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94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오늘 주님께서 요 말씀까지만 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주님께서 요 말씀을 하시기 전까지의 분위기는 아주 우호적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요 말씀을 하시기 전의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그리고 루카복음은 마르코나 마태오 복음과는 달리

요 말씀을 듣고 난 뒤 고향사람들의 사람들 반응도 좋게 묘사합니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기에 딱 여기까지만 말씀하셨다면 모든 것이 너무 좋았을 것이고,

적어도 분위기가 험악하게 돌아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의 출신을 들먹이고,

예수님도 어떤 예언자도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맞받아치시며,

이 말에 그치지 않고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

하느님은 고향보다도 이방인들에게 예언자를 파견하셨다고 하십니다.

 

인간적으로만 보면 안 좋게 얘기하는 고향 사람들의 말에

기분이 상해서 안 좋게 맞받아치신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말씀은 우발적인 되받아치기, 그런 거였던 걸까요?

 

물론 고향사람들이 잘 받아들였으면 이런 말씀을 안 하셨겠지만

그렇다고 주님께서 고향사람들의 반응에 기분이 나빠

감정적으로 되받아치신 것은 아니지요.

감정적인 반응이 아니라면 그러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제 생각에 이 또한 가르침이고 그것은 두 가지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당신을 이해하려들지 말라는 것과

하느님의 역사는 인간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제까지 마태오복음을 듣고 오늘부터 루카복음을 우리는 읽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당신이 누구이고

장차 어떤 일을 하실 것인지 이사야서를 빌어 말씀하시는 장면이지요.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어주신 분이시고,

하느님의 성령께서 당신 위에 내려온 분이시며,

하느님으로부터 파견을 받은 분이심을 얘기하시는데

고향사람들은 하느님과의 관계성은 부정하고

그저 인간적인 관계성만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주님의 고향사람들도 그렇고 우리도 종종

<신적인 근원성>을 모르거나 망각한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부모에게서 나왔다 하더라도

우리의 근원은 하느님에게 있는 것인데

우리의 신앙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언자가 고향에서는 존경받지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언자란 하느님께서 사명을 주어 보내신 존재인데

어릴 적부터 예언자를 봐온 고향사람들은

예언자의 <신적 근원성>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신적인 근원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생각과 다르게 역사하심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은 자기들의 하느님은 자기에만 비를 내려주시고

다른 사람들, 이방인들에게는 비를 내려주시지 않는 분,

아니 내려주시면 안 되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고향사람들에게 가르쳐주시고자 하신 것인데

고향사람들은 역시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것이 그들의 그릇이었고 한계였던 것입니다.


나도 <신적인 근원성>을 모르는 존재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31 06:49:50
    그렇습니다.
    오늘을 문득 영혼없는 말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말이란 영혼의 울림이라는데 영혼없는 말을 하는 것은
    진정한 인간, 하느님의 모상성을 저버리는 행위일 수 있겠다는.....
    주님의 고향사람들을 통해 또 한 수 배울 수 있어서요.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r

    성요셉 대축일-가난하고 의로운 요셉

    성 요셉 대축일이지만 어제에 이어 정체성 얘기를 하겠습니다. 복음은 요셉을 어떤 분으로 얘기하는지, 그런 얘깁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한 마디로 요셉의 정체성을 압축합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하나는 관계적 정체...
    Date2016.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15
    Read More
  2. No Image 18Mar

    사순 5주 금요일-나는 나를 누구라고 자처하는가?

    어제 “당신은 누구로 자처하는 것이오?”라고 질문한 사람들이 오늘은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라고 아주 나쁜 사람, 신성모독자로 주님을 몰아세웁니다.   자처란 무엇입니까?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자기를 어떤 사람...
    Date2016.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4
    Read More
  3. No Image 17Mar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우리가 아는 논리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결국 죽게 됩니다.  그 논리는 어제 오늘의 논리가 아니기에  유다인들 역시 그 논리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
    Date2016.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7
    Read More
  4. No Image 17Mar

    사순 5주 목요일-신비적으로도 알고, 경험적으로도 안다.

    “당신은 누구라고 자처하는 것이오?”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신지 밝히라고 이렇게 요구하자 예수께서는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한 다음, 그러니까 당신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한 다음, 하느님을 아는 분이라고도 하십니다. “너희는 그분을 ...
    Date2016.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7
    Read More
  5. No Image 16Mar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세상은 점점 거짓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거짓된 것을 아무 의식 없이 행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거짓인지도 모르고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처...
    Date2016.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6
    Read More
  6. No Image 16Mar

    사순 5주 수요일-나의 자유는?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자유입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 하느님 말씀, 하느님 진리 안에서의 자...
    Date2016.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84
    Read More
  7. No Image 15Mar

    사순 5주 화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작년에 학교에서 구약입문을 배우며 앤더슨의 구약성서의 이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세 권으로 이루어진 내용 가운데 한권을 탈출기에 할애하고 있을 만큼 모세와 히브리인들의의 탈출사건은 구약 전체를 꿰뚫고 있으며 이스라...
    Date2016.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16
    Read More
  8. No Image 15Mar

    사순 5주 화요일-욕심을 신심으로 바꾸시는 하느님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오늘 우리가 들은 민수기는 조급함에 대해서 성찰케 합니다. 조급함은 죄일까? 아니면 그저 성격일 뿐일까? 조급한 성격이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그저 ...
    Date2016.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4
    Read More
  9. No Image 14Mar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빛이 있어야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생각을 반영하듯 항세기의 창조 이야기에서  다른 모든 생명체의 창조에 아서 빛의 창조가 먼저 이루어집니다.  즉 생명을 위해서는 빛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빛은 그저 마냥 ...
    Date2016.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1
    Read More
  10. No Image 14Mar

    사순 5주 월요일-할 말이 없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의 빛이라고 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그런데 주님이 세상의 빛이시라는 이 말씀을 세상을 어둡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밝게 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천상을 비추는 빛이 아니라 세상을 비추는 빛...
    Date2016.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4 605 606 607 608 609 610 611 612 613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