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9.27 10:46

한가위

조회 수 582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다른 시기에도 우리는 열매를 얻지만, 대부분의 곡식과 과일들을 우리는 가을에 얻게 됩니다.
  풀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서 우리가 소출을 얻게 되는 것인데, 그 소출은 풀의 생명이며 나무의 생명입니다. 즉 풀과 나무가 자신이 지닌 생명의 일부를 우리에게 주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먹음으로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이어갑니다. 즉 풀과 나무의 생명 나눔을 통해 우리는 살아갑니다.
  물론 풀과 나무가 이성이 있어서 그들이 원할 때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원하지 않을 때는 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하느님에서 만들어 놓으신 질서 안에서 우리에게 자신들의 생명을 나누어 줍니다. 즉 그 말은, 하느님께서 풀과 나무를 통해 당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나누어주심을 뜻하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살아갑니다.
  이러한 모습 안에서 우리는 생명의 특징을 알 수 있는데, 생명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나눔이라는 방법을 통해 하느님으로부터 풀과 나무를 거쳐 우리 인간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생명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나눔을 통해 전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하느님의 나눔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다른 이들과 나눌 줄 몰랐습니다. 그 많은 것들을 자신을 위해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의 생명을 거두어가시겠다고.
 우리의 죽음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생명의 흐름입니다. 생명이 내 것이기에 목숨을 빼앗기지 않으려 한다면, 죽지 않으려 한다면, 생명은 흐르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무르게 됩니다. 생명의 특징이 머무르지 않고 흐르는 것이기에, 생명을 한 곳에 가두어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죽어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또 다른 새로우 삶으로는 건너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나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준 적이 없는 사람은, 죽음의 순간에 하느님께 자신의 생명을 되돌려드리는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죽음은 벗어날 수 없는 것이기에, 결국 그는 생명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빼앗긴다는 생각 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생명은 나눔을 통해서만 전달되고 유지됩니다. 그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의 명절은 나눔을 위한 시간이고, 나눔이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그 나눔을 통해 생명이 더 풍요로워지는, 하느님 안에서 더 기뻐할 수 있는 하루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Apr

    부활 4주 목요일-하느님께 자비의 기회를 드리자.

    우리는 올해 <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되는 대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교회가 왜 지금 <자비의 희년>을 지내는지 생각해봐야 하는데 이에 대해 자비의 해 교황회칙 <자비의 얼굴...
    Date2016.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3
    Read More
  2. No Image 20Apr

    부활 4주 수요일-믿는 것은 보는 것이다.

    오늘 요한복음의 말씀을 깊이 이해하면 그 말씀에서 ‘믿는 것은 보는 것’이라는 말이 유추됩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단세포적으로 보...
    Date2016.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8
    Read More
  3. No Image 19Apr

    부활 4주 화요일-인간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하느님 역사

    “그들은 만 일 년 동안 그곳 교회 신자들을 만나며 수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역사란 어떤 때 매우 아이러니irony입니다. 이 아이러니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예상 밖의 결과...
    Date2016.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6
    Read More
  4. No Image 18Apr

    부활 4주 월요일-문은 사랑 앞에서만 열린다.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과 우리 사이를 목자와 양의 사이로 비유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서 양을 나오게 하는데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데리고 나가는 것에 비유하심으로써 ...
    Date2016.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3
    Read More
  5. No Image 17Apr

    부활 제 4 주일-주님과 우리는 사랑으로 잘 아는 사이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여러 이미지입니다. 빵의 이미지도 있고, 어린 양의 이미지도 있는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목자의 이미지입니다...
    Date2016.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4
    Read More
  6. No Image 16Apr

    부활 3주 토요일-주님을 떠날 것인가, 세상을 떠날 것인가?

    휴우! 마침내! 드디어! 요한복음의 6장이 끝났습니다.   요한복음 전체가 대개 그렇지만 요한복음은 저로 하여금 기가 질리게 합니다. 깊은 신비를 담고 있는 말씀들, 그래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말씀이 많은데다가 지겨울 정도로 한 얘기를 또 하...
    Date2016.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9
    Read More
  7. No Image 15Apr

    부활 3주 금요일-그릇이 큰 사람

    “그는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   저의 경우는 제가 하느님을 선택한 것인지, 하느님께서 저를 선택하신 것인지 분명치 않았습니다.   지금도 부...
    Date2016.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34
    Read More
  8. No Image 14Apr

    부활 3주 목요일-두 번째 믿음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신비’라고 하는데 생명은...
    Date2016.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5
    Read More
  9. No Image 13Apr

    부활 3주 수요일-영적 골병이 들지 않으려면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는 무엇에 허기와 갈증을 느끼는가? 나는 무엇으로 양식과 음료를 삼는가?   제가 오늘 이런 자문을 하는 것은 오늘 복음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이 세상의 양식만 찾는 제가 아닌지 반성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왜냐...
    Date2016.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6
    Read More
  10. No Image 12Apr

    부활 3주 화요일-나도 줄곧 성령을 거역하는 존재가 아닐까?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줄곧 성령을 거역한다.”는 말 때문에 이러저러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이 성령을 거역하는 것일까? 나도 성령을 거역하는 사람일까? 의...
    Date2016.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1 602 603 604 605 606 607 608 609 610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