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브라함은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의심하지 않고 어떻게 믿음에 도달할 수 있을까?

 

아브라함에 대한 오늘 로마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정말 아브라함은 아무런 의심이 없었을까?

아브라함은 태어날 때부터 믿음이라는 DNA를 갖고 태어나

불신이나 의심이라는 것은 아예 없었을까?

 

제 생각에 아브라함이 아무리 믿음의 조상이라 하더라도

본디 그렇게 태어나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은 아닐 것이고,

만일 그렇게 태어나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이라면

그것을 그렇게 높이 평가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고 불신과 의심의 사람이었을 겁니다.

오히려 우리보다 더 큰 믿음의 시련을 통해 믿음에 도달했을 겁니다.

의심이라는 믿음의 시련 없이 믿음은 자라지도 굳세어지지도 않지요.

 

우리가 너무도 잘 알다시피 아브라함은

믿음의 시련을 우리보다 더 많이 받았습니다.

 

늙은 나이에 하느님을 믿고 고향을 떠나라고 했을 때 어찌 의구심이 없고

나그네살이 하는 동안에도 어찌 의구심이 들지 않았겠습니까?

늙은 나이에다가 아직 자식이 없는데도 자손이 별처럼 많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것을 처음부터 그리고 내내 철석같이 믿을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늘그막에 그렇게 어렵게 얻은 아들 이사악을 바치라고 했을 때

하느님의 약속을 선선히 믿을 수 없었을 것이고

하느님의 선하심은 더더욱 쉽게 믿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의심이 갔지만 믿기로 한 것이고,

이 믿음의 결단 때문에 믿음의 은총이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도 종종 이렇게 말을 하곤 하지요.

일단 믿어보자!

 

아브라함은 매번 이렇게 믿기로 한 것이고,

의심과 믿음의 결단이 쌓이고 쌓여 큰 믿음, 굳건한 믿음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의심하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지 말 것입니다.

믿기 위해서 의심하는 것은 좋고,

더 잘, 더 완전히 믿기 위해서 더 큰 의심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믿지 않기 위해서 의심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 어쩌면 믿지 않기 위해 의심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믿지 않으려고 했는데도 믿게 되었을 때 그 믿음이 더 강할 테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사실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것이 더 나쁩니다.

믿는 것도 아니고 믿지 않는 것도 아닌,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믿지 않는,

자기 믿음에 대해 한 번도 의심치 않은,

그래서 자기 믿음에 대한 믿음이 사실은 없는, 그런 믿음이 문제입니다.

 

나의 믿음이 이런 믿음이 아닌지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Jan

    연중 2주 수요일-다윗의 치료법

    “너는 칼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저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처세술의 한 편을 배웠는데 이름하여 “까짓것 처세술”입니다. 다윗이 용맹한 골리앗을 보고도 “까짓것” 함으로써 물리쳤기 때문입...
    Date2016.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3
    Read More
  2. No Image 19Jan

    연중 2주 화요일-마음 보기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제가 어렸을 때 허우대만 번드르 하지 실속이 없다느니, 허우대만 멀쩡하지 속 빈 강정이라느니 하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사무엘은 사...
    Date2016.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52
    Read More
  3. No Image 18Jan

    연중 2주 월요일-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자중자애하시오!

    오늘 독서에서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임금님은 자신을 하찮게 여기실지 몰라도 주님께서는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삼으셨습니다.”   저는 곧 사제품을 받게 될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Date2016.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5
    Read More
  4. No Image 17Jan

    연중 제 2 주일-버리지도 버림받지도 않는 삶

    다해 연중 제 2 주일 복음은 요한복음의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깁니다. 그런데 다음 주일인 제 3 주일부터는 루카복음을 계속 읽게 되는데 왜 제 2 주일만 요한복음, 그것도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기를 읽는지 그 전례적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겠지만 쉽게 ...
    Date2016.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5
    Read More
  5. No Image 16Jan

    연중 1주 토요일-죄인인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뜻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된 주제는 부르심입니다. 사무엘기에서는 사울이 부르심을 받고 복음에서는 레위가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런데 사무엘기에서 좋은 가문의 잘 생긴 사울이 부르심 받는 것과 달리...
    Date2016.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1
    Read More
  6. No Image 15Jan

    연중 1주 금요일-<주는 교회>의 <주는 사제>

    저는 사제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갖고 있는 생각이 있습니다. 달라는 교회, 뺏는 교회가 되지 말고 <주는 교회>가 되자는 겁니다. 그리고 주는 교회의 <주는 사제>가 되기 위해 제가 해야 할 것은 미사와 강론을 잘 준비하고 고백성사를 잘 주자는 ...
    Date2016.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16
    Read More
  7. No Image 14Jan

    연중 1주 목요일-내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선이신가? 선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선을 주시는가? 선을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악은 주시지 않으시는가? 악도 주신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선의 외에 악의도 있으시다는 것인가...
    Date2016.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7
    Read More
  8. No Image 13Jan

    연중 1주 수요일-나는 지금 누구 앞에?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오늘 드디어 어린 사무엘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응답하는 얘깁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얘기이고, 수도원 서원식 때나 사제들의 서품식 때 자주 듣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먼저 ...
    Date2016.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3
    Read More
  9. No Image 12Jan

    연중 1주 화요일-하느님 앞에서 고상 떨지 말고 털어놓아라.

    어제, 오늘의 사무엘기는 한나에 대한 얘기인데 한나는 하느님의 사람 사무엘을 낳은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사람을 낳는 사람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우선 한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돈이 없어서 가난한 사람이라기보다는 가련한 사람으로서의 ...
    Date2016.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0
    Read More
  10. No Image 11Jan

    연중 1주 월요일-하느님의 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때가 차서>라는 말씀이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닌데 그 뜻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새기면 새길수록 그 뜻이 결코 만만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세례자...
    Date2016.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8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