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42 추천 수 3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하늘나라의 혼인잔치 비유를 묵상하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흥행에 실패한 혼인잔지.

 

요즘 소위 대작이라는 영화들, 다시 말해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만들고

홍보도 엄청 많이 하였지만 정작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들이 있지요.

이런 영화들처럼 하늘나라 혼인 잔치도 흥행에 실패하였다는 얘기이고

그래서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려다 혼인 잔치 집을 가득 채웠다는 얘기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에 아무나 무료입장시켜 가득 차게 한 것과 같은 얘기죠.

 

이렇게까지 하시는 하느님이 제게는 초라하고 구차하게만 느껴지는데

그렇다면 하늘나라의 혼인잔치는 왜 흥행에 실패했을까요?

잔치의 계획과 기획을 잘못한 하느님의 탓일까요?

아니면 초대 받았지만 가지 않은 우리 인간의 탓일까요?

 

어쩌면 하늘나라의 혼인잔치, 그 자체가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 하늘나라의 혼인잔치가 무슨 흥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첫 번째 부류는 아랑곳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밭 갈러 가고, 장사하러 가는 사람들이 바로 이 사람들인데

먹고 사는 일에 바빠서 하늘나라 혼인잔치는 관심 없는 사람일 수도 있고,

자기 business 때문에 하느님 business는 관심 없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영어에 It’s not my business라는 말이 있는데

그러니까 그것은 하느님 당신의 일이지 내 알 바 아니라는 태도인 것이지요.

 

그리고 이 말은 세상에 빠져서 천당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에 우리가 관심 없는 것일 수도 있지요.

우리는 어제 광화문의 세월호 미사에 갔었고,

거기서 주례자가 세월호 문제에 관심이 없는 많은 사람에 대해 얘기했는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정의와 평화의 일에

그것은 하느님 당신의 일이지 내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것,

이것이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이루시려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의 일인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의 일이 아니라고 아랑곳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부류는 초대하는 하느님의 사자를 폭행하는 부류입니다.

주님께서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이런 말씀도 하시지요.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자기의 나라를 세우려고 하는 권력자들은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 나라를 세우려는 예언자들이

자기들의 나라를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하여 예언자들에게 폭행을 합니다.

 

이 권력자들은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세우려는 예언자들을 죽임으로써

백성들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기회를 뺏는 자들입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 권력자들은 예언자들을 죽임으로써

예언자들의 가르침을 듣고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될 사람들을 가로채서

자기들의 나라의 백성으로 만들려고 하는 자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대신해서 하느님은 이제 길거리에서 아무나 초대하십니다.

악한 사람, 선한 사람 가리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바로 우리들이지요.

그렇지만 혼인잔치의 예복은 입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어떤 예복일까요?

악인이니 회개의 예복을 입어야 한다는 말씀일까요?

 

제 생각에 혼인잔치, 사랑의 잔치이니 사랑의 예복이겠지요.

지금까지 아무리 악하게 살았어도 사랑의 잔치에 초대 받았으니

이제라도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의 예복을 입으라고 하시는 걸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20 09:19:54
    그렇습니다. 신부님
    오늘 묵상 글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성경구절이 떠오름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마치 장터에서 아이들이 편 갈라 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았다.'
    하며 노는 것과 같구나.

    요한이 나타나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 하더니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와 죄인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이미
    나타난 결과로 알 수 있다."

    추가로 드는 생각은,
    "수도자들이 이 세상의 마지막 보루"라는 글을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나네요.
    수도자분들이 무너지면 이 세상이 무너진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자긍심을 가지십시오. 주제넘은 말씀입니다만....

    때론 독방의 고독이 엄습할 때도 있으시겠지만 그것은 앞서 걸어가는 사람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그 무엇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을 뒤 따라가는 제자는 있었지만 수평적인 관계에서
    누구하고도 마음을 나눌 대상은 없었다는 것이 예수님의 고독처럼 말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무게감은 다르지만 저도 제 수준에서 가끔 그런 경험을 할 때가 있어서...요.

    기도하겠습니다. 수도자분들을 위해....서요.
    고맙습니다.
  • 구글 김춘자김춘자 2015.08.20 07:30:29
    김춘자아녜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08.20 05:48:49
    이번 주 저는 모 수녀회 연수를 지도하고 있는데, 어제는 수녀님들과 같이 광하문 세월호 미사에 갔었고,
    그래서 오늘 이런 강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Nov

    라테라노 성전 봉헌 축일-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몇 해 전 오늘 축일 강론 때 제가 한 말이 ‘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입니다.   밤에 시내를 나가면...
    Date2015.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2
    Read More
  2. No Image 08Nov

    연중 제 32 주일-사랑하는 사람의 겸손한 당당함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연중 32 주일의 주제는 참된 봉헌입니다. 복음에서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을 주님께서 칭찬하시는 얘기...
    Date2015.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2
    Read More
  3. No Image 07Nov

    연중 31주 토요일-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오늘로서 로마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바오로 사도는 여기서 여러 사람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이 안부는 바오로 사도 개인의 인사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인사를 통하여 로마 교회를 세우는 데 있어서 애쓴 사람들의 수고와 공로를 자신...
    Date2015.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2
    Read More
  4. No Image 06Nov

    연중 31주 금요일-두 가지 믿음

        “그 일은 말과 행동으로, 표징과 이적의 힘으로, 하느님 영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15,19)   처음 있는 일은 아니고 아주 간혹 그런 적이 있긴 했지만 어제 새벽에 일어났을 때도 왠지 제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이유 없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Date2015.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8
    Read More
  5. No Image 05Nov

    연중 31주 목요일-살든지 죽든지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로마 14,8)   나는 진정 나의 주인이어야 합니다. 적어도 내 삶의 주인이어야 합니다.   죄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하고, 일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하며 욕망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하고, 내가 나의...
    Date2015.1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0
    Read More
  6. No Image 04Nov

    연중 31주 수요일-사랑의 빚을 져라!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로마 13,8)   다른 빚은 지지 말아야 하지만 사랑의 빚은 져도 된다는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사랑의 빚...
    Date2015.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8
    Read More
  7. No Image 03Nov

    연중 31주 화요일-지체를 위한 지체, 사랑을 위한 은사

    “우리는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로마 12,5)   오늘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론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 말씀을 새겨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가 그리...
    Date2015.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2
    Read More
  8.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우리도 영혼들을 위로하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어제 마라톤을 뛰었기 때문인지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눈을 뜨기 전, 그러니까 잠결에 오늘 묵상을 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한 것이고, 그리고 그것이 다른 때...
    Date2015.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2
    Read More
  9. No Image 01Nov

    모든 성인 대축일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행복을 말씀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선택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행복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성당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모습을 찾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지금 현재 ...
    Date2015.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6
    Read More
  10.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하느님의 자녀라서 행복하면 나도 성인

    오늘 축일의 의미를 묵상하며 감사송을 보았습니다. “나약한 저희도 성인들의 도움과 모범으로 힘을 얻어, 활기찬 믿음으로 영원한 고향을 향하여 나그넷길을 서두르고 있나이다. 그들의 모범은 나약한 저희에게 힘이 되나이다.”   이 감사송은 우리가 ...
    Date2015.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5 596 597 598 599 600 601 602 603 604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