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축일의 의미를 묵상하며 감사송을 보았습니다.

나약한 저희도 성인들의 도움과 모범으로 힘을 얻어, 활기찬 믿음으로

영원한 고향을 향하여 나그넷길을 서두르고 있나이다.

그들의 모범은 나약한 저희에게 힘이 되나이다.”

 

이 감사송은 우리가 하늘 길을 가는 데에

성인들의 도움과 모범이 힘이 된다고 하는데

옛날 저의 경우 힘을 얻기는커녕 성인들로 인해 좌절을 하곤 했습니다.

 

기도에 깊이 들어가 탈혼까지 하는 성인을 보며

나의 기도는 기도도 아니라고 함으로써 기도의 맛을 잃었었고,

희생극기를 극단적으로 하는 성인들을 보며

먹는 것, 자는 것이 죄를 짓는 것처럼 느껴졌고,

사는 것이 다 죄라는 아주 부정적인 생각에 젖어 살곤 했지요.

 

그래서 성인들은 저의 죄스러움을 들춰내는 부담스런 존재요,

도움, 모범, 도전, 자극이 되기보다는 기를 꺾는 존재였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성인은 저에게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이렇게 살았는데 나는 왜 이 모양인지.

빛으로 나아갈수록 더러움이 더 잘 드러나듯,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더욱 짙듯 저의 죄스러움만 들추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그제 전철을 타고 어디를 가다가 앞에 있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키가 작아도 괜찮은 지금의 나,

못 생겨도 괜찮은 지금의 나,

훌륭하지 않아도 괜찮은 지금의 나,

죄를 지었어도 자학하지 않는 지금의 내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때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지금의 나를 긍정하고 사랑합니다.

그러면서 성인들에 대한 생각도 과거의 완벽한 존재, 초인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 행복한 사람으로 인간미를 띠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두 번째 독서의 말씀이 아주 마음에 따듯하게 와 닿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 중에 두 가지 표현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연><이제>입니다.

 

<과연果然>이란 무슨 뜻입니까??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참으로 그렀다는 뜻이지요.

 

<이제>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는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그렇다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말로는 하느님의 자녀였지만

이제부터는 실제로, 참으로 하느님의 자녀라는 뜻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하느님의 자녀가 아닌 적 한 번도 없었지만

하느님 자녀로서의 행복을 이제 느끼게 되고,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이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하느님 사랑 안에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이제라도 알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성인다운 삶을 시작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un

    연중 12주 화요일-빚쟁이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이참에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남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생각을 해보니 딱히 바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바라는 것이 없다니? 어찌 바라는 ...
    Date2016.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3
    Read More
  2. No Image 20Jun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면서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을 보면  대부분 성급한 판단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올바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편으로 특이한 사실은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가  그 사람 안에 있다는 ...
    Date2016.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0
    Read More
  3. No Image 20Jun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면서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을 보면  대부분 성급한 판단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올바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편으로 특이한 사실은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가  그 사람 안에 있다는 ...
    Date2016.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43
    Read More
  4. No Image 20Jun

    연중 12주 월요일-내 안에 박힌 것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오늘 주님께서 심판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이 말씀을 듣고 ‘나는 왜 남을 심판하려고 들까?’ 대뜸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교만하니까 남을 심판하지.’라는 뻔한 답이 있는...
    Date2016.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3
    Read More
  5. No Image 19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기도는 어떤 행동보다 더 강력한 행동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여러분도 요즘 느끼지 않으십니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증오가 늘어나고,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입니다.   우...
    Date2016.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5
    Read More
  6. No Image 18Jun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우리는 하늘의 새보다,  들에 핀 나리꽃들보다 더 귀한 존재들이라고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의 복음이 주님의 기도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의 핵심 중 하나는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부른다는 것입...
    Date2016.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8
    Read More
  7. No Image 18Jun

    연중 11주 토요일-이중의 사랑과 이중의 믿음

    “그러므로 내일 걱정을 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주님께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의 뜻은 무엇인가요? 주님께서는 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신 걸까요?   사람은 미래지향적으로 살...
    Date2016.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7
    Read More
  8. No Image 17Jun

    연중 11주 금요일-나에게 보물은? 있는가? 무엇인가?

    “너희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뜬금없이 ‘나에게 보물이 있나?’ ‘하늘에 쌓을 보물이 도대체 뭐지?’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 보물...
    Date2016.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5
    Read More
  9. No Image 16Jun

    연중 11주 목요일-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뜻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라는 기도를 바칠 때 저는 종종 여러 가지 형태로 바꿔 기도하곤 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제 안에서...
    Date2016.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43
    Read More
  10. No Image 15Jun

    연중 11주 수요일-사랑할 때는 사랑만

    “네가 자선을 할 때에는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위선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오늘도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다른 누구의 위선이 아니라 저의 위선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입...
    Date2016.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3 594 595 596 597 598 599 600 601 602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