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 며칠 로마서를 계속 묵상하다 보니

어제 아침 성무일도 세 번째 시편에서

하느님께서는 의로운 이를 사랑하신다.”는 말씀에 눈이 머물면서

그렇다면 의롭지 않은 사람은 사랑치 않는다는 말씀인가 생각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의로운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 불의하지 않은가?

예수님께서 하느님께서는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똑같이 햇빛과 비를 내려주신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그건 무슨 뜻일까?

 

물론 지은 죄의 경중이 있고,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불의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죄인 아닌 사람이 없는데

의인만 사랑하신다면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기에

제 생각에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사람이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고,

하느님께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 사람이 악하고 불의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로마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저 의롭게 됩니다.”

 

율법을 잘 지킨다든지 수행을 많이 한다든지 하여 의롭게 되고,

또는 선행이나 공로를 많이 쌓아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거저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의롭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에 대한 믿음이며

이 믿음 때문에 하느님의 은총에 자신을 내놓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하느님의 은총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의 죄든 남의 죄든 죄만 보고 죄에 갇혀 있는 사람이며

죄에 길들여져 죄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사람이고

거듭되는 자기의 죄에 실망하여 죄에 안주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은총에 의해 자기 죄를 씻음으로 의롭게 되려 하지 않습니다.

 

저는 가끔 죄와 은총의 관계를 빨래를 하고 햇빛에 너는 것에 비교합니다.

우리는 더러운 옷이 더 편하다거나 더러운 채로 계속 입겠다고 하지 않고,

또 더러워질 것이니 빨래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냐며 포기하지도 않고

옷이 더러워지면 즉시 빨래를 하고 햇빛에 말립니다.

 

그런데 옷의 더러움은 이렇게 하면서 죄의 더러움은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나의 죄를 깨끗이 빨래하고,

하느님 은총의 빛으로 나의 죄를 완전히 말리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더러운 옷을 구석에 처박아 놓는 것과 같은 것이며

옷의 더러움이 드러날까 두려워 빛 가운데로 나오지 않고

어둠속에 계속 안주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은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 모두에게 햇빛을 주시지만

죄의 더러움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빛을 싫어하고

어둠속에 계속 쳐 박혀 있는 사람은 계속 악하고,

빛을 사랑하여 자기의 죄를 빛 가운데 내다 말리는 사람은 착한 것입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 문 바깥으로 나오면 햇빛이 쨍쨍한데

어떤 사람은 게임에 빠져 방에 처박혀 있고,

어떤 사람은 햇빛이 싫다고 바깥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햇빛처럼 죄인 의인을 가리지 않지만

햇빛으로 나온 사람만이 햇빛을 쐬듯

은총으로 거저주시는 하느님 사랑을 믿는 사람만이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며 하느님의 사랑을 받습니다.

 

이것을 믿으며 우리는 죄에 머물지 말고 은총에로 나날이 나아가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홍시몬 2015.10.15 09:44:06
    제가 어렸을때 매주 오는 수학문제집을 풀기가 너무 싫어서 마루 밑에 던져 넣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얼마나 불안하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는지 좌불안석이었다가
    3일만에 엄마에게 고백하고 회초리 한대 맞고 나니 얼마나 속이 시원하고 날아갈것 같았는지요.
    죄에 머물지 않고, 은총의 햇살앞에 나부끼는 빨래처럼 살고 싶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Oct

    연중 30주 목요일-하느님의 사랑도 우리가 믿는만큼 힘이 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그리스도 사랑의 힘이 워낙 세기에 아무 것도 갈라놓지 못한다는 뜻인가요?   마치...
    Date2015.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03
    Read More
  2.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결합된 우리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결합을 잘 이루는 사람일까? 우리 공동체는 잘 결합된 공동체일...
    Date2015.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8
    Read More
  3. No Image 27Oct

    연중 30주 화요일-우리와 함께 탄식하고 기다리는 피조물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말씀에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르침, 아니 오늘날에 더욱 유효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우리로 인해 탄...
    Date2015.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9
    Read More
  4. No Image 26Oct

    연중 30주 월요일-두려울 것 없는 아버지의 자녀들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트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를 외치는 것입니다.”(8,14-5)   지난 토요일, 우리는 누가 우리를 구...
    Date2015.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9
    Read More
  5. No Image 25Oct

    연중 제 30 주일-자비를 구하는 사람은 누구?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누가 자비를 구할까? 말할 것도 없이 자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일 것이다. 오늘 복음의 바르티매오와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자비가 필요 없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자비가 필요 없는 사람...
    Date2015.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2
    Read More
  6. No Image 24Oct

    연중 29주 토요일-누가 우리를 구해줄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이 그대를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시켜 주었습니다.”(로마8,2)   오늘 로마서의 말씀은 어제 로마서 7장 27절의 말씀, 곧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줄 ...
    Date2015.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58
    Read More
  7. No Image 23Oct

    연중 29주 금요일-원하지 않는 나를 어떻게?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7,19)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오늘날의 표현으로 바꾸면 두 개의 자아가 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
    Date2015.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2
    Read More
  8. No Image 22Oct

    연중 29주 목요일-무죄함의 성화가 아니라 사랑의 성화

    “여러분이 전에 지체를 더러움과 불법에 종으로 넘겨 불법에 빠져있었듯이 이제는 자기 지체를 의로움에 종으로 넘겨 성화에 이르십시오.”(로마.6,19)   성화란 무엇일까요? 어떤 경지가 성화의 경지일까요? 그야말로 무죄의 경지를 말함일까요?   부...
    Date2015.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11
    Read More
  9. No Image 21Oct

    연중 29주 수요일-죄의 종과 순종의 종

      “여러분은 죽음으로 이끄는 죄의 종이 되거나 의로움으로 이끄는 순종의 종이 되거나 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두 가지 인간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죄의 종>과 <순종의 종>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여기서 죄의 종이라는 표현을 쓰...
    Date2015.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23
    Read More
  10. No Image 20Oct

    연중 29주 화요일-자기 흡족과 은총의 만족 사이에서 나는 어디?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도 역시 올바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면 은총이 충만하기 위해 죄를 더 지어야 한다는 뜻으로 곡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황을 심하게 하던 10...
    Date2015.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0 601 602 603 604 605 606 607 608 609 ... 729 Next ›
/ 72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