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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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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을 가지고 나가 하고 싶은 맘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하느님도 시기하는 나?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라는 주님의 말씀을

인간은 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로 보시는 거라고 이해한다면

저도 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일수도 있겠습니다.

 

시기에 대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에 대해서 시기하는 것인데

인간이 설마 하느님도 시기하겠냐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곰곰이 곱씹어보면

우리 인간은 하느님도 시기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물론 교만함 때문에 하느님과도 경쟁하고

그래서 하느님을 직접 시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로 교만하지는 않기에 다른 사람과 경쟁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을 시기하는데 그것이 바로 하느님을 시기하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을 시기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을 시기하는 것이라!

이것이 오늘 주님께서 비유에서 하신 말씀인 것 같습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의 시기에는 하느님이 빠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의 시기에는 하느님이 깊이 연루되어 있는데,

만약에 자신의 시기에 하느님이 연루되어 있음을 부정한다면

그 사람이 사실은 신앙인이 아닌 것입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나보다 잘될 때

그가 잘해서 잘 되거나 운이 좋아서 잘 된다고 생각하지

하느님께서 그렇게 되게 해주신 거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참으로 신앙인이라면 내가 누구를 시기한다면

그가 잘되게 해주신 하느님을 시기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아주 의미 있는 권고를 우리에게 합니다.

 

누구든지 주님께서 자기 형제 안에서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선을 보고

그 형제를 시기하면, 모든 선을 말씀하시고 이루어 주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 자신을 시기하는 것이기에 하느님을 모독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비유에서 또 다른 차원도 성찰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 인간은 나보다 더 잘 되는 것만을 시기하지 않고,

나처럼 잘 되는 것도 시기한다는 점인데

어쩌면 이런 시기가 더 고약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이런 시기는 나만 잘 되기를 바라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더 잘 되는 것에 대한 시기는

나도 그처럼 되고 싶은데 못 되니까 하게 되는 시기,

그래서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해줄 수 있는 시기이지만

나처럼 잘 되는 것을 시기하는 것은

자기만 최상의 위치를 차지하고 다른 사람은 엄두도 내지 말아야 한다는,

그런 훨씬 더 고약한 시기인 것입니다.

 

나보다 더 잘 되는 것에 대한 시기는 낮은 자, 작은 자의 부러움의 시기라면

나처럼 잘 되는 것에 대한 시기는 지극히 교만한 자의 독점적인 시기입니다.

자기만 올라가고 다른 사람은 올라오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고,

다른 사람은 영원히 자기 밑에 있도록 짓밟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 경쟁에서도 이런 것은 참으로 나쁜 것인데

하느님께 올라가는 것에서도 자기만 하느님께 올라가려 하고

다른 사람이 올라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더 나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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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19 10:46:58
    그렇습니다.
    저를 되돌아 볼 때 모임에서 저에 대한 피드백은 주로,
    "참 날카롭다고, 예리하다고 자기들은 못 보는 것을 본다고"
    그러 던 어느 날 그 피드백은 결코 칭찬이 아니다는 깨우침이었습니다.

    상대의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부정적인 부분을
    주로 들추어 낸다는 사실을....그러면서 내 스스로 올라갈 수 없는 결핍을
    상대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상대를 끌어내림으로써 올라가는 반사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자기만 올라가고 다른 사람은 올라오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고,
    다른 사람은 영원히 자기 밑에 있도록 짓밟는" 영악한 행동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작품이고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이상,
    우리 모두는 한 형제자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신앙인의 출발점인데.....
    하느님은 혼자만 잘살다 혼자 천국에 오려는 것을 반기지도 않을 것입니다.
    인간적인 상식에서라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혼자 잘 살 수도 없고 혼자 천국 갈 수도 없다는....운명 앞에서
    내가 하느님께 가기 위해선 널 대리고 가야한다는 ...비록 출발은 이기적이지만......
    이렇게 생각을 바꾸는 것이 더 현실적이 아닌가...이 어려운 현실 앞에서...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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