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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는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다.”

 

어제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깨어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신 주님께서는

오늘은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들의 깨어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저는 살짝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란 신붓감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신부의 들러리들일 뿐일까?

그리고 깨어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의 신부가 되고,

퍼져 자고 있던 처녀들은 신붓감에서 탈락한다는 얘기인가?

이것이 명확치 않지만 그런 거라고 치고 오늘 복음을 묵상합니다.

 

그런데 어제 종이 주인을 기다리는 비유와

오늘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는 비유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어제도 오늘도 기다리는 분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기다려야 한다는 메시지는 같은데

무슨 차이가 있기에 주님께서는 굳이 새로운 비유를 드시는 걸까요?

 

어제 주인과 종의 비유에서 못된 종은 그 자신도 주인의 종인데

종이 아닌 것처럼 사람들 위에 폭력적으로 군림하고

임무에는 불충실하고 술이나 마시며 노는 방탕한 사람입니다.

 

이에 비해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들 중의 미련한 처녀는 악하지는 않고

다만 자기 앞가림을 못하거나 게을러서 경쟁에서 처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어리석은 처녀를 미련한 처녀라고 표현을 바꿨습니다.

따라서 슬기로운 처녀도 또릿또릿한 처녀라고 바꾸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련한 처녀란 우리가 흔히 이런 미련곰탱이 같으니!’라고 할 때의

그 미련한 처녀이고 그래서 결코 악하거나 영악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너무도 착한 여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 말씀의 요지는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착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점입니다.

신부는 그저 착한 여자가 아니라 신랑을 사랑하는 여자여야 하지요.

 

다른 처녀들보다 더 사랑 받기 위해 경쟁을 하고,

심지어 질투나 모함까지 해서는 안 되겠지만

신랑을 더 사랑하는 것에서는 경쟁은 해야 하고,

적어도 다른 처녀들만큼은 사랑해야 하는 거지요.

 

그리고 정말 사랑을 한다면 모든 관심이 신랑에게 가 있고,

신랑이 온다면 그를 맞이하기 위해 치장도 하고 온갖 준비를 다 할 겁니다.

아무런 치장도 준비도 없이 신랑을 맞이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없는 거지요.

 

한때 저는 여자들의 치장에 대해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나친 치장, 과시와 허영의 치장도 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치장을 하지 않는 여자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든 이웃에 대한 사랑이든

사랑이 식어버린 표시일지 모르기에 지금은 그것을 사랑으로 느낍니다.

 

그런데 글라라 성녀에 의하면 우리가 참으로 해야 할 치장이 있지요.

다름 아닌 덕의 치장입니다.

겉이 아니라 내면을 덕으로 치장하는 것이지요.

성녀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배요 오, 왕후이신 자매여, 거울을 매일 들여다보시고,

지존하신 임금님의 딸과 지극히 정결한 정배가 단장해야 하는 모든 덕행의

꽃과 의복으로 속속들이 단장하고 여러 가지 보석으로 둘러싸여 그대 안팎

으로 꾸미도록 그대 얼굴을 그 거울게 자주 비춰 보십시오.”

 

그런데 참 등잔의 기름이란 무엇일까요?

글라라 성녀가 말하는 덕들이 아닐까요?

덕들 중에서도 사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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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보물 2015.08.28 15:51:46
    사랑하고 있을때는 눈을 뜨고 감을때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그분이 주신 태양빛으로 생기를 얻고
    그분이 주신 어둠으로 휴식을 맞는
    우리는 그분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얼굴을 마주볼 그날을요.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28 12:18:57
    그렇습니다.
    문득 오늘 묵상을 읽으면서 두가지가 생각이 나는데....
    하나는 예전에 어머니께서 "착한 것도 열두가지란다""라는 말씀을
    자주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착한 것이 열두가지라니...?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좀 살다보니 그 말씀이 뭔 말씀인지 지금은 조금 알아들을 것 갖기도 합니다.

    다른 하나는 기다림입니다.
    기다림은 영원으로 가는 통로하는 말이 있더군요.
    누군가를 마음에 그리며 만날 날을 기다린다는 것은
    한편으론 고통이기도 하지만 인내가 필요하고 그 인내를 통해 삶이 깊어 진다는
    생각이 드니 고통임에도 그리움을 품고 기다리게 되더군요.

    설령 그것이 현실화 되지 않더라도...... 인간적인 발상인지는 모르지만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인간을 그 출발점으로 해야 힘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 작은 경험으로는요. 물론 사람을 통해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사람은 약한 존재이니 그것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잠시의 슬픔이 가슴을 일렁이게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신비주의가 아니기 때문에요.

    사람을 그리는 것도 하느님을 그리는 그 연습선상에 있다는...
    다만, 사람에 메이지 않는 그 경계선을 지킨다는 것이 만만치는 않지만...
    .스스로를 흔들어 깨우는 부단함이 요구되고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야겠습니다.
    미련한 처녀가 되지 않기 위해서....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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