이시라는 뜻인가?
그럴 리 없지 않은가?
그분은 죄인들과 늘 어울려 다닌 분이 아니셨던가?
그래서 당시 고매한 분들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으셨던가?
그러니 이 말은 죄인과 어울려도 죄를 짓지 않으셨다는 말,
죄인 가운데 있어도 결코 죄에 물듦이 없으셨다는 뜻이겠습니다.

이런 존재를 불가에서는 흙탕물에 핀 연꽃으로 비유합니다.
어둠을 밝히기 위해 어둠 가운데로 들어가는 연등 행렬이 의미하듯
깨달음의 고결한 꽃 연꽃은
혼탁한 흙탕물 가운데 피는 것을 마다치 않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아름다움과 향기를 풍기지만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물에 잠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우리 인간은 두 가지 중의 하입니다.
죄인들과 어울리다 죄에 풍덩 빠지거나
죄에 빠지지 않기 위해 죄인들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개중에는 용기도 있고 사랑에 넘치는 사람이 있어
비록 죄를 지을지라도 죄인들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죄를 짓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애초부터 자기는 죄인이 아니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자기도 죄인이고 다른 사람도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 용감한 사람에게 죄는 사랑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닙니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죄이기에
사랑을 하면 여타의 다른 죄는 죄가 아닙니다.
이렇게 죄를 훌쩍 뛰어넘는 사랑,
이렇게 죄를 가볍게 뛰어넘는 사랑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이런 사랑 앞에서는 죄를 운운하는 것이 우습습니다.
죄를 두려워함도 사랑 없음을 고백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사랑에 용감한 사람도 이러할 진데
우리의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는 죄에 대해서 죽었다는 말이나
히브리서가 얘기하는 하늘로 오르신 대사제에 대한 얘기는
우리 죄인을 위해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주님과
부활하시어 하늘로 오르신 주님을 뜻하기도 하지만
이 세상에 계시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 편에 계시건
영원한 대사제로서
사랑으로 죄에 대해서는 전혀 알 바 없으신 우리의 주님,
이 세상에 계시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 편에 계시건
늘 일념으로 우리를 위해 빌어주시는 사랑의 주님을 얘기하는 것이겠지요.

사랑밖에 다른 생각이 없다면 그것이
거룩함이고
순수함이고
순결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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